여주
농사 : 2014. 4. 16. 21:28
여주는 본디 한자어로는 여지(荔枝)인데 이게 여주로 변한 것이리라.
이를 만려지(蔓荔枝)라고도 하는데 만(蔓)이란 덩굴을 뜻하니,
하나를 보태 뜻을 더 밝히운 것이니 둘이 다를 바 없겠다.
참고로 여주 열매는 특히 여자(荔子)라 부르는데,
이에 대하여는 나중에 별도의 글을 하나 올리고자 한다.
한편 여주를 고과(苦瓜)라고도 일컫는데,
이는 쓴외이니 여주가 쓴 것을 외(오이)에 견준 것이다.
과(瓜)는 오이를 가리키는데,
이와 비슷하게 생긴 식물은 모두 이 이름에 기대어 작명하곤 한다.
가령 수박은 서과(西瓜), 호박은 남과(南瓜) 혹은 왜과(倭瓜)로 칭하며,
동아는 동과(冬瓜), 오이는 황과(黄瓜) 내지는 호과(胡瓜),
참외는 감과(甜瓜) 또는 향과(香瓜)로 부른다.
이처럼 하나의 중심어를 두고 엇비슷한 것을 모으고 나누는 작명법은,
마치 새를 두고 참새, 멧새라 달리 부르거나,
꽃을 두고 참꽃, 메꽃 따위로 분화하는 노릇과 매한가지다.
물론 이런 짓이 분류학적으로 정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거죽 외양에 의지하여 한데 모으고,
특이점에 착안하여 제각기 다른 별명을 짓듯,
사물을 나눠 관찰하고 사고(思考) 경제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리라.
지켜보자하니, 사뭇 재미롭고도 지혜로운 우리네 생활 모습이라 하겠다.
여주는 최근 당뇨에 특효가 있다 하여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에이즈(AIDS)라 불리우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 효과가 있어,
크게 주목을 받았던 것이다.
이는 여주의 성분 중에 AIDS 병독에 영향을 미치는 다수의 단백질 때문이다.
한 임상실험 보고에 따르면 여주에서 추출한 약제를 관장하여 효과를 보았다 한다.
여주에 대한 한의학적 소견은 다음과 같다.
여주는 생으로 먹거나 익혀 먹는다.
생것은 성질이 매우 차다.
따라서 청열거화(清熱去火) 즉 열을 내리는데 쓰이니,
심장을 맑고 눈을 밝게 한다.
대저 심장이나 눈에 열이 맺히면 좋을 것이 없다.
익힌 것은 역으로 성질이 매우 따뜻하다.
따라서 자음양혈(滋陰養血) 즉 음기를 돕고 혈을 북돋는데 쓰이니,
비장과 신장에 좋다.
생것을 가열하면 비타민C가 파괴되나,
생것처럼 고통스러운 쓴맛은 없어진다.
한의에선 다음 병에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독, 건위(健胃), 해열, 이질, 목적(目赤)-눈 충혈, 악창.
1. 治煩熱消渇引飲: 苦瓜絞汁調蜜冷服。(泉州本草)
2. 治痢疾: 鮮苦瓜搗絞汁1小杯泡蜂蜜服。(泉州本草)
3. 治癰腫: 鮮苦瓜搗爛敷患處。(泉州本草)
1. 소갈증(즉 당뇨로 보면 되겠다.) : 즙을 내고, 꿀을 넣고 차게 마신다.
2. 이질 : 신선한 여주를 찧고 짜서 그 즙을 내고, 꿀을 넣어 잘 저은 후, 작은 잔 하나를 마신다.
3. 종기: 신선한 여주를 짓찧어 환부에 붙인다.
내 한의서를 두루 검토해보건데,
대략 남자의 경우엔 생것 위주로,
여자의 경우엔 익힌 것을 주로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
바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신경을 많이 써서 오는 번열(煩熱)에 좋을 것이며,
허약하여 기운이 없고,
잔병이 많은 여인네에겐 익혀 먹으면 좋을 것이다.
(단, 임신부의 경우 복용을 삼가해야 한다는 자료가 있음에 유의하여야 한다.)
다만 약성이 편급되니,
보약 먹듯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나누어 조금씩 꾸준히 다스리는 것이 요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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