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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봉도표 분석이란 ? - 2

주식/봉도표 : 2007. 4. 3. 21:57


봉도표와 바(bar)차트

봉도표는 일본에서 개발된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서양에도 일찍이 주가를 그리기 위한 그들 고유의 차트가 있다.
이름하여 바차트(bar chart)라고 하는 것인데, 봉도표가 시가, 고가, 저가, 종가의 4가(四價)를 갖고 도표를 그리는데 반하여 이 바차트는 고가, 저가, 종가의 3가(三價)만을 갖고 그린다.
최근에는 봉도표의 영향을 받아 4가(四價)를 갖고 만들기도 하나 역시 봉도표에는 미치지 못한다. (  [그림 2-4]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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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도표에서는 시가와 종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둘이 그날 주가 행동이 가장 역동적으로 표출된 결과치라 여기기 때문이다.
시작과 매듭 이 양자에 대한 관심이 큰 점은 역시 동양적이라 하겠다.
속담에 “일년의 계획(一年之計)은 봄에, 하루의 계획(一日之計)은 아침에 있다” 라는 말이 있다. 한밤이 지나 아침 장이 서면 간밤까지 일어났던 각종 정보가 수집 분석되고 이를 토대로 한 모종의 결심이 첫 장(場)에 표출된다. 특히 탐색 거래는 아침에 시도되기 쉽고, 선취매나 선매도 등 남보다 한발 앞서기 위한 거래가 주로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첫 거래에서 그날 시세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첫 시세의 강약을 파악하여 다음 거래의 판단을 위한 시금석으로 활용하는데 무엇보다도 요긴하다.
반면 종가는 그날 결전의 최종 결과로 맺어진 것이다. 다음날 시세 출발의 기준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서양식 바차트(bar chart)에서는 원래 시가가 없이 그려진다. 단지 그날 고가와 저가로 그려지는 시세의 최대 변동폭만이 중요하게 부각된다. 그 날 첫 결전에 대한 정보를 입수 할 수 없고 다만 결산인 종가만 알 수 있다. 최근 시가를 병기(竝記)한 변형 신차트도 고안되고 있으나 봉도표와 같은 시세 흐름의 방향을 한 눈에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바차트는 주가 흐름상의 수준을 파악하거나, 추세 분석 또는 주가가 만들어 내는 밀집 국면에서 특정 패턴을 분석하는 패턴분석에서나 그 효용성을 찾을 정도이다. 봉도표는 주가의 크기는 물론 방향성을 동시에 시각적( picturesque )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가독성(可讀性)이 높다. 즉 매매 쌍방간의 세력의 크기나 그 변동 상황을 그림만 보고도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다. 복잡한 계산식에 의해서 도출되는 뭇 기술적 지표가 투자분석에 있어 기계적인 적용만을 강요하는 한계를 갖는데 반하여, 봉도표는 분석시 다분히 심리적, 전술적인 운용을 가능케 하는 융통성을 갖고 있다.   

 봉도표의 역사

봉도표는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에 일본에서 개발된 것이다. 최초에는 화살표형 도표가 쓰였으나 개량되어 지금과 같은 봉 모양의 것으로 정착되었다. 서양에서도 바( Bar )차트라 하여 이와 유사한 것이 있으나 일본식 봉도표에 비해서는 해석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은 이미 앞서 설명하였다.

일본의 1600년대는 오다 노부나가, 토요데미 히데요시, 다께다 신겐 3인의 영걸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던 전란의 시대였다. 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일본 전국이 통일되기는 하였지만 히데요시의 본거지인 오사까는 당시 정치, 상업의 중심지였다. 또한 부국강병책의 일환인 중상 정책(重商政策)에 의해 상업이 상당 수준 발전하게 된다. 특히 1642년에는 쌀 시장이 오사까에 개설된다. 1710년까지는 주로 현물의 쌀 시장이었으나 그 이후부터는 일종의 선물 시장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당시 오사까에는 1300여 개의 쌀 시장 딜러( dealers )가 있을 정도로 쌀 시장의 현물, 선물거래가 성황을 이루었었다. 이는 영주들이 재정 문제의 해결을 위해 쌀 시장에 적극 개입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배경하에 쌀 시장을 대상으로 한 시세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매매에 전술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분석이 발전하게 되었다.

봉도표의 분석 용어 중에는 적삼병, 흑삼병, 비석, 역습선 등의 군사 용어가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는 당시의 시대 상황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쟁과 거래가 둘 다 전략, 전술적 게임 원리에 바탕을 두어야 하는 등 상통하는 점이 많기 때문이리라.

흔히 알려진 사까다 5법의 창시자인 本間宗久는 德川幕府시대인 1724년 대부호의 5남으로 태어났다. 당시 항간에 떠도는 말 "나는 本間은 절대 되지 못할 터이니(노력하여도) 대신 지방 영주나 되어야겠다"처럼 대부호의 아들로 태어난 本間宗久는 어린 나이인 1750년에 가문의 사업 대권을 계승하게 된다. 그는 본향인 사까다는 물론 오사까, 에도( 지금의 도꾜 )의 쌀 시장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였다. 당시 유행하던 노래 중에 "사까다에 해가 날 때, 오사까에는 구름이 끼고 에도에는 비가 내린다" 가 있을 만큼 本間宗久의 쌀 시장 영향력은 지대하였다. 특히 本間宗久의 정보 네트워크는 대단한 것이었다. 오사까에서 사까다까지의 거리는 600여 KM나 되는데 매 4 KM 마다 사람들을 지붕에 배치하여 새로운 시장 정보를 전달케 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심리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를 기록으로 남겼는데, 투자 격언으로 널리 알려진 “팔기 사기는 모두 오늘 밖에는 거래할 기회가 없다고 마음이 들떠 있을 때는 3일 더 기다릴 것이다.”,  “천정은 사지 말고, 바닥을 팔지 마라”,  “不利運의 경우 체념이 중요한 것이다. 생각이 어긋났을 때에는 잽싸게 끊고 상황을 살필 것이다.” 등등 투자 심리의 갈피를 잘 집어낸 명귀들은 모두 그로부터 유래된 것이다. 

本間宗久는 1803년에 죽었지만 그가 남긴 책 宗久翁秘錄은 쌀 시장에서의 거래 전술이 적실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 내용은 지금의 일본식 봉도표와는 다른 것이었으나 후세의 사람들의 연구와 첨삭에 의하여 지금의 사까다전술로 진화되었다. 이는 서양의 다우이론( Dow Theory )이 해밀턴, 로버트 리, 넬슨 등의 후세에 의해 체계적으로 발전된 것과 사뭇 유사하다. 

근래에 봉도표는 서양에도 소개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봉도표를 CandleStick 또는 CandleFoot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는 데, 그들 특유의 분석적이고 통계적 방법을 이용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들 고유의 바차트( Bar Chart )에 비해서 시가가 하나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에 불과하지만 수일의 주가가 만들어내는 전통적인 패턴 분석은 물론, 당일만의 패턴만으로도 주가를 예측할 수 있는 등 그 실효성이 입증되면서 동양의 신비한 秘術로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봉도표와 과학

앞의 기술적 분석도표의 분류에서 언급하였듯이 봉도표는 시간형 도표에 속한다. 시간형 도표는 X축에 시간을 Y축에 주가를 배정하여 도표를 2차원적으로 그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봉도표는 이런 2차원적 작도법을 뛰어 넘어 3차원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독특한 도표이다. 주가, 시간의 2차원적 요소 외에 봉도표는 음봉, 양봉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요소를 더하여 갖고 있다. 저자는 이 속성을 방향성이라 부른다. 음봉, 양봉의 구별에 의해 당일의 주가는 여타의 지표처럼 단지 크기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분출 방향을 드러낸다.

( 여기서 에너지란 주가가 갖고 있는 내적 표출력을 의미한다. )
즉 주가가 단지 외적으로 단순한 크기( level )만을 재는 척도로 쓰여왔으나, 봉도표는 음봉, 양봉(또는 실체, 수염)이라는 개념에 의해 주가를 형성시키는 제 요소 즉 경제 환경, 기업 수익력, 투자자들의 심리상태 - 전략 - 전술 - 경쟁심 등이 내적으로 지향하려는 잠재적 힘의 향방, 즉 주가의 상하간 운동 방향을 간단명료하게 드러내도록 고안되었다.

이 개념은 물리학에서 말하는 벡터( Vector )[1]와 같다.
크기만 갖는 물리량을 스칼라량이라 부르며, 크기와 방향을 동시에 갖는 물리량을 벡터량이라 부른다는 것은 이미 고등학교 물리에서도 다룬다.
봉도표는 주가의 크기 뿐이 아니라 음봉, 양봉이라는 방향성도 함께 갖고 있는 벡터성 도표이다.
물리학에서 벡터는 여러 가지 속성을 갖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동등성과 합성의 법칙이다. 이 법칙은 묘하게도 봉도표에 그대로 적용된다.

동등성의 법칙은 봉도표 존재의 합법성 또는 타당성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실전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합성의 법칙( Superposition principle )이다. 이 합성의 법칙이 유효하기 때문에 앞으로 배우게 되겠지만 기본적인 봉분석 패턴 몇 가지만 제대로 깨우치면 다양한 실전적인 패턴에 무궁무진한 응용이 가능하다.
실제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패턴은 제각기 개별성을 갖기 때문에 일일이 모두 규정하고 해석해내어야 한다.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합성의 법칙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많은 패턴 중에서 기본적인 패턴으로 추출해내는 것이 가능하고, 이것을 토대로 역으로 현실에 나타나는 개별적 패턴에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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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봉도표 분석법은 그림 분석에 의지하는 다분히 추상적인 방법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전통적인 분석법에 의해 닦인 훌륭한 봉 분류법과 그 해석법을 계승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통계적 분석법에 기초한 과학적인 분석법을 새롭게 정립해낼 것이다.
예컨대 지금까지는 대양봉(大陽棒)하면 막연히 실체가 긴 봉 정도로 인식하였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큰지는 명확히 규정하지 않았다.
같은 대양봉이라도 분석자에 따라서 심지어는 같은 분석자라도 분석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었다. 이렇기 때문에 분석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어떤 때는 맞고 어떤 때는 틀린다는 등 애매한 구석이 없지 않았다.
 
또한 과거 사례에 대한 폭 넓고 체계적인 연구, 분석이 충분치 못하였기 때문에 단편적인 경험적 지식이 검증 없이 유통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단일 봉에서 봉의 길이, 수염의 길이, 봉과 수염의 상대적 비율, 복합 봉에서 인접 봉들간의 상대적 위치차, 패턴 조합 상태 등을 전부 정량화 하였다. 이를 기초로 장기간의 자료를 대상으로 한 통계분석을 개별 종목, 산업 지수별, 종합지수별, 상승 기간별, 하락 기간별 등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해내었다. 이로서 이제까지 전해오는 막연한 해석법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얻어내는데 성공하였으며, 아울러 새로운 해석법을 발견하는 성과도 가능하였다.


[1] 벡터(vector) : 벡터란 원래 천문학에서 쓰이던 용어 이나 후에 물리학에 전용되어 쓰이는 말로 크기(길이)와 방향을 동시에 갖는 수량으로 정의된다. 이를 토대로 19세기에 Gibbs, Heaviside 등에 의해 해석기하학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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