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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와 나카모토

decentralization : 2021. 2. 14. 11:22


김구와 나카모토

암호화폐에 대하여 조금만이라도 아는 이들은,
사토시 나카모토(中本哲史, Satoshi Nakamoto)를 모르지 않는다.
그는 이 지구 땅의 역사에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등장시킨 인물이다.
오늘 아침 그를 다시금 생각해내며, 
그의 훌륭한 아니 위대한 불멸의 업적을 다시금 기린다.

어느 인간 하나 있어 이리 말한다.
비즈니스 중 돈을 찍어내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는가?
천하의 모든 장사꾼들은 박한 이문을 노려, 피를 흘리고, 땀을 쥐어 짜내고 있는데,
발권국, 그것도 기축통화를 발권하는 패권국에 이르면,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원하는 대로 돈을 찍어낼 수 있다.
그리고, 저들 땀에 절은 장사꾼, 피로 범벅이 된 공인(工人)의 물건을,
그 돈을 주고 가뿐히 살 수 있다.

기실 일본만 하여도 엔화의 국제 위상을 믿고,
돈을 마구 찍어내고 있다.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저들은 아직도 끄떡없다.
코로나 19 사태로, 그들이 얼마나 우물 안의 개구리인지,
여지없이 폭로되고 말았다.
온 세상은 IT 기술로 무장하고 연신 앞으로 내닫고 있는데,
그들은 아직도 구태의연한 후진 기술 세계 속에 안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당장 망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그들의 발권력에 상당히 의지하고 있다 하겠다.
달러화에 이은 엔화의 기축통화 면모는 실로 놀랍다.

재정적자가 한없이 누적되어 불어나는 데도 왜,
일본은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고 재정 파탄도 일어나지 않는가?
이를 설명하는 통화이론이 하나 등장하였다.
이름하여 MMT(Modern Monetary Theory, 현대통화이론)가 그것이다.
2019년 초에 이와 관련 된 책이 나왔다.

이 이론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정부의 지출은 항상 화폐발행으로 충당된다.
조세는 정부지출을 위해 풀린 돈을 다시 회수하는 수단이다. 
때문에 채권 발행이라든가, 통화정책을 쓸 필요가 없다.
조세는 인플레이션을 조절하기 위한 기능도 겸한다.
...

이게 자칫 오용되기도 한다.
통화를 무한정 공급해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식으로 선전을 하며,
정치 권력자가 이를 적극 앞세우며 정책적 판단, 실행을 추진하게 되는 근거가 되곤 한다.
하여, 여러 비판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한다.

실제, 미국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거의 우리나라의 허경영(우파?)급으로 허무맹랑한 극진 좌파인데,
무료 공립 대학, 학자금 대출 완전 탕감, 그린 뉴딜 정책 등을 주장하였다.
이를 위한 재원은 부자 소득세를 높여 충당하겠다는 것인데,
계산에 따르면 소득세 100%를 이리로 돌려도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있다.

나는 그중 그린 뉴딜 정책에 특히 눈길이 간다.
그는 화석 에너지를 도태시키고 친환경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헌데, 이것과 비슷한 것이 동일한 이름으로 한국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한 동안 태양광 바람이 불더니만, 풍력발전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고 있다.
현 정권은 얼마 전 전남 신안군에서의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을 거창하게 가졌었다.

이명박 정권 때, 사대강 사업 규모가 22조(or 31조)였는데,
이를 두고 논란이 격해졌던 사연을 가진 나라가 우리나라다.

헌데, 48조라면,
과시 쩐귀신(錢鬼) 맹박이를 뛰어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급이라 하겠다.

이제, MMT는 각설하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 제자리에 선다.

‘비즈니스 중 돈을 찍어내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는가?’

그러니까, 발권국, 그것도 기축통화국이면 더 없이 좋지 않은가?
보아라, 중국은 패권국이 되고자,
소위 실크로드 경제벨트니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and One Road, OBOR, Belt and Road Initiative, BRI)니 하며,
全세계를 자국 중심으로 묶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게다가 해상에선 소위 인도양 진주목걸이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 꾐에 빠져, 여기 동참한 국가들이 적지 않은데,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아프리카 등이 그들이다.
하지만, 지금 사업이 중지되거나, 파탄에 빠진 나라들이 속출하고 있다.

여기 결제 되는 통화를 위안화로 유도하게 되면,
차차 중국 위안화도 국제 결제 통화로 편입되고,
나아가 기축 통화국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이리 야무진 꿈을 꾸고 있는 한편,
기존 패권국인 미국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강수를 연일 구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 대신 중국이 패권국이 되면,
세계 인민들의 평화와 안전이 보장될 것인가?

옛말에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있다.
신관이나 구관이나 가렴주구(苛斂誅求)하는 것은 매 한가지라,
다만 떠나간 구관은 자리에 없고,
승냥이보다 더 악독한 신관만 마주하고 있을 뿐,
그러하니 이런 말이 지어졌을 것이지,
구관이라고 설마하니 더 나았을 까닭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지금, 미국이 발권을 마음대로 하고, 힘으로 뭇 나라들을 억누르고 있는데,
이게 중국으로 바뀌면 나아질랴?

김구선생의 ‘나의 소원’을 기억한다.
거기 한 대목을 이 자리에 모셔 오늘 글의 중심으로 삼고자 한다.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武力)으로 정복(征服)하거나 경제력(經濟力)으로 지배(支配)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어느 민족도 일찍이 그러한 일을 한 이가 없으니 그것은 공상(空想)이라고 하지 마라. 일찍이 아무도 한 자가 없기에 우리가 하자는 것이다. 이 큰 일은 하늘이 우리를 위하여 남겨 놓으신 것임을 깨달을 때에 우리 민족은 비로소 제 길을 찾고 제 일을 알아본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청년 남녀(靑年男女)가 모두 과거의 조그맣고 좁다란 생각을 버리고, 우리 민족의 큰 사명(使命)에 눈을 떠서, 제 마음을 닦고 제 힘을 기르기로 낙(樂)을 삼기를 바란다. 젊은 사람들이 모두 이 정신을 가지고 이 방향으로 힘을 쓸진댄, 30년이 못 하여 우리 민족은 괄목상대(刮目相對)하게 될 것을 나는 확신(確信)하는 바이다. 

그는 이리 말씀하고 계시다.
돈, 무력이 아니라 사랑과 평화의 문화로,
세상의 모든 인민들이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자.
그러면서 이어 이를 의심하는 이들을 향해 돌에 새기듯 굳은 소신으로 나무라고 있다.
어느 민족도 일찍이 그러한 일을 한 이가 없으니 그것은 공상(空想)이라고 하지 마라.
일찍이 아무도 한 자가 없기에 우리가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지점에서 문득 사토시 나카모토를 떠올리고 만다.
그는 암호화폐를 왜 구상하고 비트코인을 만들었는가?

(※ Bitcoin(比特幣) ; 출처 : utube)

본디 사토시가 탈중앙화의 기치(旗幟)를 높이 들고,
나섰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 까닭이 자명해진다.
그는 중앙화된 가치, 권위, 권력에 대해 회의하고, 저항하며, 
이에 의지하지 않고서도 신용을 담보하는 세상을 꿈꾸고,
이의 구현을 기술적으로 확립하였다.

그는 이제까지의 중앙화 권위로부터의 이탈을 꾀하였는데, 
이는 곧 신용 정보의 분산화를 통하여,
그리고 그 기록의 변경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도록,
기술적인 시스템을 고안하고, 이를 제시하였다.

이게 자리를 잡게 되면,
기축 통화도 필요 없어지고, 따라서, 기축 통화국의 역할도 없어질 것이다.
당연 발권력을 믿고 갖은 횡포를 부리던 패권국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실로 미구에 김구선생이 말씀하신 문화가 강처럼 넘실대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그의 백서 발표 이후 10년이 지나지만,
그가 제시한 기술의 보안성이 외부의 위해로부터,
단 한 차례도 침해당한 적이 없다.

그의 시도는 일단 성공하였다 할 것이다.
다만 실천 적응 분야별 부족한 부분은,
후학들에 의한 다양한 접근 방법과 시도들로 극복되고 있어,
차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선각자들은 지금 그가 꿈꾸던 가치, 철학과 함께하고,
그 구체적인 실천 기술에 동조하여,
새로운 세계상을 그려내고 있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

여기 사토시의 철학과 김구의 철학이,
실은 같은 토대 위에 있지 않은가하는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권위, 권력에 의지하지 않고, 거기 구속되지 않으며,
개개 인민들의 자주적 자기 구현 현실을 목표로 한,
위대한 두 사상가, 철학자의 외침이 들리지 않는가?

글 모두(冒頭)에서 나는 이리 적었다.

‘비즈니스 중 돈을 찍어내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는가?’

비즈니스를 겨냥하는 이들이라면, 그래 장사를 하거나, 공장을 세울 일이다.
국가 단위라면 기축통화국이 될 일이다.
하지만, 그래 보았자, 미국 대신 중국이 되고, 
다시 중국이 한국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

하지만, 승냥이가 지배하던 세상이 승냥이가 물러간다고 해방되지 않는다.
그 자리는 호랑이가 대신 차지하고 만다.
인민들은 다시 권력의 노예가 되고,
세계는 패권국의 횡포로 여전히 갈등과 고통으로 얼룩질 것이다.

김구선생은 문화국가, 문화인이 되자 하였다.
그러면서 공상(空想)이라고 하지 마라. 
일찍이 아무도 한 자가 없기에 우리가 하자는 것이다.
이리 사자후를 토하셨다.

헌데, 사토시는 순전한 기술적 접근으로 이를 실제 현실에서 구현하였다.
이것은 실로 놀라운 기념비적 사건이다.
따듯한 피 한 방울도 흐르지 않는 그 창백한 기술로,
그는 중앙화 권력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개인의 가치, 권리가 자유롭게 전개될 수 있는 따뜻한 토대를 만들어내었다.

2018년 초 방송에서 유시민 등 4인이 암호화폐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거기서 자칭 지식 판매상이라는 유시민은 암호화폐는 사기다라고 외쳤다.
그는 돌처럼 차가운 이다.
요즘 그는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데 재미를 붙이고 있는가 싶다.

지금 세상은 어찌 되었는가?
돌처럼 차가운 기술로 全세계에 따뜻한 피가 돌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차가운 이성, 기술로 무장된 이가,
외려 따뜻한 문화가 넘실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실, 돌, 기술, 이성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인간성, 인격 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김구 선생이 말씀하셨듯,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武力)으로 정복(征服)하거나 경제력(經濟力)으로 지배(支配)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공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앞으로 가야할 길은 멀다.
기득권 세력으로부터의 갖은 방해와 위협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그 단초가 마련이 되었고,
뜻있는 인사가 앞장을 서고,
마음이 따뜻한 이들이 응원하며,
인류는 궁극적으로 ‘평화의 문화’ 세계로 나아가게 되길 기원한다.

오늘, 날 밝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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