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빚을 졌다
소요유 : 2011. 12. 30. 23:26
-서해성-
나는 빚을 졌다
김근태의 몸이 느려질 때
오늘 이 느린 걸음으로 뒤로 걷고 있다
고문으로 뒤틀린 신경줄들은 민주화 운동의 地圖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건 김근태가 아니라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그에게 빚을 졌다
條文마다
나는 용기에 빚을 졌다
숨소리 하나하나
괴로움조차 그에게 빚지지 않고는
어제를 지나올 수 없었다
내일 새벽 서울역을 떠나는 기차 바퀴소리는
남영동을 지나면서 이미 빚을 졌다
함성마저 빚진 광장이여
우리 성님을 깨워다오
나는 빚을 졌다네
이 슬픔마저
***
故 김근태.
국화 한 송이를 삼가 영전에 받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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