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초기 배기관 연장구
예초기를 매고 나설 때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나의 경우엔 배기가스 냄새다.
무게가 근 10여 kg 나가지만 이 정도 무게면 견딜 만하다.
하지만 배기가스가 그냥 허리께서부터 코로 바로 올라오기 때문에,
두어 시간만 되어도 머리가 아파오고 속도 편치 않다.
궁리 끝에 배기통을 연장하여 멀리 빼내기로 한다.
처음엔 전기 배선공사하고 남은 가요전선관을 써보았는데 배기가스 열로 녹아버리고 만다.
여기서 가요란 말은 可撓이니 구부러뜨릴 수 있다는 말이다.
영어로 하면 flexible이란 뜻이다.
에어컨에 사용하는 구리 관을 사용해보기도 하였는데,
배기구에 끼우려면 구리 관과 구경을 알맞게 맞춰주어야 한다.
내겐 이리 조작할 도구가 없다.
해서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는데,
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시도해 볼만 하겠다.
해서 궁리 끝에 내열 실리콘 튜브를 사용하기로 한다.
(내경*외경) 10*14, 15*20 규격의 튜브를 구입하였다.
예초기 배기구에 먼저 10*4 짜리를 짧게 잘라 연결한 후,
바로 15*20 짜리를 이어 붙였다.
철밴드 안엔 조금 작은 구경의 튜브가 예초기 쪽 배기구에 끼어져 밖으로 연장되어 있다.
여기에 덧씌어져 보다 굵은 구경의 튜브로 이어준다.
철사줄은 튜브를 지지하고, 배출 방향을 유인하기 위해 적당히 구부려 달아 매었다.)
배기구는 넓을수록 엔진 연소 효율이 좋을 터인데,
튜브가 길게 연결되면 아무래도 출력이 저하된다.
게다가 엔진에 무리가 갈 염려가 있다.
내가 보유한 예초기 배기구 구경은 10*14 짜리에 딱 알맞은 크기이다.
하지만 이 튜브를 그냥 사용하면 충분한 배기가 어렵다.
해서 10*14 짜리로 외부로 유인한 후,
뒤미처 구경이 큰 15*20 짜리로 확장한 것이다.
며칠 사용한 결과 별반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에이징 테스트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여 작업 시간을 짧게 끊어 충분히 엔진을 쉬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배기가스가 멀리 배출되므로 한결 냄새가 나지 않아 두통이 없어졌다.
생산자 측에서 충분히 연구하여 배기통을 연장하는 부속을 고안하여 공급하였으면 싶다.
(※ 경고 : 본 고안 기구는 아직 충분히 시험되지 않았으므로 안전을 보증하지 않는다.
시용시 각자는 자기 책임한계 내에 있음을 각별히 유념하여야 한다.
혹 따라 하시더라도 튜브는 가급적 굵고 짧아야 안전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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