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과 동물
블로그는 작년(2007)에 개설하였지만,
시험 삼아 몇 개 글을 올리고는 흥미를 잃고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근래에도 한동안 글 쓰는 것을 삼가다가,
년초에 某某(YS)이라는 사이트에 댓거리 삼아 글 몇 개를 쓴 적이 있다.
그게 인연의 꼬리를 물고 돌아, 근 20여개 정도의 글이 되고 말았다.
(※. 그 사연은 앞으로 폐가 되지 않을 것만 고르고,
적절히 정돈하여 뜻만 바로 펴서 여기 실을 예정이지만,
우선은 다음 글에 간단한 얘기가 적혀 있다.
☞ 2008/02/23 - [소요유] -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
어쩌다 그곳을 깨끗이 청소하여 되돌려 주게 되었다.
평온한 그곳을 내가 들어가 적지 아니 평지풍파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스러질 그 글들을 당분간 어디 모아 두고도 싶었다.
진작 개설해 둔 여기 블로그가 생각났다.
여기 저기 손을 보며 정비했다.
이리저리 다니며, 광고 달아내는 법도 배웠다.
블로그라는 것이,
개인 일기장이듯이 log일지에 불과한 것이 아니던가 ?
본래 여럿이 모이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아니니,
상호 주고 받으며 댓글로 이어질 여지는 그쪽보다는 한결 적다.
그래서 그런지, 우선은 마음이 번거럽지 않아 한가롭다.
하지만, 요즘 블로그는 개인적 일상 기록 터라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 견인하는 쪽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게 바람직한 진화인지 아닌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어차피, 현대인은 제법 외로움을 타고 있다.
그들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모이든,
저리 제 움집에 둥지를 트고,
거꾸로 객손들을 불러 모으든,
다, 제 성정대로 인연 지으면 될 터.
나 혼자 이러니 저러니 훈수 들 노릇이 아니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댓글도 많고, 트랙백도 잘도 걸려 있더만,
나는 아직 깨끗하다.
대신 광고를 무당 집 깃대 내걸 듯,
여기저기 달아내놓으니,
요란하긴 한데,
품위는 사뭇 없지 않은가 싶다.
기대는 그리 하지 않지만,
혹 수익이 발생하면,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거나,
유기견을 위해 쓰고 싶다.
모르겠다.
혹 일부는 헐어
내 입의 즐거움을 위해
장에 갈 때,
YS댁처럼 호떡을 사먹을 수도 있겠다.
만약 호떡을 사먹게 되면,
그 달콤한 크기 만큼,
동물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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