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
소요유 : 2008. 2. 26. 09:31
삼성기름유출사건이후,
삼성중공업홈페이지를 가끔 들여다 본다.
오늘 묵은 글을 정리하며,
다시 찾아가 보니, 여전하다.
삼성중공업
http://www.shi.samsung.co.kr/
홈페이지에는 그들 홍보성 자료만 그득할 뿐,
이번 사고에 대하여는 일언반구, 단 한마디의 말도 보이질 않는다.
구멍가게에서 쉰 두부를 한 모 뭣 모르고 팔았다고할지언정,
제대로 된 주인이라면 머리를 숙이고 잘못을 빈다.
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키고도 입 딱 딱고
저리 태연할 수 있는 저들은 도대체 무슨 물건들인가 ?
저들 낯짝은 배 만들다 남은 조각 철판 주어다 용접하여 붙였음인가 ?
후안무치(厚顔無恥)
낯 두텁기가 두텁떡이요,
염치 얇기가 지단(鷄蛋)이 아님이뇨 ?
방귀 소리는 요란한데, 방귀 뀐 놈의 형용은 도시(도대체) 보이질 않는다.
때는 동지섣달 다 보내고, 정월인데,
저들은 염천지절 베잠방이 입고 방귀 뀌었으니 어떠랴 하고 있음이 아니더냐 ?
염치없는 숫캐 앉을 때마다 좆 자랑이라더니,
저들 홈페이지에 맨 앞에는 떡하니 쇄빙유조선 기술을 뽐내고 있다.
지금 극지 얼음이 녹아내려 난리인데, 얼음 쪼개 부조(扶助)하겠다는 게냐 ?
홈페이지 아래쪽에는 ‘윤리경영’이란 캐치프레이즈가
어린 계집 뽀얗게 분단장한 얼굴처럼 아지랑이빛으로 은은하다.
이게 방치된 홈페이지가 아닌 게,
최소 2008.01.18까지는 업데이트된 것이 첫 페이지에서 확인되고 있는 마당이다.
참으로 염치들이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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