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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환쇄(連環鎖)

소요유 : 2014. 7. 22. 10:34


人為財死,鳥為食亡。

사람은 재물에 욕심을 내다 죽고,
새는 먹이에 욕심을 내다 죽는다.

며칠 전 허술하게 지은 임시 창고에 가보니,
입구에 새털이 수북하니 뽑혀진 채 버려져 있다.
내가 가끔 목격하곤 하는 일이다.

보아하니 비둘기 깃털이다.
살점 하나 남아 있지 않고,
오로지 깃털만 남겨져 있다.

필경 고양이가 밭에서 비둘기를 습격하여 잡았을 것이다.
이것을 한적한 이곳 창고로 끌고 와 처리를 하였을 터다.

저 은밀한 취식(取食) 장면이 주마등처럼 지난다.
먹고 먹히우는 연환쇄(連環鎖)에 갇힌 중생의 삶들.

(http://www.ee8382.net/IQ/IQring.htm) 


먹는 자나, 먹히우는 자나,
모두 가엽고, 아프긴 매한가지다.

財,食

이것들은 기실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사람에게 있어 재물은 바로 음식으로 바꿔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서 배를 채울 뿐이랴,
허갈진 마음보를 재우는데도 소용이 되리란 옹골찬 기대가 있다.

이것들은 한 뿌리에서 나온,
욕(慾)의 태(態)내지는 상(相)이라 할 터,

갈애백태(渴愛百態)라,
중생의 애끓는 탐욕은 많기도 하지만 그 끝이 없다.

그래 불교에선 삼독(三毒) 중 하나로 탐(貪)을 꼽지 않던가?

기독교에서도 달리 말하지 않고 있다.

私慾既懷了胎、就生出罪來.罪既長成、就生出死來。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다만,
누구는 죄(罪)라 하지만,
누구는 업(業)이라 이른다.

그런데,
죄나 업이나,
이게 어떤 때는,
그럴싸하게 들리다가도,
불현듯 누가 누구에게 공갈, 협박하는 말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요즘 세상에,
하도 공갈치고, 사기 치는 녀석들이 많다보니,
저 연환쇄 쇠고리사슬들이,
저 질곡(桎梏)이란 형구(刑具)들이,
저 죄업(罪業)이란 언어 장치들이,
혹 은밀하고도 거대한 음모의 소산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러하다면,
죽는 날까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노릇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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