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
올챙이가 깨알을 흩뿌린듯 오골오골 거린다.
내가 이 골짜기를 다니는 한,
지켜주리라.
오늘 저 맑은 물, 생명이 움트고 있는 곳에
휴지를 두군데나 버린 것을 목격하다.
물에 풀려나가며 곰팡이처럼 허옇게 퍼져가고 있는 중이다.
도대체 얼마나 마음보가 흉악하면,
저곳에 버릴 수 있단 말인가 ?
그 바로 밑에 부부쯤 되는 늙스구레한 인간이 앉아 쉬는 것을 보았다.
자리를 이리저리 찾으면서, 한다는 소리가 "담배 피우기 ...." 운운한다.
하더니만, 남들 다니는 길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서는
이내 화투를 쳐댄다.
저들 역시 점잖치 못한 패거리이리라 이리 짐작하며 떠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
오늘 보니 그들이 떠난 자리에 과일껍데기, 휴지 등이 버려져 있다.
그냥 놔두면 몇개월이 지나도 치워지지 않는다.
필경은 내가 또 치워야 한다.
그 아래 계곡은 어떻고,
캔이 물속에 버려져 놔뒹굴고 있다.
연휴는 물론 공유일에는 특히 산이 저들 불한당들의 패악질로 유린을 당하고 만다.
언제까지 저들의 행패를 그냥 놔두고만 볼 것인지,
단속요원은 보이지도 않지만,
늘 하는 얘기가 계도중이란다.
10년 전에도 들었던 말이다.
한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않았다.
잘 다려입은 제복 입고 산을 나서면 무엇하나,
실제 한정된 비정규직 청소요원만이 청소에 임할 뿐,
부어도 부어도 밑 터진 항아리 짝이다.
저들 정규직 직원들도 손에 손에 청소도구 들고 청소와 단속에 투입하면 좋을 텐데,
이는 연목구어라 백년하청 기대난망이다.
하기사, 국립공원 뿐이랴,
동네 절 주변을 돌아본다.
초파일날 모였던 인간들이 버리고 간 종이컵, 먹던 음식등이
절입구 길변 으슥한 곳에 너브러져 있다.
도대체 초파일날 와서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저 심보들은 무엇인가 ?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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