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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공다(力省功多)

소요유 : 2022. 4. 1. 17:03


역성공다(力省功多)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인해,
세계인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푸틴의 망동은 분명 지탄을 받아야 하고,
전범으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물어져야 한다.

중공은 코로나19로,
러시아는 전쟁으로,
세계 인민들의 생명 안전과 평화 질서를 해쳤다.

시진핑, 푸틴.
만고 세계 인민의 적당(賊黨)이라 하겠다.

우크라이나 인민은 생명의 상해와 재산 손실을 입었다.
한 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었다.
국토는 유린되고 인민들은 고통에 빠졌다.
결코 회복할 수 없는 참담한 현실에 내동댕이쳐져 있다.

이것 애초부터 막을 수는 없었는가?

5차 평화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이해 충돌은 누구라도 그리 간단히 조정, 해소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데 가령 쉽게 생각하여,
최소 우크라이나가 평화회담에서 제안하고 있는 안이,
침략 전 애초부터 그리 양보되었다면, 
푸틴의 침략 명분이란 것은 상당 부분 약화되었을 것이며,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개연성이 높다.

물론 초기에 자기 것을 상대에게 내주기란 쉬운 노릇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우크라이나가 입은 피해에 견주면,
저런 따위는 그리 중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때론 외교적인 교섭과 상인의 현실적인 셈법을 통해,
전쟁을 평화와 교환할 수도 있었다.

정치 대표자란 바로 이런 문제 현실에서,
가장 바람직한 해를 도출해낼 책무가 있다.
이 책무를 소홀히 하여,
인민들이 도탄에 빠진다면,
그 죄가 결코 가볍다 할 수 없다.

따라서, 나는 젤렌스키가 마치 전쟁 영웅처럼,
일방적으로 평가되는 것에 대해 의심을 품는다.
만약 그가 바른 판단을 하였다면,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는가 말이다.
이에 따라 인민들이 오늘날처럼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리 볼 때,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의 과오가 크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함인데, 주객이 전도되어,
어제의 죄인이 외려 오늘의 영웅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주변의 열국들은,
거지반 우크라이나 편을 들고,
무기를 비롯한 민생 안정 물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인류의 보편적 양심에 비추면 당연한 일이다.


忽邢國遣人告急,言:“狄兵又到本國,勢不能支,伏望救援!”
恒公問管仲曰:“邢可救乎?”

管仲對曰:“諸侯所以事齊,謂齊能拯其災患也。不能救衛,又不救邢,霸業隕矣!”
恒公曰: “然則邢、衛之急孰先?”

管仲對曰:“俟邢患既平,因而城衛,此百世之功也。”

恒公曰:“善。”

即傳檄宋、魯、曹、邾各國,合兵救邢,俱於聶北取齊。
宋、曹二國兵先到。

管仲又曰:“狄寇方張,邢力未竭;敵方張之寇,其勞倍;助未竭之力,其功少,不如待之。
邢不支狄,必潰,狄勝邢,必疲。
驅疲狄而援潰邢,所謂力省而功多者也。


桓公用其謀,托言待魯、邾兵到,乃屯兵於聶北,遣諜打探邢、狄攻守消息。

어느 날, 홀연 형(邢)나라가 제나라에 사람을 보내와 급히 고했다.

“적(狄,오랑캐)이 또 우리나라를 쳐들어왔습니다.
저희는 세가 약하여 감히 지탱할 수 없습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저희를 구원해주십시오.”

제환공이 관중에게 묻는다.

“형나라를 구해야 할 노릇인가?”

관중이 대답하여 아뢴다.

“여러 나라 제후가 우리 제나라를 섬기는 것은 제가 저들의 재앙과 환란을 구해주기 때문입니다. 
지난번에 위(衛)나라를 구해주지 않았고, 
이제 또 형나라를 구해주지 않으면 패업을 이루는데 손상이 갑니다.”

제환공이 묻는다.

“그렇다면 형나라를 먼저 도와야겠소? 
아니면 위나라를 먼저 구해야겠소?”

관중이 대답하여 아뢴다.

“형나라부터 도와준 후에, 
위나라에 성을 쌓아주면 이는 백세의 공이 될 것입니다.”

제환공이 말한다.

“옳거니!”

즉각 노, 조, 주나라에 격문을 보냈다. 
섭북(聶北)에 모두 모여 우리 제와 군사를 합한 후,
형나라를 구하자는 것이었다. 
송, 조나라 군사가 먼저 당도했다.

관중이 또 아뢴다.

적(狄)이 바야흐로 기세가 뻗치고 있습니다. 
형나라는 아직 완전히 기진맥진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적군의 기세가 클수록 우리의 노고는 배가됩니다. 
아직 형나라의 기세가 다하지 않았는데 그를 도우면,
그 공이 적으니 조금 더 기다림만 못합니다. 
형나라가 적(狄)에게 밀려 지탱하지 못하게 되면 필경 궤멸될 것입니다. 
적(狄)이 형나라를 이기면 필시 피로할 것입니다.
피로한 적(狄)을 치고, 궤멸되는 형나라를 구원하면,
힘을 아끼면서 공은 크게 세울 수 있습니다.


제환공은 관중의 이 꾀를 채택했다.
노, 주나라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핑계를 대고는,
섭북 땅에서 둔을 쳤다.
그리고는 첩자를 보내어 형나라와 적(狄)의 형편을 살폈다.

***

흥미롭게도,
여기 등장하는 형(邢)은 우크라이나,
위(衛)는 아프가니스탄에 배대된다.

이들은 서방, 미국에 의해 장기판의 말이 되거나,
한데로 내몰려 총알받이가 되고 말았다.
이 와중에 인민들은 삶은 피폐하여,
그 가련한 정상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다.

이러함이니,
위정자는 사전에 더욱 지혜롭게 대처하였어야 한다.

위의공(衛懿公)은 사치가 질펀하여 인민들 삶을 돌보지 않았다.
(※ 참고 글 : ☞ 이명박, 소(牛), 학(鶴))

애초 형이나 위는 주나라와 같은 성인 희성(姬姓)의 제후국이다.
이들 제후가 북적(北狄)의 흉포함에 미리 대처하였다면,
어찌 나라를 잃고, 인민들이 도탄에 빠졌으랴?

하지만, 이런 가운데,
미국이나 서방국가들이 과연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혹여, 흑심을 품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가 없다.
저들의 꾀가 어찌 관중, 제환공에 미치지 않는다 장담할 수 있으랴?

가령, 푸틴이 루블화 결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지금 서방은 러시아에 달러를 주고 가스를 구매하고 있다.
그러니까 러시아는 여전히 달러를 벌고 있는 한편,
서방은 그들에게 달러를 공급하고 있는 셈이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게 무기를 공급한다 하지만,
러시아에게 준 달러로 러시아는 전쟁 비용에 충당하고 있다.
서방은 한편에선 평화를 구하는 양 싶지만,
양 편에 무기를 공급하며,
전쟁 조건을 유지하는 일을 돕고 있는 폭이다.

거죽으론 열심히 평화를 구하는 노래를 부르지만,
속셈은 외려 전쟁이 지속되길 원하는 것이 아닌가?

전쟁이 계속되면 서방이 득인 이유는 많이 찾을 수 있다.
우선 자신의 땅이 아니라 남의 나라 땅이 전쟁터인즉 국토 훼손이 없다.
전쟁이 오래 지속될수록, 러시아 국력은 소모되고, 급기야 재기불능으로 거꾸러질 수 있다.
이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이라, 실로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격이라, 길게 보면 득이다.
울고 싶은데 뺨 때린다고,
안전보장을 핑계 삼아,
전처럼 주변의 눈치 보지 않고,
무기를 더 사서 광에 쟁이고, 
전투기, 전함, 전차를 배가(倍加) 전진 배치하여 더욱 굳게 무장할 수 있다.

내 나라가 전쟁을 치루지 않는 한,
셈하기에 따라선 수지를 맞출 수 있는 게 적지 않은 것이다.

그러함이니 미국이나 서방이 정인군자가 되어서,
저리 러시아를 나무라고, 우크라이나를 돕는다고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돌이켜 보면 우크라이나처럼 딱하고 억울한 나라는 없다.
국토는 거덜이 나고, 인민들은 유리걸식할 처지에 몰리고 있음이니,
아무리 전투에서 승리한다고한들, 
이게 도대체 무슨 낮도깨비놀음이란 말인가?

그러함이니, 애초부터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고, 
전쟁이 나지 않도록 현명한 방책을 세워두었어야 한다.
이를 게을리 하다 이런 참담한 일을 겪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즉, 러시아가 그리고 푸틴의 흉측하기 짝이 없는 죄의 무게가 아무리 크다한들,
어찌 젤렌스키와 같은 책임 당사자의 허물보다 더하랴?
인민들의 생명보다 더 무거운 것은 없고,
인민들의 재산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지금 전쟁이니까,
참고 한데 힘을 합쳐 적을 몰아내야 한다.
하지만, 다시 평화가 찾아왔을 때,
젤렌스키를 행여라도 영웅 일방으로 떠받들 일은 아니란 말이다.
설혹 그가 전쟁 수행에 있어 공이 있다한들,
애초부터 침략을 막는 대책을 세우지 못하였던 과오를,
결코 덮을 수는 없는 법이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의 공 자체가 있을 수조차 없다.

어떠한 경우일지라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
누구라도 전쟁을 초래한 위정자는 죄인이다.

是故百戰百勝,非善之善者也;不戰而屈人之兵,善之善者也。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한들, 대단한 것이 아니라,
실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야말로 최선이다.

왜냐?

兵者,國之大事,死生之地,存亡之道,不可不察也。

전쟁이란 국가의 대사다,
살고 죽는 일이며,
망하느냐 흥하느냐의 길이다.
살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는 전쟁을 일으키는 이의 자세이기도 하지만,
전쟁을 방비하는 이의 각오이기도 한 것이다.

푸틴 같은 천하에 고약하기 짝이 없는 전범자를 욕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작금의 돌아가는 현실처럼,
간과하기 쉬운 바,
젤렌스키와 같이 전쟁을 방조한 자의 허물 그보다 더 크다는 점을,
나는 특별히 여기 새겨두고자 한다.

(※ 참고 글 : ☞ 몽중신인(夢中神人)과 젤렌스키)

내 말인즉슨,
전쟁을 일으킨 자도 죄인이지만,
전쟁을 막지 못한 이도 죄인인 것은 마찬가지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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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 2022. 4. 1. 1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