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대란(天下大亂)
소요유 : 2024. 11. 1. 18:58
상서(相書)엔 오래전부터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다.
嘴歪之人,言詞不實。
‘입이 삐뚤어진 사람은 언사가 부실하다.’
글을 좀 쓰다가 흥이 파하여 그만두었다.
다만, 이 말만 하나 남기고 그친다.
昔黃巾造反,其原皆由十常侍賣官鬻爵,非親不用,非讎不誅,以致天下大亂。
(三國演義)
‘옛적 황건적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그 근본 원인은 십상시들이 매관매직하여,
친척이 아니면 쓰지 않고,
원수가 아니면 벌하지 않아,
천하가 큰 혼란에 빠졌다.’
삼국지에 나오는 말이다.
아아,
天下大亂이다,
모용이 흉한 자 하나를 앞에 두고,
상서의 말씀을 음미하노라.
嘴歪之人,言詞不實。
그러함인데, 그 누가 있어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라 하였음인가?
입이 비뚤어졌음인데 어찌 말이 바로 나오겠음인가?
사람 잘 골라 써야 한다.
아니면 큰 낭패본다.
내 오늘 상서를 뒤적이다,
장탄식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음이다.
천하대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