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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은 다 팔리고

소요유 : 2024. 11. 8. 14:17


늙은이들 판단력 수준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쉬이 알 수 있다.

(※ 출처 : viewsnnews)

한비자(韓非子)는 解老, 喻老 편을 지었으니,
이는 노자와 관련된 최초의 주석 내지는 논문이라 하겠다.
여기 老는 노자 도덕경을 지칭하는 것이나,
기실 老라는 글자는 단순히 늙었다(old)는 뜻이 아니라,
숙(熟)하고 달(達)했다는 (experienced) 어의를 가지고 있으니,
아아, 
익고, 달통한 경지에 올라섰음이라,
이 글자 앞에 서면,
영글은 지혜란 이미지 상이 절로 떠오르고 만다.

老란 늙고, 젊었다는 경계를 벗어난 자리에 위하고 있다.

하지만 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땅의 늙은이들은 결코 지혜의 당체가 아니라,
삭고, 시들고, 썩어 문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오직 40대만이 형형유신(炯炯有神)이라,
명찰(明察)하니 푸르게 빛나노라. 

(출처 : 圖片來自網絡)

修起廟來鬼都老,拾得秤來薑賣完

‘묘당을 수리할 때면 이미 귀신은 늙었고,
저울을 들었을 때는 생강이 모두 팔렸을 것이다.’

아아,
묘당엔 말라 비틀어진 해골바가지만 그득하니,
어찌 영험할 수 있으랴?
그러함이니 저잣거리까지 소경, 앉은뱅이, 주술사, 마법사가 쏟아져나와,
세상을 한껏 후리고 있는 게 아니랴?

귀신을 쫓아내고,
묘당을 부셔버리고,
깊게 연못을 파서,
다시는 향불을 맡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

몹쓸 것들.

壽老라,
백 세까지 살면 무엇하나,
60, 70 넘으면 지혜가 아니라,
뇌가 모두 썩어버리고 있으니,
이러하고서도 향불을 탐할 자격이 있다 하겠음인가?

욕심 사나운 물건들.
어리석기 짝이 없고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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