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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춘몽(一場春夢)

소요유 : 2024. 12. 4. 15:03


일장춘몽一場春夢

시 하나 감상한다.
(盧延讓이 친구 李郢의 죽음을 두고 읊은 시다.)

哭李郢端公
五代十國 · 盧延讓

軍門半掩槐花宅,每過猶聞哭臨聲。
北固暴亡兼在路,東都權葬未歸塋。
漸窮老仆慵看馬,著慘佳人暗理箏。
詩侶酒徒消散盡,一場春夢越王城。

⦇군문은 반쯤 열렸고, 괴화나무 집을 지날 때마다,
곡소리가 여전히 들리노라.

李郢은 북고산에서 갑자기 죽었고,
동도(낙양)에 임시로 묻었으나,
아직 선영에는 모시지 못했어라.

노복은 말을 돌보기엔 게으르고,
상복 입은 이들은 조용히 쟁을 연주하노라.

한때 시를 읊고 술을 마시던 친구들은 흩어졌으니,
월왕의 성은 한바탕 봄꿈이어라.⦈

이 시의 압권은 마지막 구절이다.
일장춘몽월왕성一場春夢越王城
어젯밤 바로 大醉에 딱 어울리는 싯귀가 아니랴?

詩侶酒徒消散盡
함께 어울려 마시던 술친구들이 모두 흩어지다란,
이 말은 또 얼마나 저들 무리들을 그리기에 어울리는가?

北固暴亡兼在路,東都權葬未歸塋。

아아, 갑자기 죽어,
길 위에 있음인데,
낙양으로 옮겨 임시 묻었으되,
아직 선영으로 돌아가지는 못했어라.

인생 일장춘몽이다.
尹大醉는 大醉하여,
봄꿈을 노래할 일이지,
공연히 大地에 春雷봄우레가 들린다며,
고개 쳐들고 나대다가는,
매서운 북풍한설 맞고,
고대 얼어 죽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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