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복구
소요유 : 2013. 5. 13. 10:09
최근래 컴퓨터가 연이어 고장이 나더니만,
이번엔 하드디스크가 고장이 나버렸다.
평생 모은 자료의 반이 지난번에 날아가 버리고,
나머지 반을 이번에 또 날릴 판이다.
어디 찾아보면 CD에 조각조각 남아 있겠지만 그냥 놔두련다.
예전 같으면 노심초사 걱정이 많았겠지만,
이젠 그저 그러려니 담담하게 맞이하고 만다.
사람에 따라서는 늙으면 외려 노욕(老慾)을 심하게 부리는 경우도 있지만,
거꾸로 떠나가는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그냥 놔버리게 되는 수도 있다.
逝者如斯夫,不舍晝夜。
아,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주야로 그침이 없구나.
그러려니 잊고 며칠을 지냈다.
그러함인데 ....
시간이 지나자 아쉬운 점이 새록새록 부각된다.
당장 필요한 블루베리 자료가 전부 소실되어버렸고,
관상 자료도 전부 날아가 버린 것은 손실이 크다.
관상 자료는 외국 사이트에서 수개월에 걸쳐 모아둔 것으로,
두고두고 소일거리 삼아 읽으려 하였던 것인데 재미 하나를 잃었고나.
깨진 하드디스크를 수단을 부리면 되살릴 수도 있겠지만,
용량이 커서 하루 이틀에 해결할 일이 아니다.
수백 기가를 넘어 요즘엔 테라급이니 도통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젠 컴퓨터에서 손을 뗀 폭인데,
아니 되겠다 싶어 여기저기 하드디스크 복구 자료를 챙겨보았다.
그중 가장 그럴듯한 것을 추려서는 고장 난 하드디스크를 용케 살려내었다.
2T 하드디스크를 되살리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다행이 물리적 손상은 없었기에 소프트웨어적으로 복구를 해낸 것이다.
이참에 구석에 방치하였던 고장 난 하드디스크를 전부 꺼내 복구를 시도하였다.
도합 넷 중 셋을 살려내었다.
하나는 딸깍 거리며 플래터 긁히는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필경은 피지칼한 손상이 있을 것이다.
내가 이번에 주로 의지한 프로그램은 Seagate File Recovery이다.
원래 제대로 하자면 레이드(raid)를 구성하여야겠지만,
그렇게 많은 자료가 아닌지라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 이르렀다.
M - G - T
메가를 넘어 기가로, 다시 테라급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정보량이 이리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逝者如斯夫,不舍晝夜。
저 물은 무심히 흘러,
우리 곁을 떠날 뿐이다.
우리 곁을 떠날 뿐이다.
prefix |
abbr.
|
decimal | binary |
kilo- mega- giga- tera- peta- exa- zetta- yotta- |
K
M G T |
103 106 109 1012 1015 1018 1021 1024 |
10241 = 210 = 1,024 10242 = 220 = 1,048,576 10243 = 230 = 1,073,741,824 10244 = 240 = 1,099,511,627,776 10245 = 250 = 1,125,899,906,842,624 10246 = 260 = 1,152,921,504,606,846,976 10247 = 270 = 1,180,591,620,717,411,303,424 10248 = 280 = 1,208,925,819,614,629,174,706,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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