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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표(西門豹) 이야기

소요유 : 2013. 10. 10. 11:21


서문표가 업(鄴)의 수령이었을 때 청렴결백하여 추호도 사리를 도모하지 않았으나,
좌우 측근(왕의)들에 대하여는 심히 소홀히 하였다.
그러자 측근들은 서로 작당을 하여 그를 미워했다.
일 년이 지나 년말 보고 때, 군주는 그 관인을 거둬들였다.

서문표가 청하여 말하길,

‘신은 지난 날 업을 다스리는 법을 알지 못하였으나 이제야 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원컨대 관인을 다시 내려주시면 업을 다시 다스리고 싶습니다.
당치 않으시면 참형에 처하여 주십시오.’

문후(文侯)는 차마 떨칠 수 없어 다시 관인을 내주었다.
서문표는 백성을 가렴주구하고 좌우 측근들은 긴히 섬기었다.
그 해 년말 보고 때 문후가 그를 맞이하며 허리를 굽혔다.

서문표가 이에 말하길,

‘지난해엔 신이 군주를 위해 업을 다스렸는데,
군주께선 제 관인을 빼앗았습니다.
금년엔 신이 좌우 측근을 위해 업을 다스렸건만,
군주께선 저에게 허리를 굽히십니다.
신은 더 이상 다스릴 수가 없습니다.’

드디어 관인을 반납하고 떠나려 했다.
문후는 받지 않고 말하길,

‘과인이 지난번엔 그대를 알지 못하였으나, 이젠 잘 안다.
그대는 과인을 위해 힘써 다스려주길 바란다.’

관인을 끝내 받지 않았다.

西門豹為鄴令,清剋潔愨,秋毫之端無私利也,而甚簡左右,左右因相與比周而惡之,居期年,上計,君收其璽,豹自請曰:「臣昔者不知所以治鄴,今臣得矣,願請璽復以治鄴,不當,請伏斧鑕之罪。」文侯不忍而復與之,豹因重斂百姓,急事左右,期年,上計,文侯迎而拜之,豹對曰:「往年臣為君治鄴,而君奪臣璽,今臣為左右治鄴,而君拜臣,臣不能治矣。」遂納璽而去,文侯不受,曰:「寡人曩不知子,今知矣,願子勉為寡人治之。」遂不受。 


( 서문표 사당 http://www.midphoto.com/chinese/documentchina/communication/107days/day7ac.h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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