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성 광고
나는 가끔씩 동일한 이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기에 그냥 무시한다.
이것을 캡처하여 언제 폭로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나,
이로 내 시간을 축내는 것도 마뜩치 않은 노릇이다.
그래 그냥 참아왔다.
어제 메시지가 또 도착을 하였는데,
성가시기도 하고, 온당치 않은 짓이 밉게도 보인다.
하여 이젠 글로 남기기로 하였다.
휴대폰에 있는 글을 텍스트 형태로 뽑아내려 하였는데,
이게 sms가 아니라, mms 방식이라 pc로 저장을 할 수 없었다.
(※
SMS(Short Message System)
LMS(Long Message System)
MMS(Multimedia Messaging System) )
해서 디지털카메라로 내용을 찍어두었다.
그 내용은 한 마디로 업체 광고를 기사 형식으로 내준다는 것이다.
그 메시지에는 블루베리나 아로니아 농장 중에 이를 이용한 곳도 여럿이 소개되고 있다.
내막을 알게 되면 아마도 소비자가 외려 외면을 하고 말 터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문자를 보낸 이와 직접 통화를 해보았다.
그런데 이게 그 동안에 좀 진화를 한 폭이다.
예전엔 대개는 현장을 방문하여 사진도 박고, 동영상도 제작하였다.
그리고는 마치 천하에 뛰어난 농장인 양 잔뜩 치켜 세우며,
발굴 기사인 것처럼 가장하여 매체에 실어주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는 내가 예전에 몇 번 다룬 적이 있다.
(※ 참고 글 : ☞ 2011/06/04 - [소요유] - 매명(賣名))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요즘엔 원하면 방문 기사를 써줄 수도 있지만,
이리 하면 업체측으로부터 맞아 죽는다 한다.
왜 그런고 하니, 단 한 번에 최소 2백만 원 이상 하는데,
요즘 같은 불황에 어림없는 일이라 한다.
그러면서 권한다.
① 23,000원*12/12개월/1년
② 33,000원*12/12개월/1년
두 가지 방법이 있다.
①과 ②의 차이는,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는가 아닌가에 따른다 한다.
방문은 하지 않고, 그냥 홈페이지 등 자료를 참고하여 기사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재주도 좋다.
단, 이게 언론사에서 직접 주도하는 일인지,
아니면 외부 사설업체가 하는 일인지 확인은 할 수 없다.
다만 저들은 유명 언론사 이름을 직접 밝히고 있으며,
그 언론사 매체에 실어준다고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한즉, 저 영업 활동시, 설혹 언론사가 직접 나서지 않는다 하여도,
기사 게재시 언론사가 자연 관여하지 않을 수 없으니,
언론사의 책임이 없다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광고를 네이버에 하든, 다음에 하든, 뒷골목 전신주에 종이쪽을 붙이든,
그들이 하는 광고 그 행위 자체야 마냥 그르다 나무랄 수 없다.
헌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저것들은 모두 기사의 형식을 밟는다.
그럴 듯한 방식으로 꾸며 내보낸다.
때문에 일반 소비자는 저것을 광고가 아닌 기사로 여기게 된다.
저들이 블루베리 농장만 접촉을 하겠는가?
펜션도, 음식점도 저런 이들에 의해 그 꾐에 빠진다.
때론 자청하여 저이들을 외려 적극 이용까지 하는 이도 있다.
이젠 기사와 광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기사를 만들어내는 언론, 미디어 업체 스스로 이 짓을 자행하고 있다.
스스로 기사의 권위를 허물고 있는 것인데,
아직 일반인들은 이런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매체에 소속된 기자는 진실, 사실을 전함으로써 보람을 찾고,
건전한 사회와 바른 역사에 기여한다.
그러함인데, 그 기사가 돈 받고 업체 광고해주는 것에 불과하다면,
기자인들 얼마나 자존심이 다치겠는가?
이런 기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언론사는 정말이고 밉다.
이런 형식의 기사성 광고는 소비자를 속이는 짓이다.
외양 상 기사의 탈을 쓰고 나타나기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은 그 내용을 의심없이 사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이게 과장이 따르고, 때론 거짓 선전으로 질탕 놀아날 것임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불문가지(不問可知)임이라.
특집으로 꾸미고, 제 3자적 관점으로 기술하여 객관적으로 보이게 하며,
다단 편집, 다면 게재의 형식을 취하여,
특종 발굴 기사인 양 가장하게 된다.
이것을 기사성 광고(記事性 廣告)라 부른다,
혹자는 이를 두고 광고성 기사라 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이리 의심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것은 기사가 아니라 광고에 불과하다.
기사를 가장한 광고임에 틀림없으니 광고성 기사가 아니라, 기사성 광고라 불러야 옳다.
도대체가 기사나 뉴스를 기자가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내고 기사를 사고,
돈을 받고 뉴스를 생산해낸다면,
어찌 이를 두고 곧은 농부, 옳은 언론인, 바른 언론사라 이를 수 있겠음인가?
케이블 TV 역시 이와 유사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잘 알려진 음식점 탐방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이것, 역시 현장으로 카메라가 출동한다.
그리고는 그럴싸한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낸다.
광고주는 당연 광고료이든 아니면 그럴싸하니 위장된 명목의 댓가를 지불한다.
그리고 방송사는 정상 취재 발굴 프로인 양 공중에 방송한다.
이 역시 소비자는 방송국에서 명문 음식점을 발굴하여,
다룬 진짜 프로로 받아들이게 되기 십상이다.
방송 프로를 유지하여 영업하고,
그 출연자를 상대로 또 수지를 맞추고 있음이니,
곱쟁이로 이문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사정을 모르는 소비자가 저것을 보고,
언론에서 인증한 성가(聲價)가 난 곳으로 오인하게 되는 점이다.
광고료를 지불한 업체는 거짓 명성을 얻고,
그렇지 못한 업체는 실력과 무관하게 알려지지 못하게 된다.
그야말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버린다.
이는 경제사회학적으로 불공정한 짓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언론 매체에 대한 신뢰를 허물고,
나아가 사회 전체 구성원 간 서로가 서로를 의심케 하는 일이라 하겠다.
一登龍門,則聲價十倍。
(李白 與韓荊州書)
“한 번 용문에 오르면,
성가가 열배로 뛴다고 합니다.”
한 번 과거에 급제하면, 평생이 보장 되고,
한 번 언론을 타면, 아직 소출도 나오지 않는 농장이 당장 1등 농장으로 등극하고,
분뇨처리공장 옆 터에 자리 잡은 농장도 명품을 산출하는 곳으로 번신(翻身)을 한다.
이 짓을 하면서 언론사는 뒷구멍으로 배를 불리고,
앞문에 서서는 자신들은 진실을 위해 펜을 놀린다고 큰소리를 친다.
허나, 자본주의 사회라는 것은,
불법만 아니라면, 무슨 짓을 하든 용인이 되고 말며,
아니 불법이라도 걸리지만 않으면, 그냥 넘어가고 만다.
허니, 양심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녀석은 넋빠진 놈이 되고 만다.
헌즉, 현실적으로는 법을 더욱 다듬어,
현실 적응력을 높여 나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여서는 아니 된다.
이런 것 하라고 국회의원 뽑아 주었지만,
여든 야든 엊그제까지만 하여도 무릎 꿇고 옴살, 야살을 떨던 치들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국민을 백안시 하고 있다.
지금 보아라,
여든 야든 당권 빼앗기에 혈안이 되어 있지 않은가 말이다.
한편 소비자 역시 이러한 실정을 명확히 알고,
언론사들의 야바위 놀음에 놀아나지 말아야 한다.
안목을 키우고, 야바위 놀음을 하는 언론사, 농장주를 제재하여야 한다.
한 마디로 저들의 것을 더 이상 소비하지 말아야 한다.
광고주의 상품이든, 저런 짓을 일삼는 언론사의 기사든,
소비자는 불매(不買)하고, 외면하여, 시장에서 쫓아내야 한다 경계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 저것은 소비자를 두고 우롱하고, 속이는 짓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난 김에 자료로서 야바위에 대한 나의 묵은 글을 여기 소개해둔다.
(※ 참고 글 : ☞ 2009/07/10 - [소요유] - 야바위 환술(幻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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