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人一言 終身為罪
내가 시골 농장에 갈 물건을 옥션을 통해 구입했다.
이것을 토요일에 받아 볼 요량으로 그리 요청을 했는데,
그저께 아침에 이미 배송을 하였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그래 구입 업체에 전화를 하였다.
“내 요청 메시지를 보지 못했는가?
오늘 보내면 내일(금요일) 도착할 터인데,
왜 당부의 말을 무시했는가?”
그러자 상대는 이리 말하고 있다.
“그 배송 메시지는 우리가 보내는 것이 아니고 옥션 측에서 한다.”
“옥션 측에서 무작정 배송 메시지를 보낸단 말인가?
업체 측에서 보냈다는 통보를 보고 하더라도 할 터이지 임의로 보낸단 말인가?”
그러니까, 저 업체 측의 이야기는 배송 메시지 자체는 옥션 측에 보낸다는 말이니,
이것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내가 묻고 있는 것은 누가 메시지를 발하느냐는 것이 아니고,
누구의 지시나 신호로써 그런 행위가 일어나고 있느냐이다.
이야기를 더 나누다 보니 사정이 이러하다.
업체 측에서 실제 택배를 보내지도 않고서,
아침에 배송했다는 메시지를 옥션 측에다 무작정 보낸다.
옥션 측에선 이 메시지를 받고서는 고객에게 이를 통보한다.
그런데 참으로 한심한 것은,
이 업체는 실제 배송 기사가 오후 7시에 온다는 것이다.
하니까 이것은 옥션 측이 문제가 아니라,
아직 보내지도 않은 것을 보냈다고 통보한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지금은 내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월간 잡지를 보면 하나 같이 한 달을 댕겨 제호(題號)를 박았다.
가령 지금이 7월이지만, 제호는 8월로 되어 있었다.
독자는 오늘을 살지만,
잡지사는 우정 친절하게도 8월, 오지도 않은 그 미래로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시비는 차치하고서라도,
저것은 누구라도 앞을 당겨 오늘을 개칠하고 있는 것을 안다.
하지만, 오늘,
예전 잡지사도 아닌 일개 판매업체가,
미래를 당겨 소비자를 몰래 기망하고 있는 것이다.
저녁에 배송할 것을 미리 당겨 아침에 배송하였다 통보를 하고서는,
이리 시침을 떼면 어찌 되는가?
소비자는 빨리 도착할 것을 기대할 것이며,
업체 측의 손 빠른 동작을 칭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는 저녁 늦게 배송이 될 것인즉,
이게 어찌 될 것인지는 도무지 앞일을 기약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것인데,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제 책임을 옥션 측에게 미루는 저들을 보고 있자니,
과연 우리는 야만의 세상을 살고 있구나 싶다.
국가도, 시민도
그 누구도 믿음을 주지 못하는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可言而不信,寧無言也。君子終日言,不在尤之中;小人一言,終身為罪。
(大戴禮記)
“말을 할 수 있더라도 미덥지 않다면, 차라리 말을 하지 말라.
군자는 종일 말을 해도 허물을 짓지 않는다.
소인은 말하는 한 마디마다 종신토록 죄를 짓는다.”
내가 이 글을 적으려고 한 것은,
보내지도 않고 보냈다는 메시지를 발하였기 때문만도 아니다.
나의 항의 말을 듣고는,
마치 옥션 측에 잘못이 있는 양 돌려쳐 말하는 마음보가 영 흉해보였기 때문이다.
왜 멀쩡한 다른 이를 파는가 말이다.
여간 비겁한 짓이 아닌 것이다.
小人一言,終身為罪。
말 한마디일지라도, 저들은 저리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받아본 물건은 애초의 선전과 다르게 규격이 약간 달랐다.
이리 규격이 달라지면 업체 측은 생산 단가를 조금 더 낮출 수 있다.
이것 참으로 단작스럽고 치사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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