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과 인삼
산삼과 인삼
이 양자의 성분, 효능 차이에 대하여는 다양한 의론이 대립한다.
산삼이나 인삼 간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이부터,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는 의견까지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
오늘 소개하는 정희선의 성분 분석 결과를 보면,
이 의론들을 대하는 태도를 바로 가져 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인삼·산양삼·자연산 산삼의 ginsenoside 함량 분석 및 홍삼화 후의 변화 관찰)
이 자료를 보면 대체로 산삼이 인삼에 비해 유효 성분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 인삼·산양삼·자연산 산삼의 ginsenoside 함량 분석 및 홍삼화 후의 변화 관찰)
(출처 : 인삼·산양삼·자연산 산삼의 ginsenoside 함량 분석 및 홍삼화 후의 변화 관찰)
이 자료 하나로써 절대 기준을 삼을 수는 물론 없다.
소량의 샘플을 상대 정량적 분석을 한 것에 불과하다.
더 많은 연구가 나오길 기대한다.
다만, 인삼은 4년 또는 6년이 지나면 썩어서 더 이상 기를 수 없으나,
산삼은 수십 년은 물론 백여 년 묵은 것도 발견이 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생각해본다.
왜 사람 손이 타면, 자연계에서 절로 자라는 본래의 특성을 잃고 마는 것인가?
인삼을 키우기 위해 사람들은 온갖 정성을 기우리는데도,
자연을 결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엔 욕심이 승(勝)하여 비료를 뿌려대고,
각종 농약을 엄청나게 친다.
가사(假使) 인삼이 산삼과 성분이 똑같다할지라도,
오늘날 인삼이 재배되고 있는 현장을 한번이라도 눈으로 본다면,
과연 저것을 약이라고 먹어야 되는가 하고 망설이게 되지나 않을까 싶다.
나는 기실 수십 년 전부터 한약재 관리를 엄격하게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아니 그러하면 미구(未久)에 망하고 말 것이라 경고하였다.
한의학을 사랑하기에 이리 제안을 한 것인데,
지금 한약재를 보면 그리 큰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한의학 의술이 뛰어나다한들,
약재가 관행농보다 못하게 키워진다면 그 술을 펴기 어려울 것이다.
약재 재배시 최소 유기농 수준은 되어야 할 터인데,
개중엔 비료, 농약에 심히 노출된 것이 적지 않다.
특히 저질 중국산이 그나마 남은 선약재(善藥材)를 구축(驅逐)하고 있다.
아무리 보아도 요즘 한의학계가 침체된 것은,
그 의술이 모자라기보다는 약재가 신뢰를 주지 못하는데 그 소인이 있다고 여겨진다.
약으로 먹는 것인데,
이게 음식보다 더 미덥지 않다면,
병을 어찌 고칠 수 있겠음인가?
나는 생각한다.
거죽 태(態)가 비슷하다 하여 속까지 같다할 수 있는가?
요즘 폭염으로 닭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그들이 아니 죽는 것이 외려 이상한 일이라 하겠다.
저들은 날갯죽지가 서로 맞닿을 정도 몸이 구겨져 좁은 곳에 갇혀 있다.
성장호르몬, 항생제 따위로 몸이 절은 상태인데,
털 뽑아, 투명한 용기에 넣어져 마트 진열대에 그럴싸하니 놓여진들,
그것이 어찌 자연스럽게 자란 닭과 같으랴?
臨菑之涂,車轂擊,人肩摩,連衽成帷,舉袂成幕,揮汗成雨,家殷人足,志高氣揚。
(史記 蘇秦列傳)
“임치의 길은,
수레 바퀴통이 서로 맞부딪히고, 사람 어깨가 서로 부딪혀 비비적거리며,
사람들 옷깃이 연이어져 휘장을 이루고, 소맷자락은 서로 들려 장막을 이룰 정도이며,
사람들이 흘린 땀이 비를 이루며, 집들이 빼곡하니 많고, 사람들은 넘쳐나,
뜻은 높고 의기양양하다.”
임치는 제나라의 수도로서,
전국시대엔 문화, 사상, 철학의 중심지였다.
천하의 인재들이 모여 문화의 꽃을 피였다.
지금 그 임치의 은성(殷盛)한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를 두고 번화하고 풍성하다며 志高氣揚 자랑할런지 모르겠으나,
닭들은 그저 종일 气喘吁吁 헐떡이며,
어서 빨리 이 현생 지옥을 마감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러함이니,
저 육계장(肉鷄場)에서 기른 닭이,
거죽 태가 닭이라 하여 과연 진실로 닭이라 부를 수 있겠음인가?
몸뚱아리는 항생제로 범벅이고, 핏속엔 하늘가에 맞닿은 한이 서려 있을 터.
그러함인데 이를 어찌 닭이라 이를 수 있는가?
저것은 결단코 닭이 아니라,
인간 욕정(慾情), 탐욕(貪慾)의 응체(凝體), 그 가검물(可檢物)이다.
농약, 비료 범벅으로 키워지는 인삼이,
거죽으로 삼(參) 꼴을 하고 있다한들,
그리고 실험실의 검사에서 얼추 해당 성분이 검출된다한들,
그것으로 족한가?
산그늘에 숨어 홀로 자연을 품고 자라는 산삼이 그저 희귀하여,
비싼 것인가?
아직 동정하지 못한 성분도 많고,
혹 같은 성분이 나온다한들,
한 성분과 다른 성분의 상화(相和)작용 내용에 대하여 우리는 아직 아지 못하는 것이 많다.
산그늘에 잠겨 홀로 자라는 산삼은,
온전히 하늘의 기운을 받아 제 품성을 바로 기른다.
닭 역시 사람이 요사스럽게 만든 닭장 안에 갇혀있지 않고,
야산에 방사(放飼)한 때라야, 제 성품대로 자란다.
블루베리라 하여 어찌 이치가 다르겠음인가?
천하의 모든 농부들이 이 이치를 조금이라도 깨닫고,
과도한 욕심을 거두고 바른 자리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이 때라야,
소출 양도 균형조건 내로 안정화되고,
농산물 가격도 적정 가격으로 회귀할 것이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건강도 향상되고,
사회는 믿음을 수수(授受)하는 명랑(明朗)한 곳으로 바뀔 것이다.
농부는 그 최일선 현장에 서있는 이들이니,
그 책무가 크다 하겠다.
故天職生覆,地職形載,聖職教化,物職所宜。
(列子)
“그런즉, 하늘의 직무는 만물을 생성하여 덮는 것이며,
- (生 : 生長, 생기게 한다는 말)
땅의 소임은 만물을 형성하여 싣고 있는 것이며,
- (形 : 成形, 자라게 하여 꼴을 갖추게 한다는 말)
성인의 책무는 사람을 교화(敎育感化)하는 것이며,
만물의 임무는 적합한데 쓰임이 있는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만물을 쥐어 짜내,
그 씀(使用)에 있어 과도하게 제 욕심을 따른다.
성인은 없어진지 사뭇 오래 전이며,
땅은 제 소임을 다하기는커녕 농약, 비료에 찌들어 있고,
하늘은 각종 공해물질로 덮혀 있거나, 오존층이 뻥 뚫려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부재(覆載)라,
하늘 기운이 만물을 덮어 안온(安穩)하니 생장케 하고,
땅이 만물을 실어 생육케 하니,
그런즉 이 말은 예로부터 천지를 지칭한다.
허나, 인간에 의해 땅이 더렵혀지고, 하늘이 뚫려버리고 말았음이니,
이 하늘, 땅과 제일 가까이 살고 있는 농부의 소임이 어찌 가볍다 하겠음인가?
그나마, 한 줌 선량한 농부가 남아 있어 부재를 지키고 있음이다.
上農夫食九人
상 농부 하나가 아홉 사람을 먹여 살린다 하였다.
소임이 여간 무겁고 귀하지 않은 게 아니다.
허나, 요즘 농부는 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게다가 폐농하면 보상금을 주겠다는 형편이다.
人積耨耕而為農夫
김매고, 밭 갈며 전심전력 하는 이를 농부로 삼아, 천하 사람들이 밥을 먹는다.
헌데 돈 줄 테니 농사를 그만 두라 하는 것은,
곧 이들을 밭에서 쫓아내려 함이 아니던가?
농부가 하나도 귀하지 않은 세상인 게다.
아, 천덕꾸러기 농부들.
농부를 다 쫓아내고, 과연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려는 심산(心算)인가?
허나,
언제 농부가 위정자 보고 땅에 엎드려 김을 매었던가?
언제 농부가 돈 보고 밭을 갈았던가?
物職所宜이라
그 자리에 바른 쓰임,
그 소임을 다하려 하였을 뿐인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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