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거
난 페이스북 계정이 있지만, 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어떤 이의 글을 읽고자, 때로는 댓글로 의견을 개진하고자 만부득 이용하였어.
이제까지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본글로 쓴 적이 한 번도 없었지.
그러다 얼마 전 알림 창에 Dr. Keem가 올라와 있길래 클릭을 하였더니,
내 계정에 이 녀석이 함께 떠 올라오더라고.
녀석 아이디를 가끔 보았지만, 이런 것에 한눈을 팔지는 않는데,
그날 따라 무심결에 누르고 말았어.
내가 녀석의 business 활동에 엮여 버린 것이야.
내가 본글도 쓰지 않는 형편인데,
거기서 비즈니스 활동을 할 이유가 있겠어?
이것 해결하려고 하니 여간 성가신 게 아니야.
그래 아예 탈퇴를 해버렸지.
그리고 새 계정을 만들었어.
이름도, 이메일도 다르게.
며칠 제대로 이용하였는데,
오늘 접속하려니 이런 게 뜨는 것이야.

그런데 이 다음 단계로 이런 것을 또 요구하네.
캡차(CAPTCHA)같은 보안 인증 요구하는 것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내 얼굴까지 요구하는 게야.
불심검문 걸려 경찰서로 동행 요구하려도,
영장이 없으면 함부로 데려갈 수 없어.
내 살면서, 넷 상에서 감히 동영상으로 얼굴까지 내놓으라는 폭거는 처음 접해보아.

그런데, 감히 녀석들이 내 얼굴을 요구대로 요리조리 돌리며 보이라는 것이야.
이런 우라질 놈이 다 있어.
나는 메타버스 세상이 다시 도래하리라 예견하고,
이 일에 앞장 선 메타 플랫폼을 은근히 응원하기도 하였지.
이런 기계적 세상을 내가 원하는 것도 아니고 즐기는 것도 아니야.
나는 이미 이를 초월한 구 만리 장천을 소요유(逍遙遊)하고 있은즉,
새삼 놀랍지도, 기이한 일로 여기지도 않고 있어.
하지만 기술적 발전의 첨단에 서서, 이를 구현하려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거든.
그랬던 것인데, 자신들의 행정 편의로,
이리 가볍게 범죄자로 취급하다니,
녀석들 아주 야만스럽고 오만하다 하지 않을 수 없어.
분명 캐시나 쿠키 또는 IP 따위로 의심하였겠지.
하지만 그러려면 신규 가입 초기에 아예 막던지,
왜 며칠간 그저 댓글 몇 개 단 이를 이리 갑자기 검속하는가 말야?
내가 계정을 마구 남발한 것도 아니잖아?
그것도 이름도, 이메일도 다른데,
녀석들이 감히 캐시나 쿠키 또는 IP 또는 접속 기기까지 넘보고 있는 게 아니야?
(Device Fingerprint)
이리 개인 정보를 넘나들 권리가 녀석들에게 있어?
규제를 하려면 구체적인 활동에 있어 위법성을 근거로 해야지,
남의 개인 환경을 무슨 권리로 녀석들이 넘보는가 말야?
아주 역겹기 짝이 없는 짓거리라 할 밖에.
이용자에 대한 태도가 아주 오만하고,
고객에 대한 감수성이 아주 거친 집단이라 하겠어.
여기서 활동하려면 얼굴을 까고 하라는 것 아니야?
녀석들 태도가 천불한당도 감이 감히 이리 오만방자할 수는 없어.
자만불패 (自滿必敗)라 하였어.
따지고 보면 앞서 알림창에 노출된 Dr. Keem 이것을 눌렀다고,
반의사로 business에 내가 엮인 것은 내가 아니라 녀석들의 부실한 보안 때문이 아니야?
그래 이런 불편을 겪게 하고, 외려 나를 점검하려 하고 있어.
좋아.
설혹 점검하려고 한들,
감히 얼굴을 까라고 하다니,
이 녀석들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 할 밖에.
폭력적 횡포지.
녀석들 용서할 수 없어.
고약하고, 괘씸하다.
방법을 찾아 내가 쓴 댓글 몇 개 지우고 영구히 탈퇴하려 해.
괘씸한 녀석들.
난 말야.
사진도 찍지 않는 사람이야.
가지고 있는 책도 틈만 나면 불 사르고 있지.
나중에 이 세상을 떠날 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백담곡 바람처럼 그리 허허로이 홀연히 떠날 것이야.
그러함인데, 니미럴 기껏 페이스북 따위가 감히 내 사진, 얼굴 동양상을 넘기라는 것이야?
이런 패악의 도당들이 버젓이 세계적인 기업이라면 으스거리며 활동을 하고 있는 게야.
단작스런 놈들.
'소요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청동 머리 (1) | 2026.01.03 |
|---|---|
| 만기친람(萬機親覽) (2) | 2025.12.29 |
| 천균(天均) - Rule of Data (1) | 2025.12.27 |
| 제물(齊物)과 소요유(逍遙遊) (1) | 2025.12.19 |
| 이재명과 관중 (0) | 2025.12.19 |
| 천보봉(千步峯)과 인고봉(忍苦縫) (0) | 2025.12.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