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재평가와 빅배스
자산재평가와 빅배스
경제개발이 한창 진행될 때,
자본 수요가 폭증하고 인플레이션도 함께 증가하던 시절,
기업은 자산재평가(assets revaluation)를 수시로 행하였다.
명목상 자산 가치를 실질에 맞게 변경한다는 구실이었다.
회사 실적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다만 회계 장부 상 자산 항목의 수치를 바꾸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평가 차익이 발생하고,
일순 기업 가치가 대폭 상향 조정받게 된다.
자본시장은 이에 반응하고, 주가는 덩달아 올랐다.
주주 입장에서는 주가가 오르니 자본 소득이 증가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재평가 작업 비용을 빼고도,
회계상 자본이 충실해지니, 신용 등급이 오르고,
자본 차입도 용이해진다.
이러다 보니 부실한 기업도 능력을 도외시하고,
회계상 자산재평가를 시도하는 짓을 벌이니,
뻥튀기처럼 질러 질러 이 짓을 되풀이 하다,
결국 부도가 나버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자산재평가란 말보다 빅배스란 말을 더 쉽게 접하게 되었다.
이는 무엇인가?
더는 자본시장이 커지며 나아가지 못하고,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랴?
글로벌 경제 규모는 커지지만,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고,
이익은 박해지니 한계 선상에 가까이 선 기업들은 도태되고,
대기업들일지라도 투자한 만큼 성과를 내기 어려워졌다.
그러니 자연 인플레이션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르지 않게 되었다.
이에 따라 기업체의 보유 자산 가치도 오를 게 없어졌다.
인플레이션도 완화되었은 즉 자산 가치 변동도 미미하고,
상각 대상 자산도, 기술 발전에 따라 쉬이 노후화되고,
상각완료자산 처분익은커녕 처리 비용이 발생할 판이다.
요즘은 자산 가치 상향을 노린 자산재평가가 아니라,
외려 숨겨진 비용이나 손실을 과감히 드러내 털어버리는 작업을 벌인다.
이른바 빅배스(big bath)이니,
욕조에서 때를 벗어 버리듯, 부실을 정리한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예상되는 손실을 앞당겨 처리하는 기술을 부리기도 한다.
(※ 출처 : viewsnnews)
하지만, 일단 당회기에 손실이 일어났다 한들,
다음 회기에 이익으로 반전, 소위 턴어라운드된다면,
시장에선 좋은 반응을 얻기는 할 것이다.
빅배스가 단기적으로는 시장 참가자에게 쇼크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몸이 가벼워졌으니 유리하게 작용할 수는 있으리라.
다만, 거시적으로 보면 자산재평가가 일어나는 환경에 비해,
빅배스가 자주 일어나는 환경을 비교한다면,
후자가 당연, 기업 환경이 만만치 않게 변해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전자의 경우엔 그저 기업체만 유지만 하고 있어도,
자산 가치 변동으로 앉아서 이익을 낼 수 있었지만,
이젠 과거 부실은 물론 장래 손실까지 털어내면서,
오늘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겠음이다.
기업은 이리도 악전고투 사활을 걸고 용을 쓰고 있는데,
정치하는 치들은 내란(內亂)을 일으키고,
이도 부족하여 우크라이나에 생때 같은 우리 아이들을 보내려 가짜 북한군 파병설을 흘리고,
북한 원점 타격 운운하며,
외환(外患)까지 획책하려 하였음이니,
정말로 천인공노(天人共怒), 불구대천(不俱戴天) 망종자들이라 하겠다.
흉칙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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