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만나기 위해 산다.
소요유 : 2018. 1. 8. 14:49
어느날 어떤 블로그에 갔다가 논란이 일었다.
죽 둘러선 객들은 나를 공격하는데,
주인장만은 홀로 나를 바로 대하였다.
본디 주인장을 나무라는 나의 댓글로 인해 분란이 일었음인데,
그는 용케도 이들을 다 무지르고 어지로운 자리를 정리하였다.
끝내 그는 자신의 블로그 내에 한 카테고리를 신설하여,
내 글들을 모아놓았다.
하찮은 내글을 이리 대하시니,
그저 송구하기 짝이 없다.
글을 읽는 선비는 마음 자리가 이리도 맑다.
그가 최근에 책을 내었다.
(알라딘 서적)
그를 따라,
동토의 땅,
이곳 시골에서,
한 철 공부를 하게 되었음이니,
이 분과의 인연이 사뭇 귀하구나.
열심히 공부하련다.
감사할 따름이다.
--- 나를 만나려고 ---
검은새(오타와족) 나는 나를 만나기 위해 산다. 우리 인디언에게 이보다 중요한 건 없다.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는 것? 남들위에 올라서는 것? 그런 건 우리에게 중요치 않다. 겨울바람에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마른 나뭇잎처럼 하잖은 것이다. 우리는 매 순간을 충실히 살려고 애를 써왔고 나를 돌아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혼자 들판을 거닐면서 침묵과 빛으로 마음을 채우는 걸 하루라도 하지 않으면 며칠동안 물 한 방울 마시지 못한 코요태가 된 것처럼 목이 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