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저녁 등대

생명 : 2022. 7. 8. 12:43


방금 영상 하나 보았다.
갈매기가 등장한다.
눈물이 난다.

(전일 쓴 글에 등장하는 너구리 식구 하나가 떨어져 있다가,
새벽에 내게 또 발견되었다.
녀석을 다시 구해야 한다.)

내 젊은날.
영혼 뜨락에 들어 앉은 갈매기 하나 있으니,
그의 이름 조나단이다.

첫 직장 생활 때,
동료는 내게,
리처드 버크의 갈매기 조나단을 건내주었다.

그는 자신에게 무용한 것을 던져 버리듯,
내게 어울린다며,
그리 내 책상 위로 툭 던져 주고는 사라졌다.

그는 아주 열심히 살았다.
이기적으로 사는 것을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는 꽤나 열심히 산 폭이다.

저들도 교회를 가고, 절을 간다.

저들과 나와의 차이는 무엇일까 ?
저들은 7일 중 하루는 예배당에 가서,
죄를 사함 받고,
이내 착한 사람이 된다.
그리고 남은 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다.

대신, 정치인은 5년을 일주일로 삼고,
선거일을 하루의 주일로 삼아 따뜻한 선량이 된다.

장삼이사, 범부는 경각(頃刻)간이 7주야고, 찰나간이 단 하루이니,
전전반측 생멸이 해파(海波)처럼 부침한다.

나는 절도, 교회도 가지 않는다.
나는 다만 시종(始終) 7일 나 자신의 성전에 거한다.

때문에 매양 어리석기 짝이 없는 나는 7주야 내내, 신이 아니라, 
기어히 내게 부끄럽다.

고은의 시를 인용한다면,
다만,숲이 내겐 경전이요,
물소리가 기도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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