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왕지속(亡王之俗)
소요유 : 2013. 5. 29. 13:52
한비자의 생각 하나를 이 자리에 새겨두고자 한다.
내가 부러 두 토막으로 나눠 구성하였다.
전반은 우리가 어려서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바인데,
후반은 별반 들어본 이가 적을 것이다.
나는 전반을 폭쇄(曝曬)하여 일광에 solarization 시켜버리고,
후반은 은휘(隱諱)하여 월광에 lunarization 하였다.
여기 농원 언덕,
모두 다 잠드는 밤,
달빛 받으며 서 있으면,
어떤 은인 한 분,
그리고 한비자가 은빛 풀밭을 미끌어지시듯 지나신다.
내가 어느 날 어떤 분에게 이르길,
나는 법학도라 하니까, 이르길 그럼 법을 전공하였는냐 묻더라.
그런 것이 아니라 저는 한비자(韓非子)를 사모하여 홀로 사숙(私淑)하고 있습니다.
법가(法家)의완성자 한비자를 혹 들어 보셨는지요?
(완성자란 한정자를 붙이 것이 외려 참람스런 짓거리라 생각되어 주말(朱抹) 처리했다.)
어떤 이는 한비야를 들먹이고, 어떤 이는 이름은 들어 보았다고 하는가 하면,
아직 모르는 이도 적지 않더라.
인영(人影)이야 숨겨두고 나만 홀로 사모하였어도 좋으련만,
이 분의 사상만은 귀한 인연에게 나눠 전하고도 싶다.
***
노목공이 자사에게 물었다.
내가 부러 두 토막으로 나눠 구성하였다.
전반은 우리가 어려서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바인데,
후반은 별반 들어본 이가 적을 것이다.
나는 전반을 폭쇄(曝曬)하여 일광에 solarization 시켜버리고,
후반은 은휘(隱諱)하여 월광에 lunarization 하였다.
여기 농원 언덕,
모두 다 잠드는 밤,
달빛 받으며 서 있으면,
어떤 은인 한 분,
그리고 한비자가 은빛 풀밭을 미끌어지시듯 지나신다.
내가 어느 날 어떤 분에게 이르길,
나는 법학도라 하니까, 이르길 그럼 법을 전공하였는냐 묻더라.
그런 것이 아니라 저는 한비자(韓非子)를 사모하여 홀로 사숙(私淑)하고 있습니다.
법가(法家)의
(완성자란 한정자를 붙이 것이 외려 참람스런 짓거리라 생각되어 주말(朱抹) 처리했다.)
어떤 이는 한비야를 들먹이고, 어떤 이는 이름은 들어 보았다고 하는가 하면,
아직 모르는 이도 적지 않더라.
인영(人影)이야 숨겨두고 나만 홀로 사모하였어도 좋으련만,
이 분의 사상만은 귀한 인연에게 나눠 전하고도 싶다.
***
노목공이 자사에게 물었다.
“내가 듣기로 방간씨의 자식이 불효자라고 한다. 그 행이 어떠한가?”
자사가 답하였다.
“군자는 현자를 존중하며 덕을 숭상하며, 착함을 들어 민을 권고합니다.
잘못된 행동은 소인이나 아는 것이어서 신은 아지 못합니다.”
자사가 나가자 자복려백이 들어가 뵈었다.
방간씨 자식에 대하여 묻자, 자복려백이 답하였다.
“잘못이 세 가지 있습니다. 모두 군주께서 아직 듣지 못하신 것입니다.”
이로부터 군주는 자사를 귀히 여기고, 자복려백을 천시하였다.
※ 이글은 다음 글과 함께 아울러 읽어두면 좋다.
☞ 독사에게 손가락을 물리면, 장사가 팔을 절단하듯이
魯穆公問於子思曰:「吾聞龐간(米+間)氏之子不孝,其行奚如?」
子思對曰:「君子尊賢以崇德,舉善以觀民。若夫過行,是細人之所識也,臣不知也。」
子思出,子服厲伯入見,
問龐간(米+間)氏子,子服厲伯對曰:「其過三,皆君之所未嘗聞。」
自是之後,君貴子思而賤子服厲伯也。
기실 이와 유사한 구조의 글은 성경에도 나온다.
그 후 시리아와 이스라엘 사이에 삼 년 동안 평화가 계속되었다.
삼 년째 되던 해에 유다 왕 여호사밧이 이스라엘 왕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이스라엘 왕이 그의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도 알다시피 라못길르앗은 본디 우리 땅이었는데 그것을 시리아 왕에게 빼앗기고 찾을 생각도 않고 있으니 이래서 되겠소?"
그리고 나서 여호사밧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라못길르앗을 치러갈 터인데 함께 가주시겠습니까?" 여호사밧이 이스라엘 왕에게 대답하였다. "우리가 지금 내 것 네 것 따질 사이입니까? 내 군대니 네 군대니, 내 군마니 네 군마니 할 사이입니까?"
이렇게 말하고 나서 여호사밧은 "당장 야훼께 여쭈어보도록 합시다." 하고 이스라엘 왕에게 말하였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왕은 예언자들을 사백여 명 모아놓고 물었다. "내가 라못길르앗을 치려고 하는데 공격하는 것이 좋겠는가? 아니면 그만두는 것이 좋겠는가?" 예언자들이 왕에게 대답하였다. "공격하십시오. 야훼께서 라못길르앗을 임금님 손에 부치실 것입니다."
이 대답을 듣고 여호사밧이 물었다. "이들 외에 우리가 물어볼 만한 다른 야훼의 예언자는 없습니까?"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대답하였다. "야훼께 뜻을 여쭈어줄 자가 하나 더 있기는 합니다.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라는 자인데, 나는 그를 싫어합니다. 내가 하겠다는 일이면 사사건건 잘되지 않으리라고 하는 자입니다. 한번도 잘되리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여호사밧이 말하였다. "한 나라의 왕으로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게 아닙니다."
이스라엘 왕은 내시를 불러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를 급히 데려오라고 명령하였다.
그 때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 여호사밧은 사마리아 성문 밖 타작 마당에 마련해 놓은 옥좌에 정장을 하고 나란히 앉아 있었고 모든 예언자들이 그 두 왕 앞에서 예언하고 있었다.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키야는 쇠로 만든 뿔을 몇 개 가지고 나와서 말하였다.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이 뿔들로 시리아 군을 들이받아 전멸시키리라.'"
모든 예언자들이 같은 예언을 하며 말하였다. "라못길르앗으로 쳐 올라가 정복하십시오. 야훼께서 그 곳을 임금님 손에 부치실 것입니다."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람이 그를 만나 말하였다. "모든 예언자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만사가 왕의 뜻대로 되리라고 예언하였소. 그러니 당신도 그들과 같은 말로 일이 순조롭게 되리라고 예언하시오."
미가야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전할 따름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그가 왕 앞에 나아가자 왕이 물었다. "미가야, 우리가 라못길르앗을 치려고 하는데 공격하는 것이 좋겠는가? 아니면 그만두는 것이 좋겠는가?" 미가야가 대답하였다. "쳐 올라가 정복하십시오. 야훼께서 라못길르앗을 임금님의 손에 넘겨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왕은 역정을 내었다. "야훼의 이름으로 진실만을 나에게 말할 것을 몇 번이나 서약시켜야 하겠는가?"
그러자 미가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이 산 저 산으로 흩어지는데 마치 목자 없는 양떼 같았습니다. 그런데 야훼께서는 '이것들을 돌볼 주인이 없으니, 모두들 고이 집으로 돌려보내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내가 뭐라고 합디까? 저자는 한 번도 내가 하겠다는 일이 잘되리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만사가 되지 않는다고만 하는 자입니다."
(열왕기)
※ 이글은 다음 글과 함께 아울러 읽어두면 좋다.
☞ 독사에게 손가락을 물리면, 장사가 팔을 절단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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