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남발
소요유 : 2016. 5. 17. 11:50
밭 근처에서 나뒹구는 비료 포대 하나.
‘휠링 ooo’라 쓰여 있다.
온천하가 병에 들었나?
툭하면 치료하겠다고 대든다.
내가 조사를 해보니 이 업체 말고도 똑같은 명칭의 비료를 생산하는 곳이 또 있다.
아마도 휠링은 feeling이 아니고, healing을 겨냥하고 쓴 것일 것이다.
검색을 해보면 힐링을 뜻하되 휠링으로 적은 글들이 부지기수다.
이것만 보아도 이 말이 얼마나 자주 동원되는지 알 수 있다.
뜻도 제대로 모르고 당겨 끌어들여 제 목적에 무작정 부역을 시키고 있다.
(미 [híːliŋ], 영 [híːliŋ]
사전에서 healing의 발음 기호를 찾아보면,
이것 힐링이 적당하지, 휠링이라 할 이유가 없다.)
만약 상대가 병이 들지 않았다면,
저것은 대단히 무례한 짓이다.
설혹 병이 들었다한들,
청하지도 않았는데,
약장수처럼 네 병을 치료해주겠다고 나댄다면,
이 또한 주제넘은 짓이다.
게다가 기껏 비료나 용토에 불과할 터인데,
저런 말을 빌어 자신을 꾸미는 것도 주제 넘는 일이다.
매명(買名)하여 매명(賣名)하는 일인즉,
지금 온 천하는 이름 사고, 팔기에 분주하고뇨.
여기 나의 묵은 글 두엇 소개하고자 한다.
(※ 참고 글 : ☞ 2ㅁ012/11/06 - [소요유] - 웰빙과 힐링
☞ 2013/05/20 - [소요유] - 힐링과 약사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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