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亂亂飛

소요유 : 2017. 8. 12. 15:24


내가 오늘 아침 우연히 동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다.



게에 언필칭 자연인으로 소개되고 있는 이가 나오는데,

이 자가 골프공을 산으로 날리고 있었다.

곁에 선 프로그램 진행자란 이는 얼씨구 잘한다며 추임까지 넣고 있다.

이자들이 과연 바른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저를 태연히 만들어내고 있는 방송국 당국, 그리고 제작진들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가?


‘자연愛산다’


이 동영상 프래그램명이다.

나는 이런 부자연스런 조어법도 싫어한다.

자연에 산다.

저들은 여기 에와 愛의 발음 유사성에 기대어,

그럴싸한 작명을 하였다 내심 으스대지나 않을까 싶다.

이런 작법이 요즘 유행하긴 하나,

속되고 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에와 애는 발음이 다른 것이로되,

슬쩍 몸을 비틀고 연고도 없는 것이,

‘에’란 남의 등짝에 허럭도 없이 올라타며,

본래의 음가를 뭉개버리고,

愛란 뜻을 펴고 만다.

마치, 

남의 둥지를 털며 알을 바꿔친 뻐꾸기처럼.


진실되지 못하다.

건강한 국어생활을 해치고 있다.


예전에 북한산 외곽에서 산을 향해 골프공을 날리는 이를 목격한 적이 있다.

점잖게 나무랐더니 이자가 씩씩 거리며 참견하지 말란다.

하여 바로 당국에 신고하여 버렸다.

등산을 하다가 사탕껍질 하나 버려도 옳지 않은 짓인데,

항차 썩지도 않는 골프공을 연신 골프채로 산에다 쳐 날릴 수 있겠음인가?


산에다가만 이런 짓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해안가에다 차를 주차해놓고 바다를 향해 골프채를 휘두르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그대들은, 골프공은커녕 개울에 조약돌을 던지고나서도,

저으기 미안해진 경험은 없는가?


하기사, 시골 동네에선,

농부들이 태연히 제 밭 안에서 멀칭 비닐을 태우지 않던가?


온천하에,

지금,

명화적(明火賊)떼가 그득하고나.


의식이 개벽되지 않으면,

백년하청인 게라.


불한당에게 하늘로부터 벌이 내리길 바란다.

살면서 행여라도 천박한 이들과 가까운 인연 짓게 되지 않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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