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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가격과 암호화폐

decentralization : 2018. 10. 29. 10:04


코인가격과 암호화폐


내가 전에 모 암호화폐 모임에 들렸는데,

거기 한 녀석이 있어 말한다.

‘기술적분석이니, 정보니 다 필요 없고,

호가 창만 들여다보면 시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그래 눈이 시뻘게져 쳐다보라 일렀다.


열자(列子) 설부(說符)엔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昔齊人有欲金者,清旦衣冠而之市,適鬻金者之所,因攫其金而去。吏捕得之,

問曰:“人皆在焉,子攫人之金何?”對曰:“取金之時,不見人,徒見金。


“전에 금을 구하려는 사람이 있었다. 

이른 아침 옷을 차려 입고는 시장으로 갔다.

금을 파는 곳을 거닐다가 그만 금을 훔쳐내고는 빠져나왔다.

마침 포리(捕吏)가 그를 잡았다.

묻기를,


‘사람들이 모두 거기 있었지 않은가? 그대는 왜 금을 훔쳤는가?’


답하여 가로대,


금을 취할 때, 사람은 보이지 않고 다만 금만 보이더이다.’”


이 이야기는 기실 회남자의 ‘범론훈(氾論訓)’이란 곳에서도 거의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열자가 사뭇 앞선 책이니 회남자가 글을 수집하여 취합할 때,

이 이야기를 주워 담았을 공산이 크다.


황금에 눈이 멀면,

제 욕심에 이끌려,

사리판단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


호가창에 올라오는 매매 쌍방의 제시 수량은 결코 믿을 것이 못된다.

큰 손이라면, 장 전판을 제 의지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다.

그런즉 아닌 척 의뭉 떨며, 각종 암수를 준비하고 기관을 설치해둔다.

호가창은 만인에게 공개되어 있다.

그 누가 있어 나 이리 사겠다고 외치며, 정직하게 장사하는 이가 있겠음인가?

이것 다 꾐이며, 속임인 것이다.


바싸게 사겠다며 손님을 끌다가,

개미떼처럼 용감하게 달겨드는 어리석은 이들을 향해,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팔아재껴야 수지가 맞을 것이다.

싸게 팔겠다며 잔뜩 엄포를 놓아야,

겁쟁이들이 꽁지 빠져라 달아날 것이니,

이 때라야 버린 것을 마구 주을 수 있지 않겠음인가 말이다.


하니, 저 호가창, 이를 곧이곧대로 믿고 달겨들면 백전백패하고 만다.


그러하니, 차라리 이를 믿지 말고,

가격에 집중함만 못할 때가 많다.


兵者,詭道也。

(孫子兵法)


무릇 병사의 일이란 속임을 기본으로 한다.


詭符節,謬號令,闇忽往來,出入若神。

(六韜)


“(북을 두드리거나, 깃발을 흔드는 일)

부절을 속이고, 호령을 흐트러트리고, 홀연히 왕래하며, 오고감이 귀신과 같다.”


어떤 어리석은 이가,

제 손 안의 패를 내보이며 작전을 펼 것이며, 장사를 하겠음인가?


그러함이니, 

호가 창에 드러난 제시 매매 수량은 다 믿을 만한 것이 아니 된다. 

오직 가격 그 자체만은 아무리 smart money라도 숨길 수 없다.

若影之隨形,響之應聲。

그림자는 형태를 따르고, 메아리는 소리에 응하는 법.

실체가 있으면 반드시 밖으로 흔적이 남는다.

아무리 숨기려 하여도,

결과로선 드러낼 수밖에 없는 것이 가격인 것이다.


호가창만 열심히 들여다보면, 만사를 알 수 있다는 저 녀석,

종일 눈깔만 싯뻘겋게 달구다,

종국엔 술 먹지 않아도 취한 양 낯색까지 화톳불처럼 붉히리라.

그러함이니 dumb money를 면치 못하느니.


거래량 정보를 신뢰하는 이들은 곧잘 말한다.

거래량이 가격에 선행한다.

어림없는 소리다.

세상에 가격보다 우선하는 신호 정보는 없다.

거래량 정보가 무용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 정보보다 앞서는 것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거래량이 가격에 선행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가격이 거래량 입출, 증감을 이끌어낸다고 보는 것이 외려 타당하다.


그러므로, 오로지 가격 정보에 기초한 봉도표는 다른 어떠한 지표보다,

드러난 사태로, 원천 진실의 내용을 진단하는데 가장 가까이 다가간 기술이라 하겠다.


무왕(武王)이 태공(太公)에게 인재를 고르는 법을 물었다.

그가 15 다섯 유형에 대하여 아뢰었는데,

이제 그 중 몇을 취하여 소개를 한다.


有如果敢而不能者;有悾悾而不信者;有怳怳惚惚而反忠實者;有詭激而有功效者;有外勇而內怯者;

(六韜 龍韜 選將)


“ ....

과감한 듯 보이나 그렇지 못한 이가 있으며,

정성스러 보이나 믿을 만하지 못한 이,

어벌벌하게 보이나 충실한 이,

말과 행동이 사리에 맞지 않고 지나치게 과격하거나 격렬하나, 공을 이루는 이,

거죽으론 용맹하나 안으론 겁쟁이 인 이가 있는 것입니다. ....”


병사를 잘 이끌 장수라면,

이렇듯 거죽 모습과 실제가 다른 이를 잘 가려 뽑아야 한다고 아뢰고 있는 것이다.


夫士外貌不與中情相應者十五


무릇 장수의 외모란, 본바탕과 다른 법이니,

장수도 이러한 이를 고를 일이며,

책사 또한 그러함이다.

이런 이라야,

전쟁터에 나가,

적군을 속이고,

공을 이룰 수 있는 법이다.


헌즉, 

호가창에다 제 뱃심을 다 드러내놓고 싸울 장사꾼이 세상에 있겠음인가?


무왕이 태공에게 다시 물었다.

이를 어찌 알 수 있는가?

그러자 태공이 8가지 방법을 아뢴다.

이에 대하여는 번역을 생략한다.


武王曰:「何以知之?」

太公曰:「知之有八徵:一曰、問之以言,以觀其辭。

二曰、窮之以辭,以觀其變。

三曰、與之閒謀,以觀其誠。

四曰、明白顯問,以觀其德。

五曰、使之以財,以觀其廉。

六曰、試之以色,以觀其貞。

七曰、告之以難,以觀其勇。

八曰、醉之以酒,以觀其態。

八徵皆備,則賢、不肖別矣。


다만, 그 중 하나를 들어본다.

醉之以酒,以觀其態。

술에 취하였을 때 그 태도를 잘 관찰하라 하였다.


호가창 들여다 보며,

잔뜩 흥분하여 날 뛰는 모습이 어찌 술 먹고 취할 때와 다른가?

허니, 저 태공의 말이란,

실로 전쟁터뿐이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통하지 않을 도리가 없겠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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