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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간환시간(以空間換時間)

소요유 : 2021. 2. 16. 19:34


이공간환시간(以空間換時間)

이것 글자 그대로 풀면, 공간으로써, 그를 시간으로 바꾼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공간을 시간으로 엿바꿔 먹는다는 말이다.
이게 무엇인가?
기실 여기엔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중국은 1937년에 항일전쟁(抗日戰爭)이 발발했다.
항전 초기, 국민정부는 자원, 병력, 무기, 민심, 군대 사기 등,
모든 면에서 일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빈약했다.
싸워봤자 승산은 거의 없었다.
그러므로 시간을 취하기 위해 공간을 버렸다.
즉, 간단히 쉽게 말하자면 시간 지연 전술을 썼다는 말이다.

항일 전쟁이 발발하자,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중공업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 설비를 중경(重慶)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식으로 전쟁을 준비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벌기 위해,
공간 외연을 확보하는 전략을 편 것이다.
따지고 보면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니,
자신의 육고기를 내주고 시간을 벌고자 하였던 것이다.
삼국지를 보면 주유(周瑜)가 조조(曹操)를 속이려고,
같은 편인 황개(黃蓋)를 죄를 지은 양 죽사발 나게 패버린 다음,
거짓 투항하게 하여, 틈을 벌리고는 화공작전을 벌여 조조를 물리친다.

인간의 상리(常理)란 게, 도대체가 자기 몸을 상해하려 하지 않는 법이며,
제 아까운 시간을 버리려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이 짓을 하는 것은,
이로써, 상대를 속이고, 종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함이다.

당시 중국이 저 전략을 쓰자,
일본은 전쟁터의 전개가 깊고 넓어지자,
점령지 관리도 어려워지고, 군대를 새로운 전장에 투입하기도 힘들어졌다.
하지만, 중국군도 정예 병력을 많이 잃게 되고,
후방 군수 체계가 효과적으로 군수 지원하는데 한계를 노정하였다.
이런 가운데, 외교적으로는 국제적 지원을 기대하였으며,
특히 미국과 일본의 갈등에 따른 기회를 노렸다.

중국은 이로써 비록 좀 시간을 벌었다 하겠으나,
기실, 근 대륙의 반을 잃었고, 인민들은 고스란히 외적에게 노출되어,
인명과 재산에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고 말았다.

군 수뇌부는 以空間換取時間이란 말로써,
국토를 마냥 방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국민적 이해를 구할 수 있었으며,
전쟁 실패의 책임을 일정분 외부 환경 조건으로 돌릴 수도 있었다.

결국 인민들은 육고기가 되도록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빠졌으되,
그 누구도 이를 아파하고, 돌보지도 않았음이니,
그 무슨 보상인들 기대할 수 있으랴?

왜군의 패악질로 인민들은 갖은 고초를 다 겪듯,
지금 시민들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헌데, 위정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음인가?

(출처 : 網上圖片)

나는 지금 코로나19에 따른 재난지원금을 두고,
여야 간 줄다리기를 하고, 
특히 여당 내에서도 당정 간, 부처간 의견을 보이는 것을 목도하며,
바로 이 以空間換取時間 전략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이것 지구전략(持久戰略)의 일종이거든.
지금처럼 재난이 닥쳐 뭇 시민들이 고통에 처해 있을 때는 급한 방책이 따라야 하는 법.
그러나, 저들은 이를 외려 즐기는 것 같아.
그러니 저리 바쁜 척하지만, 기실은 느긋하게 말잔치나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자영업자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동토에 그냥 내버려지고 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해를 넘겨 지나치고,
연신 고난의 고개를 몇 차 넘고 있지 않더냐?
네 이놈들아, 네들 집 문빗장이 밖에서 강제로 걸어 잠겨지고,
녹봉이 한 두달만 나오지 않아도 그리 태평할 수 있겠음인가?
이제 이게, 중국 국민당이 당시 인민들을 대하던 방식과 과연 무엇이 다른가?

얼만 전까지 여당은 재난지원금에 대하여, 
당정, 부처를 불문하고 큰 관심도 없었고, 
적극적인 논의조차 없었다.
모두 세에 떠밀려 그저 흉내를 낸 정도에 불과하였다.

헌데,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가 다가오자 저들은 부쩍 바빠졌다.
하지만, 집행은커녕 방향 설정도 되지 않았는데,
그저 치고 빠지는 것을 즐기고, 
돌보지 않은 뚝방에 난 풀처럼 말만 무성할 뿐이다.

기재부 장관 홍남기는 일개 부처의 장이로되,
직은 걸지도 않고 무조건 지원금 지급을 반대하고,
당에선 느닷없이 선한 목자가 되어 지급하자고 입을 털지 않던가?

당 대표 이낙연은 애초 선별 지급을 주장하다가,
이재명의 기세에 눌렸던지 뒤늦게 보편 지급으로 돌았다.
아니, 나는 그의 진정성을 믿지 못하겠다.
한편 홍남기는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오늘 0216 손실보상법 제정에 찬성한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

나는 말이다.
이게 모두 다, 以空間換取時間 전략이 아닌가 싶어.

선거철엔 모두 다 입에 게거품을 물고, 공약을 남발하고, 
갑자기 천하에 의로운 인사라도 된 양,
대나무 끝에 깃발을 들고 마구 흔든다.
바짓가랑이에 달린 요령 소리도 요란하게 산지사방으로 달려가며,
자신은 한없이 의롭고, 자애로운 이라 손을 동그랗게 말아 쥐고 나팔을 불어재낀다.

이승만 정권 당시, 선거철이 되면, 이런 진풍경이 펼쳐졌다.
아니, 박정희 독재정권 때도 매한가지였지.
유세객들은 단상에 올라 게거품을 물고,
그 수하에 부리는 자들이,
모여 든 군중들을 향해 고무신, 고구마 등을 마구 뿌려 대었다.
마치 개돼지를 향해 모이를 던져주듯 말이다.
그러면 하나라도 더 얻어 가려고,
군중들은 서로 밀치며 대가리가 깨져라 아귀다툼을 벌였지.

시대가 아무리 변했다 하지만,
떡 하나 더 주겠다는 놈을 미워할 일은 없지.
그러니, 평소와는 다르게,
여당 녀석들이 무엇이든지 더 주겠다며 이빨을 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말만 무성하였지,
보리 개떡 하나라도 내놓지는 않고 있다.

나는 말이다.
그래서 以空間換取時間 이것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지연 전술.

삼십육계(三十六計) 중 투량환주(偷梁換柱)란 계책이 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바꾼다’가 된다.
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기둥과 들보인 것.
군대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정예 장수, 병졸이다.
그러니, 여기 梁이니 柱니 하는 것은 정병(精兵)을 뜻한다.
하니까, 몰래 그 정병을 빼돌리는 전략이다.
비밀리에 장수를 빼돌리고, 진용(陣容) 형태를 바꾸고, 
급기야 병사까지 바꿔쳐 버리는 것이다.
이럴 때, 적군은 스스로 무너지고, 
종내는 수레를 빼앗아 타고, 바퀴를 굴려 유유히 돌아오는 수법이다.

지금 재난지원금을 두고 정부와 여당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아라.
수시로 장수가 바뀌고, 주장하는 바가, 하룻밤을 자고 나면 또 바뀐다.
오로지 이재명 하나 있어 뚝심 좋게 일관되게 제 소신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장관, 당 대표, 국회의원 ...
이들 모두는 들보를 흔들고, 몰래 잡아 빼어내 바꾸고, 기둥뿌리까지 바꿔칠 기세다.
하지만 종일 말만 불 가마솥 안에 든 콩알처럼 요란했지,
시간만 속절없이 흐를 뿐, 아무런 실질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필경 선거 지나면, 여야 불문, 안면몰수하고, 시침 뚝 떼고 말 작자들이다.
결코 속아 넘어가지 말 일이다.

이런 가운데,
머리카락 보일라 장독대 뒤에 꼭꼭 숨어,
그 자취까지 묘연한 이가 하나 있으니,
그가 곧 행정부 수반이다.
참으로 해괴한 일이다.

以空間換時間

이것 누군가에게는 효과 제법 크다.
다만, 장수에게만 그러할 뿐,
인민은 개털이 되고 만다.
그런즉, 깨어있는 시민이라면,
저 전략을 초기에 재빨리 간파하여야 하고,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십분 유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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