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금풍(金風)

소요유 : 2014.07.23 10:17


절기를 짚어보자 하니,
금년 07.23, 곧 오늘이 대서(大暑)이다.
다음 절기인 입추(立秋)는 08.07로 예정되어 있다.

내가 얼마 전부터 더위 가운데 불어오는 바람에 묻히어 스치는,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 

아,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이라.

가을바람은 금풍(金風)이라고 한다.
오행상 서쪽은 금(金)에 배대되는데,
이는 가을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즉 이를 금풍이라 한다.

금(金)은 날카롭다.
서슬이 시퍼런 기운이 느껴진다.
 
여름 한 철 욕망의 불을 질러 질러,
기고만장(氣高萬丈) 만물은 한껏 자란다.

금 기운은 이 앞길을 턱하니 가로막고서는,
그자들 멱줄에 칼을 겨누고 있는 셈이다.

이제 그만 되었다.
‘삼가 멈추거라.’
이리 준엄히 타이르고 있음이다.

헌즉 금 기운은,
차갑고, 엄정하고, 용서가 없다.

그는 끈적끈적하니 엉겨 붙으며,
구질스럽게 보채지 않는다.

단호히 정(情)을 끊고,
불인(不仁)하니,
단죄(斷罪)를 한다.

그래 옛 사람들은 이를 일러,
숙살지기(肅殺之氣)라 하였다.

金風未動蟬先覺,暗送無常死不知。

가을바람이 일지도 않는데, 매미는 가을을 먼저 안다.
죽음이 암암리에 다가옴을 아지 못하누나.

수호지에 등장하는 말이다.

금풍 앞에 서면,
명붙이들은 누구나 숙연해진다.

이는 그 밑에 죽음이 서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미처 아지 못하는 이들이 사뭇 많다.

붉은 낙엽을 보고 사람들은 감상에 젖는다.
화려한 서러움,
달콤한 슬픔, 
찬란한 아픔 ...
이런 따위의 감상 근저엔,
죽음, 즉 숙살지기 그 기운이 졸졸 흐르고 있음이다.

매미는 금풍보다 사뭇 앞서 운다.
그는 그로써 여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실인즉 날개를 따갑도록 떨며,
가을을 아프게 의식하고 있음인 것이다.
 

(http://big5.china.cn/gate/big5/culture.china.com.cn/photo/2010-04/29/content_19933910.htm#p=11&r=0.3875301026273519
不雨花猶落,無風絮自飛。金蟬將飛未飛之際,世間全然靜下。)

헌데,
바람이 불어오고,
매미가 울고 있는데,
그리 잘난 그대들은 이를 듣고 있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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