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겁쟁이

소요유 : 2014.08.12 11:45


매번 희망이, 기대가 배반당하는 현실은 무엇 때문일까?

새정치민주연합이란 긴 이름을 이젠 부르기도 숨차다.
민주당, 열린우리당 .. 
수시로 이름을 바꿔대니 이를 따라가며 기억하기도 벅차다.  

저들은 이름을 바꾸며,
거죽을 애써 분단장하지만,
속알은 전혀 바뀌지 않고 그대로다.

이들이 이럴 수 있는 까닭은,
선거 때만 되면 이들 외엔 달리 선택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잡아먹을 듯 마구 욕을 해대다가도,
선거 때만 되면 조르르 달려가 이들을 찍고 마는 이들이 있는 한,
저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차선이지만 거악을 막기 위해선 저들을 택하여야 한다.’
 
‘당선 가능성 있는 이를 밀어야 한다.’

스스로의 선택을 이 따위 비겁한 논리로 꾸미고,
속수무책으로 저치들을 다시 찍는 한,
백년하청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이런 억압의 구조 속에선,
녹색당, 정의당 등의 소수당들은 아무리 옳아도,
뒷전에 버려지고 만다.

만약 그대가 옳다고 느낀다면,
그게 새누리든, 새정치이든, 녹색당이든,
주저없이 그들을 지지하라.

현실의 크기에 상관없이,
오로지 가치에 전일(專一)하라. 
힘이 아니라,
그대 자신의 양심을 따르라.

만약 현실의 힘, 크기에 따라,
자신의 신념, 가치가 굴절된다면,
그대는 자신조차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 아무도 강압하지 않는 투표 용지 앞에서조차,
자신을 제대로 대하지 못한다면,
그대는 왜 그리 핏대 올려 정의를 부르짖고,  
불의를 향해 저주의 욕설을 퍼붓는가?

이부자리 속에선,
독립투사지만,
투표소에선,
힘의 크기에 굴복한 나약한 부역자일 따름이다. 

차선이니, 당선 가능성 따위의 핑계로,
자신을 속이지 말라.

그들은 아닌 척 하지만,
결국은 강자에, 거대 폭압의 세력에 굴복하고 있을 따름이다.
그게 새누리이든, 새정치이든 무슨 차이가 있는가?
결국 큰 것에, 큰 물건에, 큰 권세에,
그대는 영혼을 저당 잡히고 있음이다. 

당신은 그저 두려운 것이다.
그나마 알량한 저들이 없는 세상을 견딜 수 없을까봐.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연신 저들을 욕하기 바쁘다.
그러다가 선거 때가 되면,
다시 온갖 핑계를 대며 저들을 또 찍는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다음이 보장되는 한,
속으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저치들은 연신 개명(改名)한 문패를 당사 기둥에 걸 것이다.

마치 가시 철망에 걸린,
색색의 기지촌 양공주 팬티처럼,
저들은 새로 지은 이름으로,
겁에 질린 사람들을 유혹한다.

욕만 하다 지친 그대들.
난 그대들을 겁쟁이라 부른다.
난 그대들을 어리석은 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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