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風雨 思君子也

소요유 : 2016. 6. 14. 12:06


나는 한국 현실 정치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명명백백한 사실 문제에 관하여는 내 의견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명박, 박근혜 이 사람들에겐 기실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아니 말하기 싫다.
언급하는 것조차 욕스럽다.
이리 엉터리일 수 있을까?

최근 문재인과 관련된 기사 두 가지를 보았다.

하나는 강남역 살인 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는 가운데 문재인 이 분이 트위터에 적었다는 글,

“다음 생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

이것을 접하자 즉각 떠오르거니와,
이 분이 이런 엉터리 말을 함부로 뱉을 정도인가 싶었다.

기사에 따라서는 남이 한 말을 인용하였다 한다.
직접 한 말이든, 남의 말을 인용한 것이든 그리 큰 차이 없다.
인용하였다 한들, 그 글에 동감을 한 것이니 자기가 한 것과 무슨 차이가 있으랴?

다음 생에 남자로 태어나면,
그럼 나머지 여자로 태어난 사람은 어떻게 되는가?

안철수는 이보다 조금 앞서,
구의역에서 숨진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기사를 두고 이리 말했었다.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 지도 모른다” 

그럼, 나머지 여유가 없는 사람은 여전히 더 위험한 일을 택해야 하는데,
이 때에 이르러서는 이들에겐 무슨 말을 들려줄 것인가?

이들의 문법 체계는 한 치도 다름이 없다.
고샅길을 내닫는 코흘리개 주먹대장도 아니고,
항차 정치 대표라는 이들의 의식이 이 정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
이들이 딱한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시민들의 처지가 실로 가련한 것이 아닌가?

가령,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면탈을 하는 것을 어떤 이가 도와주었다 하자.
그럼 이 면탈자는 이제 병역을 면하였으니 다행이다.
이리 말할 수 있겠음인가?
이로 인해 나머지 사람들이 무거운 짐을 홀로 지게 된다.

나머지 사람을 생각하라.

이들은 소외되고, 휘둘려 변방으로 밀려난 약자들임이라,
도대체가 정치 대표가 이들을 생각하지 않고,
이들이 아닌 자들을 상대로 그대들은 약자가 아니다.
그러한즉, 이젠 마음을 놓으라고 선전하고 있는 꼴이다.
이러고서도 저들은 표를 구걸할 자격이 있겠음인가?
부끄러운 일이다.
아직 한참 공부가 모자란 이들이다.
인간적 감수성이 무딘 이들이다.

문재인은 또 최근에 이런 말을 하였다.

세월호 참사에 빗대며, 구의역 사고를 두고 이리 말하였다.

"그 무책임과 무반성이 또 다시 구의역 사고를 낳았다“
"새누리당 정권이 추구하고 방치한 이윤중심의 사회, 탐욕의 나라가 만든 사고인 점에서 구의역은 지상의 세월호였다“

나는 구의역 사고의 책임은 따질 것도 없이 현 서울시장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전제가 되지 않고,
전임 정권을 탓하고 있는 한,
우리는 언제나 남을 탓하며, 제 책임을 방기하며, 
요령껏 세상을 활보할 수 있다.
 
이윤 중심의 사회, 탐욕의 나라가 옳지 않다면,
지금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시장은 이를 바로 잡아야 했었지 않은가?
이것을 하지 못하였으니까 참사가 난 것인즉,
이를 먼저 반성하였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의 수권 정당 책임은 슬그머니 없어지고,
이미 떠난 정당을 탓한다면 도대체 왜 서울시장직을 맡았는가?
문재인은 이 물음에 먼저 답하여야 한다.

문재인 또는 안철수 이들을 내가 속속들이 몰라도,
본디 착한 사람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정치 대표를 맡기기엔 아직 철이 덜들은 축들이 아닌가 싶다.
그저 장삼이사가 깊은 생각 없이 툭툭 던질 만한 수준의 말을,
거리낌 없이 방사하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하였다.
이들이 과연 대임을 맡을 수 있는가?
하는 깊은 회의를 하지 않을 수 없음이다.

그러하다고 내가 기름장어류의 인간 유형을 좋아하는가 하면,
절대 아니다.
나는 이런 류의 인간형을 제일 염오(厭惡)한다.
위안부 할머니를 두고,
이중 플레이를 한 것을 보아라.
이것 하나만을 두고서라도 이이를 결코 지지할 수 없다.

나는 녹색당이나 노회찬, 심상정 같은 분을 지지한다.
바람이 불든, 폭우가 내리든,
나는 흔들림 없이 올바른 사람을 좇는다.

風雨,思君子也。

난세 가운데, 변함없이 굳굳한 군자를 생각(그리워)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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