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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沐三握髮

소요유 : 2016.12.16 13:39


04.16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의 7시간 행적을 두고,

설왕설래 온갖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여전히 진실을 은폐하고, 감추기에 급급하다.

현재까지는 그 중 몇 시간 머리 손질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만이 겨우 밝혀졌을 뿐이다.

아이들이 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는 시간에 머리를 매만지고 있는 사람이란,

도대체 어떠한 인성(人性)일까?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이런 의문을 일으키며,

우리는 함께 슬픔을 느낀다.


머리라?
이에 생각한다.

주문왕(周文王)의 아들로 주공(周公)이라 칭해지는 이가 있다.

주나라의 성씨는 희(姬)다. 

이이의 이름이 단(旦)이므로, 온전한 성명은 희단(姬旦)이다.

하지만 흔히 역사에선 주공단(周公旦)이라 부른다.


공자가 꿈에서라도 보지 못함을 한탄했던, 당시의 현자 중 으뜸 인물이다.

주공단의 아들인 백금(伯禽)이 노(魯)나라에 봉해져 떠나갈 때,

그에게 계(戒)하여 들려주는 말이 여기에 있다.


「我文王之子,武王之弟,成王之叔父,我於天下亦不賤矣。然我一沐三捉發,一飯三吐哺,起以待士,猶恐失天下之賢人。子之魯,慎無以國驕人。」

(史記)


(※ 發 : 髮)

(※ 沐 : 머리를 감다. 浴 : 목욕을 하다.)


“나는 문왕의 아들이며, 무왕의 동생이고, 성왕의 숙부다.

나는 천하에 결코 천한 신분이 아니다.

하지만, 한 번 머리를 감는데 세 번씩이나 머리를 묶고 뛰쳐나갔으며,

한 번 먹는데, 세 번씩이나 먹던 것을 뱉어내고 일어나, 사람들을 맞이하면서도, 

오히려, 천하의 현명한 사람들을 잃을까 두려워하였다. 

노나라에 가거든, 삼가 나라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교만하지 말거라.”


이를 두고 흔히 토포악발(吐哺握髮) 또는 착발토포(捉髮吐哺)라 이른다.

현명한 인재를 잃지 않기 위해, 

주공단과 같은 현인도 저리 몸을 아끼지 않고, 마음을 삼갔다.

헌데 아이들이 물속에 빠져 죽어가고 있는데,

머리를 단장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니,

과연 그는 저로써 무엇을 도모하려 하였음인가?


기실 사기(史記)를 대하다보면 적지 아니 미심쩍을 때를 만나곤 한다.

사기엔 저 토포악발의 고사 주인공으로 주공단을 등장시킨다.

하지만, 회남자(淮南子)에선 우(禹)임금에게 이 역할을 맡기고 있다. 


禹之時,以五音聽治,懸鐘鼓磬鐸,置鞀,以待四方之士,為號曰:「教寡人以道者擊鼓,諭寡人以義者擊鍾,告寡人以事者振鐸,語寡人以憂者擊磬,有獄訟者搖鞀。」當此之時,一饋而十起,一沐而三捉發,以勞天下之民。 

(淮南子)


“우임금 때, 오음을 듣는 것으로 정치를 하였는데,

鐘鼓磬鐸을 매달고, 鞀를 두어,

사방의 선비들을 기다리면서, 호하여 말하였다.


‘도(道)로써, 과인을 가르치려는 자는 북(鼓)을 치고,

의(義)로써, 과인을 깨우치려는 이는 종(鐘)을 치고,

일(事)로써, 과인에게 고하려는 자는 방울(鐸)을 울리고,

근심(憂)으로써, 과인에게 말하려는 자는 경(磬)을 치고,

송사(獄訟)가 있는 자는 땡땡이북(鞀)을 흔들어라.’


당시에, 밥 한 번 먹으면서 열 번 일어났으며,

머리를 한 번 감으면서 세 번 머리채를 묶고 나아갔으니,

이로써 천하 사람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고사는 회남자 외에도 여러 곳에서 산견된다.

서로 영향을 받고, 끼치며 돌아간 것이로되,

편찬 연도로 보아 가장 앞선 여씨춘추에 주목한다.


토포악발의 고사는 여씨춘추가 제일 앞선 것으로 추측되거니와, 

원래 그 주인공은 여기 등장하는 우임금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앞서 일으킨 의심대로,

사기에 등장하는 주공단은 사마천이 우임금 대신 환치(換置)하였을 수도 있지만,

이제 지금 고쳐 생각하니, 

주공단이 우임금을 본받아 실제 그리 행하였을 수도 있기도 하겠다.

현인이라면 그 누구라도 어찌 우임금을 따르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昔者禹一沐而三捉髮,一食而三起,以禮有道之士,通乎己之不足也。通乎己之不足,則不與物爭矣。愉易平靜以待之,使夫自得之;因然而然之,使夫自言之。亡國之主反此,乃自賢而少人,少人則說者持容而不極,聽者自多而不得,雖有天下何益焉?是乃冥之昭,亂之定,毀之成,危之寧,故殷、周以亡,比干以死,誖而不足以舉。故人主之性,莫過乎所疑,而過於其所不疑;不過乎所不知,而過於其所以知。故雖不疑,雖已知,必察之以法,揆之以量,驗之以數。若此則是非無所失,而舉措無所過矣。

(呂氏春秋)


“옛날 우임금은 한 번 머리를 감을 때, 세 번 머리를 움켜쥐고 나왔으며,

한 번 밥을 먹는 동안 세 번 일어났다.

예로써 도 있는 사람을 대하여, 

자기의 부족함을 통하게 하였다.

자기의 부족함을 통하게 하면, 

사물을 대함에 다투는 일이 없게 된다. 

마음을 화평하고 평정하게 하여 사람들을 기다리면,

그것으로 하여금, 스스로 얻게 된다.”

이로써 자연 그리 되게 된다.

그것으로 하여금,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망국의 주인은 이와 반대다.

이내 스스로 현명하다 여기고, 다른 사람들을 하찮게 대한다.

다른 사람을 이리 경시하면,

유세하는 자는 제 낯을 지키느라, 진심을 다하지 않는다.

........ (이하 생략)”


앞의 사기에 나오는, 

慎無以國驕人 

  ‘삼가 나라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교만하지 말거라.’

그리고 여기 여씨춘추의 

亡國之主反此 少人則說者持容而不極 

  ‘망국의 주인은 이와 반대다.
   다른 사람을 이리 경시하면, 유세하는 자는 제 낯을 지키느라, 진심을 다하지 않는다.’

이 말을 대하고 있자니,

도리 없이 바로 박근혜, 이이가 겹쳐 생각이 나고 만다.


대면하길 꺼려 서면 보고로 국정을 처리하고,

관저에서 밝혀진 많은 양의 주사 약제를 사용하였다면,

어찌, 사람들이, 

持容而不極임이라,

제 안위를 지키며,
성심을 다하지 않음을 탓할 수 있으랴?


그런데, 기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이가 문제가 아니라,

그리고 촛불 시위의 성공을 자찬하고 있는 이 때,

정작은, 어이하여 이이를 대통령으로 뽑았는가 하는 의문을 일으켜야 마땅한 일이다.


남을 마냥 탓하고 끝낼 일이 아니라,

왜 우리는 그 때 저이를 무대 위로 이끌어내었는가?

이리 먼저 심각히 자성(自省)하여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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