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아지랑이

소요유 : 2008.03.09 13:06


橫看成嶺側成峰
處處看山各不同
不識廬山眞面目
只綠身在此山中
(廬山-蘇東坡)

모로 보니 재인 듯, 옆에서 보니 봉인 듯
곳곳마다 보는 산, 서로서로 다르고나,
여산의 참얼굴 알아볼 수 없기는
다만 이 내 몸이 이 산 속에 있음이네...

봄 아지랑이 두고,
그 누가 그를 구름 또는 안개라 이름하여 부를 수 있으랴.

***

아지랑이가 한자로 하면 아주 재미있다.
야마(野馬), 유사(遊絲)...
‘야마’ 정도면 규모도 크고, 기상현상이 아주 불안정한 모습일 듯 싶고,

우리나라에서는 ‘유사’가 아주 썩 잘 어울릴 것 같다.
실처럼 가는 기운들이 버들가지처럼 요리저리 흔들리며 노는 모습이라니,
은은하니 시적이기까지 하다.
여간 잘 그려낸 게 아니다.

그야말로 黃絹幼婦(황견유부) - 절묘한 표현이다.

(※ 黃絹幼婦 : 破字하면 絶妙가 된다.)

***

아울러,
유사(遊絲)는 허공중에 하늘 거리거나,
숲 같은데 걸려 노니는 거미줄을 이르기도 한다.

하기사 아지랑이나, 거미줄이나
내 마음을 흔드는 것은 매한가지가 아닌가 말이다.
이내사,
나 또한 아지랑이일새라.

아련한 그리움 피어나는 봄은
이리 아지랑이와 함께
우리 곁에 슬며시 다가왔다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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