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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보내며

decentralization : 2018. 3. 12. 18:57


오늘 기사 하나를 보았다.


'친구아들 특혜채용' 의혹에 최흥식 금감원장 전격 사의


친구아들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

최 원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금감원에 진상조사를 지시하는 등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바 있어, 청와대 지시에 따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채용비리에 대해 '성역없는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q=155182)


賭博吃酒라,


원래 내기 도박엔 술이 따르는 법이다.

그외 따르는 것이 두어 개 더 있으나,

이 자리에선 점잖은 체면에 더 이상은 발설치 않고 삼가련다.


도박을 한다면,

비록 상대라 한들, 

승패불문 술잔을 나누며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다. 


하지만, 미처 내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무엇엔가 쫓기듯 자리를 내놓고 도망을 간다면,

도박에 이기건 지건 간에,

이것은 놀음의 근본을 어기는 짓이라.


아무리, 비겁한 인물이라 한들,

반편이 아닌 다음에야 패를 깐 이상 중도에 이 짓을 차마 저지르지 못한다.

설혹 도박판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못난 짓은 결코 하지 말라.

이런 가르침은 도박장마다 기둥에 주련으로 새겨져 있다.

그런즉, 배짱이 없다면 애저녁에 도박을 하지 말아야 한다.


賭近盜,淫近殺。


명나라의 풍몽룡(馮夢龍)의 명언이다.


도박은 도적질 하는 것과 비슷하고,

음란함은 살인과 가깝다 하였다.


왜냐?

도박을 하게 되면 도박이 도박을 불러 끝내는 남의 재산을 앗는데 이르게 되며,

음심을 제어하지 못하면, 손을 멈추지 못하여 종내는 상대나 주변인을 죽이는데 이르게 된다.


요즘 me-too 운동에 따라 평소 멀쩡하게 보이던 인간들이 모두 본색을 까발리며,

백주 대낮에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줄 알아야 한다.

제어 없이 더 나아가다가는 종내 살인인들 하지 않았으랴?


최씨, 그대 다행인줄 알아야 한다.

그리 내기 도박합네 하며 더 나아가다, 도적으로 몰리면 어찌 할 뻔하였는가?

행여라도 친구를 원망하지 말고,

도망가느라 미처 다 마시지 못한 술이나 넉넉히 받아먹고,

이곳 일은 잊기 바란다.

그 자리는 애시당초 그대에겐 어울리지 않았음이다.


이곳은 그대 같은 이가 도박하기엔 너무도 크고 넓은 세상인 게라.

그대의 허물은 무엇인가?


첫째,

魚不長尺不得取,犬豕不期年不得食

(文子 上仁)

대저 물고기가 크지 않으면 취하지 않고,

개돼지가 다 자란 때에 이르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 하였음이다.

왜 그런가?

아무리 하찮고 작아도,

크면 세계가 되고, 우주가 된다.

헌즉 어린 싹은 지켜보며, 보살피며 다치게 하지 않는 법이다.

그대는 허갈져, 그저 닥치는 대로,

작은 물고기도 잡아먹고, 어린 짐승도 잡아먹으려 하였음이니,

이 어찌 옛 어른들의 가르침을 제대로 안다 하겠음인가?

아무리 친구의 부탁이라 한들,

그로 인해 젊고 유망한 한 인생이 그 자리를 잃고 말았음을 아는가?


둘째,

將無威,則士卒輕刑。士卒輕刑,則軍失伍。軍失伍,則士卒逃亡。

士卒逃亡,則敵乘利。敵乘利,則軍必喪。

(三略 上略)


무릇 장수가 위엄이 없으면 사졸이 형벌을 가볍게 여기며,

사졸이 형벌을 가볍게 여기면, 군대의 대오가 흐트러진다.

군대의 대오가 흐트러지면, 사졸들이 도망을 치게 된다.

사졸이 도망을 치게 되면, 적들이 승기를 잡게 된다.

적들이 승기를 잡게 되면 그 군대는 필히 다치게 된다.


그러함인데, 일개 장수가 사졸보다 먼저 쫓기듯 도망을 가게 된다면,

그 다음 일은 더 이를 것이 무엇이 있겠음인가?


그대가 잠깐 동안 머리에 큰 관 쓰고, 높은 자리에 앉아 한 것이 무엇인가?

그대가 뱉은 말에 코인 판은 난장판이 되고,

코인 가격은 곤두박질을 쳤다.

이에 따라 마음을 상하고, 아까운 몸을 다친 이도 있었다.

물러갔다고 다 끝난 것이 아니다.

이 허물은 여러 사람에게 아픈 상처로 남겨졌으니,

이제 그대는 평생 씻어야 할 숙제를 짊어진 것이다.


멀리 나가 배웅은 못하지만,

이리 한 줌 술로 축이고, 한숨으로 눅인 글로서나마 그대를 보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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