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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비늘

decentralization : 2018. 4. 2. 21:48


내가 잠시 출타를 하였다 돌아오니,

코인판이 아연 활기를 띄고 있다.


헌데, 그로스톨코인이 발군(拔群)이라,

그 힘이 장하고, 기세가 심상치 않다.


용으로 치자면, 

비늘도 화려하고, 날개도 달렸고, 게다가 뿔까지 달렸고나. 


하지만, 제 아무리 강용(强勇)하다한들,

언덕을 오르다 보면, 숨이 차오르며, 

김이 서려 이내 맑은 하늘에 검은 구름이 엉겨 붙고,

그 구름을 넘다보면 땀이 흘러 비가 되지 않으랴?


이미 한참 때를 놓쳤은즉,

녀석 등에 오르고, 엎어쳐,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고, 살덩이를 발라내지는 못한다한들,

하다못해 비늘 조각 하나라도 취하지 못하다면,

어찌 중원을 내달리며 천하를 호령하던 장수라 할 수 있으랴?


장수라면 호랑이나 용을 상대하여야지,

닭은커녕 기껏 꽁지 빠진 메추라기를 놀리고나 있어서야 되겠음인가?


구름을 넘고 잠시 숨을 고르는 틈을 타서,

용의 옆구리를 잡고 비늘 서너 조각을 탈취하였다.

한 서너 차례 허를 노려 치고 나니,

녀석은 힘이 부치는지 길게 늘어져 가고 있다.


내 상기도 힘이 남아도나,

국면은 소강상태라,

잠시 틈을 내어 이 글을 적어두련다.


(자료화면:업비트)


行到南平棘,諸將復固請之。光武曰:「寇賊未平,四面受敵,何遽欲正號位乎?諸將且出。」耿純進曰:「天下士大夫捐親戚,棄土壤,從大王於矢石之閒者,其計固望其攀龍鱗,附鳳翼,以成其所志耳。今功業即定,天人亦應,而大王留時逆眾,不正號位,純恐士大夫望絕計窮,則有去歸之思,無為久自苦也。大眾一散,難可復合。時不可留,眾不可逆。」純言甚誠切,光武深感,曰:「吾將思之。」

(後漢書)


“남평극에 이르자, 

여러 장수들이 다시 (제위)에 오르길 청하였다.


광무제는 말하였다.


‘적당들을 아직 다 평정하지 못하였고, 사방엔 적들이 있다.

어찌 제위에 오를 수 있겠는가?’


여러 장수들이 다시 나와 아뢴다.

경순이 나아가 아뢴다.


‘천하 사대부들이 친척들을 버리고, 고향을 떠나, 

화살과 돌이 빗발치는 속에서 대왕을 따르는 것은,

그 꾀하는 바가 실로 용의 비늘을 붙잡고, 봉황의 날개에 붙어서,

그 뜻을 이루고자 함임입니다.


이제 공업이 정해졌고, 하늘과 사람이 모두 응하였음인데,

대왕께서 시간을 지체하고 무리들의 마음을 거슬려,

황제의 이름과 지위를 바로 잡지 않으시니,

저는 사대부들이 바라는 바가 끊어지고,

계책이 궁해지면, 돌아가려는 생각을 품어,

하는 일없이 오랫동안 스스로 괴로워할 것을 두려워(걱정)합니다.


대중이 한번 흩어지면, 다시 모으기 어렵습니다.

때란 머무르지 않으며, 무리들도 다시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경순의 말이 간절하니,

왕이 깊이 감동하여 말하였다.


‘내 장차 생각하겠다.’”


경순(耿純)이 출반주(出班奏)하여 광무제를 격동시키는 말 한 마디.


攀龍鱗,附鳳翼


후한서에 나오는 경순의 이 멋진 말은,

바로 오늘 코인판에서 내가 잠시 이리 빌려 쓰노라.


(※ 기실 이 말은 오늘날 반룡부봉(攀龍附鳳)이란 성어로 굳혀져 있는데,

본디 후한서에 앞서 양자법언(揚子法言)이 출전이다.)


용을 보면 겁쟁이들은 감히 덤벼들지 못하고,

가슴만 콩닥이다가 세월을 다 보낸다.


大眾一散,難可復合。時不可留,眾不可逆。


‘대중이 한번 흩어지면, 다시 모으기 어렵습니다.

때란 머무르지 않으며, 무리들도 다시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코인판도 다 때가 있는 법이다.

기실 전쟁터에서 공을 이루기 쉬운 곳은,

무엇보다 적장이 있는 곳이다.

여긴 아군의 용감한 이들이 큰 상(賞)을 타기 위해 모두 모여들기 때문에,

외려 변두리보다 더 안전하다.


용감한 이들은 적장이 있는 곳을 노려 다투어 모여든다.

하지만 변방 쪽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무릇 용감한 장수는 공(功)을 다투기 때문이다.

하지만 겁졸(怯卒)은 공이 아니라 명(命)을 아낄 뿐이다.


만약 겁이 나서 불 꺼진 외진 곳에서 깔짝거리며,

그저 명을 보전하겠다고 몸을 사린다면,

게서 공은 적고, 외려 위험은 더 클 수 있다.

거기엔 아군 중에 싸움 잘하는 장수는 없고,

다 좁쌀뱅이들만 모이기에, 

외려 적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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