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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萎凋)와 코인 시장

decentralization : 2018. 6. 17. 09:28


위조(萎凋)와 코인 시장


시장 거래대금을 업비트 기준으로 한 달간 추적하여 보았다.

지난 년초만 하더라도 시장 비중 1, 2위 때론 3위까지,

일일 거래대금이 각기 1조원을 상회하였다.


(※ 아래 그림 중 모든 항목을 볼 것도 없이, 거래대금 1~3위만 주목해 그 변화 추이를 추적하라.)


(업비트 20180519.09.09)


(업비트 20180528.08.42)


(업비트 20180602.05.51)


(업비트 20180607.05.37)


(업비트 20180608.15.07)


(업비트 20180616.06.07)


(업비트 20180617.06.07)


그러함인데, 작금의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1~3위 모두의 거래대금을 합쳐도 천억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나날이 자금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한편, 쉼 없이 이어지는 신규 상장 코인으로 인하여,

주목한다면, 수위(首位) 코인의 거래대금 양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이는 마치 방죽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누수가 일어나고 있는 형국이라 하겠다.

더욱 가관인 것은 가물어 연못에 물이 줄어들고 있는데,

주인(거래소, 코인 보유자)은 그물질할 욕심에 더욱 피라미를 연신 풀어 넣고 있는 것이다.

근원적인 생태환경 회복에 힘을 쏟기보다는,

당장의 눈 앞 이익에 급급하고 있는 것이다.


저 그림의 상위 1차수 2차수 3차수의 면면을 보고 있으면,

큰 물고기조차 가뭄 때문에 숨을 헐떡이며,

겨우 연명하고 있는 모습이 연상되고 있지 않은가?


저수지로 치자면 총체적 난국을 맞아,

이제 바닥이 보일 정도의 수준을 방불한다 하겠다.


식물학에 위조점(萎凋點, wilting point)이라 부르는 개념이 있다.

식물체가 필요로 하는 양분은,

일부는 뿌리를 통하여 수분과 함께 흡수하거나,

일부는 광합성을 통하여 만들어낸다.

강우량과 그 일수에 따라 토양 습도가 영향을 받는데,

이는 토양 미생물이라든가 병충해 발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략 식물체의 원생질(原生質) 안에 수분은 75% 이상 함유되어 있다.


코인 시장 역시, 수분 즉 자금 부족으로,

마르고, 시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수분은 세포의 팽압(膨壓)을 유지하여, 

식물이 넘어지지 않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목질부가 거의 없는 초본성 식물은,

거개 이에 의지하고 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물이 부족하면, 이들 풀들은 축 쳐져 잎과 줄기가 시들고 만다.


식물이 흡수한 수분 중 생육을 위해 사용된 나머지는,

대부분 증산작용을 통해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작은 부분만 광합성 및 대사 작용에 이용된다.


토양 내의 수분은 대부분 희석된 무기염 수용액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이런 수분을 코인 시장에 직간접으로 개재된 자금량이라 상사(相似) 하여,

상호 비교를 함으로써 한 소식 얻게 되기를 기대하며 간략히 점검해보고자 한다.


토양 내 수분은 통상 4 가지로 분류한다.


화합수(化合水, combined water)

토양 입자간 화학적으로 결합된 수분으로서,

고온을 가하면 제거할 수 있지만, 

식물은 이를 이용할 능력이 없는 무효수(無效水)에 불과하다.


흡부수(吸附水, 吸濕水, hygroscopic water)

토양이 건조된 후, 토양은 공기중으로부터 수분을 흡수하게 된다.

이에 따라 토양 입자 주위에 점차 얇은 막을 형성하는 흡착수를 말한다.

이 역시 식물은 이를 흡수할 수 없는 무효수(無效水)에 불과하다.


미관수(微管水, 毛管水, capillary water)

토양 입자 주위에 가득 찬 물로서,

토양 입자간 점착력, 물분자간 취합력(聚合力)과 땅의 인력의

균형력에 의해 토양 내에 유지되는 물을 말한다.

이를 미관수라고 칭한다.

미관수는 자유로이 토양 입자 사이를 이동하며, 

식물은 이를 이용할 수 있다.

중력수를 배제한 후, 토양 공극(空隙)에 존재하여,

식물이 흡수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유효수(有效水)이다. 


중력수(重力水, gravity water)

지심(地心) 인력으로 삼투 유실되는 수분을 말한다.

식물은 이를 이용할 수 없다.

중력수는 지하로 스며 고이면 지하수(地下水)가 된다.


코인 발행 주체는 ICO를 한다든가, 블록세일 등을 통하여 자금을 모은다.

이게 자체 생태계 유지, 발전을 위해 소모되거나,

예비비로 퇴장되게 되는데,

이는 마치 미관수를 제외한 여타의 3가지 형태의 물처럼,

거래시장 내부의 자유수(自由水)로서 기능할 수 없다.


식물은 생장기간 내 부단히 수분을 흡수하고, 증산 작용을 통해 배출한다.

헌데, 어떠한 이유로 흡수한 수분을 초과하여 증산(蒸散)을 하게 되면,

식물은 소위 위조현상(凋萎現象)을 보이게 된다.

만약 일시 수분이 부족하더라도, 수분이 다시 공급되면,

팽압을 회복하고 다시 살아나게 된다.

이런 일시적 위조 현상을 잠시위조(暫時凋萎, temporary wilting)라 부른다.


하지만 토양내 수분이 계속 결핍하게 되면, 식물은 팽압 능력을 잃고,

설혹 다시 수분이 공급되어도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수준을 영구위조점(永久萎凋點, perment wilting point)이라 부른다.

통상 이 때의 수분포텐셜은 –15 kPa가 된다.

작물의 최적 수분포텐셜 수준은 –0.3~-15 kPa로 알려져 있다.

내가 키우는 블루베리의 경우는 –4~-8 kPa인데,

현재 대부분의 농장은 부직포 따위로 포장을 전부 덮어버리고 키우기 때문에,

보습은 그런대로 유지되지만, 

여름철엔 고온으로 천근성 뿌리가 삶아지듯 몸살을 앓고 있다.


오늘 시장내 거래대금을 보고 있자니,

문득, 코인 시장의 거래대금을 식물의 유효수(有效水)에 빗대고,

그 量의 수준을 수세(水勢, soil water potentials)에 견주어 보고 싶었다.


작금의 거래대금量은 위조점인 –15 kPa을 넘어 극심한 부압(負壓)이 걸려 있는 것이다.

시장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기는커녕, 외려 이탈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형편인데, 시장 조성에 힘을 써야 할 거래소나, 큰손들은,

외려 빨대를 꼽고 빨아내기 바쁜 형국이라 하겠다.


코인 시장의 경우 영구위조점이 어느 수준인줄 쉬이 가늠할 수는 없지만,

한국시장 주변의 환경을 둘러볼 때 현상학적으로는 이미 진작부터 위조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선 시장 규제책이라든가, 제도권내 편입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유로운 자금 유출입이 보장되는 환경 조성이 시급한 것이다.
이로써, 우선 바닥을 보이고 있는 자금 풀에 물을 대어야 한다.

그래야 말라 붙은 목을 축이고, 시들은 가슴에 얼추 숨이라도 불어 넣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의 담임 정권 태도를 보건대, 향후에도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국블록체인협회에선 정부에게 암호화폐 관련 규제안을 빨리 시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나는 이런 따위는 차라리 한가한 짓이라 본다.

더욱 시급한 것은 말라버린 연못에 물이 유입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최근 협회에선,

시중은행들과 신규계좌 발급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조 : 암호화폐 거래소 자율규제 심사, 내달 초 마무리… 은행계좌 개설 촉매 ′기대′)


한참 뒤늦은 발표이나, 그나마 사태를 인식하고 있으니 다행이라 하겠는가?

하지만, 이로써, 이미 작심이 굳은 정책 당국을 움직일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안일한 인식이다.


언젠가 지적하였던,

매·매·휴(賣·買·休).

시장 참여엔 매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휴(休)도 있는 것이다.


존버는 결코 휴(休)가 아니다.


영구위조점을 넘어서고 있는 작금의 코인 시장을 둘러보며,

이리 소회를 하나 남겨보았다.


이제 끝으로 두보의 시 하나를 이끌어 두며 마치고자 한다.


國破山河在,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渾欲不勝簪。


나라는 깨졌으나 산하는 여전하고,

성에 나린 봄에 초목 무성하구나.

꽃만 봐도 눈물이 흐르고,

이별의 한에 새소리에도 가슴이 놀란다.

봉화는 연 삼개월 피어오르고,

집에서 오는 소식은 만금(萬金)만큼 보기 어렵다.

흰 머리 긁으니 머리카락은 다시 짧아져

이젠 비녀도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구나.


당(唐)나라 두보(杜甫)의 춘망(春望)이란 시다.


두보는 당시 안록산(安祿山)의 난을 당해 숙종(肅宗)을 찾아 헤매다가

적군에게 붙잡힌 몸이 되어 장안(長安)으로 압송되었다.


게서 목격한 장안의 실상은 가옥도 파괴되고, 백성들은 피폐해졌건만,

산하는 남아 봄이 돌아와 어김없이 초목이 무성하였단 말이다.

하지만, 스산한 마음에 꽃을 봐도, 새소리를 들어도 

슬픔만 흐른다는 심회를 노래하고 있다.


비록, 코인 시장은 처참하게 망가져 있지만,

초목처럼 어디선가 새싹이 돋고,

무성한 여름을 기약하고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두보는 國破山河在라,

나라는 깨져도 산하는 여전하다고 노래하였다.

나는 이에 가탁(假託)하여,
國破加密貨幣在라 노래하련다.

나라 정책이 아무리 독살스럽게 시장을 깨뜨려도,

필경은 암호화폐는 일증월성(日增月盛) 창대(昌大)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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