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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眞人)과 보물선

decentralization : 2018.08.10 21:03


진인(眞人)과 보물선


최근 신일그룹의 보물선 발견 주장이 사기가 아니냐 하는 언론 기사가 많이 뜬다.

기실 주식 시장엔 보물섬과 관련되어 아름답지 못한 일이 가끔씩 문제를 일으켰다.

가령 2000년 동아건설도 50조 상당 금괴가 실린 돈스코이호를 발견하였다 하여,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였던 기억이 있다.


(출처 : kosis)


경기지수 도표를 가져다 놓았다.

불황기와 보물선 인양 사건을 함께 비추어 보고 싶었다.


보물선 인양은 그것이 사실이거나, 사기이거나 관계없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꿈을 부풀려준다.


그런데 이런 사건은 대개 전쟁을 겪는다든가,

깊은 불황에 빠져 절망이 팽배하여 있을 때 더욱 기승을 부린다.


정감록(鄭鑑錄)은 임진왜란 때 나왔는데,

진인(眞人)이 나와 세상을 구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전란에 찌든 사람들은 더 이상 참혹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그러한즉, 기실, 이런 비원(悲願)을 담은 책이 나옴직도 하다.

이는 때로, 정치적으로는 체제 비판적이며, 현실 전복적인 사상을 담은 불온서로,

의심을 받아 음지에서 버섯처럼 자라는 소이가 되기도 하였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드루킹은 송하비결(松下秘訣)을 동원하였다.

요즘 세상이 하수상하니까,

이런 술수에 사람들이 쉬이 넘어가고 마는 것일까?


대저, 종말론에 빠져들고, 옴진리교 등에 포섭되는 인간들이란,

얼마나 나약한가?

때론 욕심꾸러기인 경우도 많다.

자신만은 어찌하든 구원을 받겠다는 마음이 북받쳐 오르되,

이게 한 때의 일탈이 아니라, 영원 지속하는 것이리니,

이 얼마나 욕심이 심한 것인가?


진인이 나와 세상을 구하는 것은 거국적인 사건이지만,

바다에 침몰한 보물선을 건져 일확천금을 한다면, 개별적인 복이라 할 터다.

어쨌건 이 양자는 견딜 수 없는 현실을 변개(變改)시키는 

파천황(破天荒)의 전복적(顚覆的) 사태라 하겠다.


정감록의 진인이나, 보물선은,

출현 시기가 특정되어 있지 않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해석에 따라 얼마든지 자의적으로 조정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즉, 필요에 의해 정감록의 내용 해석이 꾸며질 수 있으며,

보물선 사건을 일으키는 세력에 의해 규모나 시기가 조작될 가능성이 열려져 있다.


하지만, 미래불인 미륵(彌勒)의 출현은, 경(經)마다 다르지만, 특정되어 있다.

가령 원효(元曉)가 지은 미륵상생경종요(彌勒上生經宗要)를 보면 이리 적혀져 있다.


雜心論云。彌勒菩薩。滅後生第四天。壽四千歲。一日一夜。當人間四百年。即準人間。合五十七億六百萬歲。然後下閻浮提。成等正覺。....

(彌勒上生經宗要)


이를 풀이하자면, 이렇다.

우선 배경 기초 정보를 잠시 소개한다.


세상이 처음 생겼을 때 사람 수명은 84,000세 였다.

하지만, 차츰 복이 감하여, 백년에 한 살씩 수명이 줄어, 8백39만년이 되면,

인간 수명이 백세가 된다.

이를 백세정명(百世定命)이라 부른다.

헌데 더욱 줄어 10세가 되면, 다시 거꾸로 늘어나게 되는데,

이리 한 차례 증.감(增.減)하는 것을 일소겁(一小劫)이라 부른다.


이제 본문을 번역해보자.

잡심론(雜心論)에서 이르길,

미륵보살이 제4천 즉 도솔천에 태어나는데, 수명이 4천세라.

여기선, 일주야가 인간 4백년에 해당된다.

이를 인간 기준으로 계산하여 보면, 합이 5십7억6백만세가 된다.

400*30*12*4000 = 576,000,000

이후 염부제 즉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내려온다.

정각을 이룬다.


이 책엔 이것 외에도 경마다 다른 여러 설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미륵을 기다리다가는 부지하세월은커녕 과연 언제가 되었든 만날 수나 있을까?

내려오시기나 할까? 이런 의문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정감록 따위에 비하여는 외려 더 진실되다.

정감록은 애매모호하고 중의적 문장으로,

술자(術者)마다 제 뜻에 맞춰 얼마든지 출현 시기를 꾸며댈 수 있다.

그렇지만, 미륵 출현 시기는 저리 명토 박혀 있은즉,

이를 끌어들여 세상을 속이기 어렵다.

과연 그런가?

하지만, 현실의 세계에선, 미륵의 화신이라 주장하는 이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경엔 분명히 출현 시기가 특정되어 있지만,

저들은 갖은 핑계를 되며 교묘히 사람들을 속인다.

이 경우엔, 속이는 사람보다 속아 넘어가는 이가 멍청하다 할 뿐.


속이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이리 쉬이 속아 넘어가는 이들도 경계하여야 한다.


정감록, 송하비결 운운하는 이들을 의심하여야 한다.

이들 참위서들은 누구든 한자만 조금 알아도,

얼마든지 뜻을 자의로 새겨 넣을 수 있고,

제가 꾀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보랏빛 연무(烟霧)를 지피어 올릴 수 있다. 

대명천지 밝은 세상에,

이런 따위를 가까이 하는 이를 어찌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겠음인가?


보물선 타령을 하느니,

차라리 로토 복권을 사는 것이 몇 곱은 낫다.


정진인(鄭眞人), 정도령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도 있다.

미륵은 멀고도 먼 날 올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게 보장되기엔 너무도 불확실하다.


그렇지만, 로토는 일주일 후,

누군가에겐 반드시 현신(顯身)한다.

그 누군가가 자신일 확률은 결코 제로가 아니다.

헌즉 보물선을 믿느니,

차라리 로토를 믿을 일이다.


權不正,則禍託於欲,而人以為福;福託於惡,而人以為禍;此亦人所以惑於禍福也。

(荀子)


“저울추가 바르지 않아, 

재앙이 욕심에 붙어도, 사람들은 복으로 여기고,

복이 어려움에 붙어도, 사람들은 재앙으로 여긴다.

이는 또한 사람들이 재앙이나 복에 혹하였기 때문이다.”


보물선에 취하여 한 몫 잡으려는 욕심 끝에, 재앙이 예비되어 있어도,

사람들은 이를 이를 잊고, 복이 다가올 기회로 여긴다.

이는 복에 현혹되어 뒤따라올 재앙을 미처 모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송하비결이니, 정감록이니를 들먹이고,

혹은 미륵불 화신이 나타났다한들,

여기에 혹하여 빠져 들고, 의지하면,

도지사가 된들 밤잠을 설치게 될 것이며,

종내는 어진 이웃까지 죽음으로 내몰게 된다.

이는 權不正 저울추가 바르지 않기 때문이다.


衡不正,則重縣於仰,而人以為輕;輕縣於俛,而人以為重;此人所以惑於輕重也。

(荀子)


“저울대가 바르지 않아,

무거운 것을 달 때, 들어 올려지면,

사람들은 가볍다 할 것이며,

가벼운 것을 달 때, 수그려지면,

사람들은 무겁다 할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가볍고, 무거움에 혹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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