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대양전기 곤로 고장 수리기

소요유 : 2019. 3. 12. 16:21


대양전기 곤로 고장 수리기


곤로(焜爐)는 본디 일본말로서,

우리말로 하자면 풍로(風爐)나 화로(火爐)에 가깝다.


농장에 곤로가 하나 있다.

요즘은 인덕션 전기렌지, 핫플레이트, 하이라이트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사용하던 인덕션 렌지가 고장이나 다른 것을 장만하던 중,

눈에 띈 대양전기 곤로를 구입하게 되었다.



이 제품은 오래전부터 널리 사용하던 코일 방식으로,

불현듯 옛정을 불러 일으켜 이를 택하게 되었다.


군대에 있을 때, 상황실 안에서 1인 근무 중,

이런 타입의 곤로에 라면을 끓이고 있던 중,

자정이 넘은 시간에 순찰을 돌던,

소대장이 상황실 문을 열고 불쑥 들어왔다.

하여, 그가 다 나갈 때까지 처리를 못하여,

라면을 그냥 내다버린 기억이 있다.


ROTC 출신인데, 나와는 나이 차이가 거의 없었다.

그의 전임 역시 ROTC 출신인데,

부대원이 총기 사고를 일으켜,

갈려 가고 새로 부임한 처지라,

군기를 세게 잡고 있었다.

하지만,

라면 끓이는 냄새가 날 터이지만, 

그는 모른 척 지나쳤다.

그 이후, 

나는 곤로도 치워버리고,

다시는 라면을 끓이지 않았다.


농장에서 내가 구입한 것은 DY-303 대양전기 곤로로,

크기에 비해 화력도 좋고 코일 열선으로 채비한 단순 구조라,

고장 날 것도 없은즉, 무난하게 보였다.

헌데, 어쩌다 물이 끓여 넘치자, 작동이 되지 않았다.


분해하여 내부를 들여다보니,

아주 단순한 구조다.

테스터로 검사를 해보니,

코일에 문제가 발견되었다.


코일이 끊어진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나,

단락(短絡, short)된 현상이 잡힌다.

가만히 생각하니 원인을 짐작할 만하였다.


제품 설계가 충분치 못하여,

끓어 넘친 물이, 코일파이프 안으로 바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이것 건조시키면 해결된다.

도치램프로 코일을 수 분 가열하여,

수분을 다 날려버리니 이내 작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가 또 발견되었다.

온도조절기를 off로 하여도 전기가 완전히 꺼지지 않고,

작동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나를 더 사두려 하였는데,

이것이 걸려 미루고 있었다.

그렇다고 외부에 스위치를 별도로 달자니, 영 내키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간단히 기술하고자 한다.


이것 비용 절약하려고 그랬는지, 

그저 바이메탈(bimetal) 조절장치를 스위치로 장착한 것이다.


온도조절기를 off로 하면, 

완전히 전원이 끊어지는 기능을 함께 채비한,

스위치 겸용 바이메탈을 채용하였으면 될 터인데,

그렇지 못하여 불편한 일이 상존하게 된 것이다.


이는 바이메탈의 반응 변위에 대응하는 전기접점 위치를 조정하면 해결될 일이다.

이제부터 구체적으로 이를 조정하는 방법을 설명하겠다.

온도조절 노브(knob)를 이리저리 돌려보면,

조그만 구멍이 보일 것이다.

여기 육각렌치를 넣어 풀면 분해된다.

노브를 탈거하면 중심축에 나사가 보인다.

이 나사를 약간량 조여,

접점 기준점을 변경해주면 된다.

이 때, 조그마한 LED 램프를 보면서,

이게 꺼지는 지점을 확인하여,

거기까지 나사를 돌려 조정하면 된다.


다만, 동절기와 하절기에,

바이메탈 변위가 달라지므로,

이에 유의하여야 한다.

하절기엔 동절기에 비해 바이메탈의 열팽창이 더 일어나고 있는 바,

그 기준점에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애초부터 사용자가 off 상태로 노브를 돌려놓으면,

완전히 접점이 끊어지는 조절기를 채비하였어야 하는데,

제조사가 이 점 소홀하였다 생각한다.


전열기는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을 고려한 제품 설계와 제조에 각별한 주의가 따라야 한다.  


다음 차엔,

보다 안전에 유의한 제품이 나오길 기대한다.


참고로 동사의 DY-305 모델은 DY-303와 외부 디자인 외엔,

부품이나 기능 상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하였음을 밝혀둔다.

다만 DY-305는 원형으로 만들어,

통에 넣고 찜질용 등에 용이하게 만든 것일 뿐이다.


ps) 20200302 記

내가 산 것은, 

누전이 자주 나, 이젠 사용을 하지 않는다.

옛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디자인이지만,

이젠 이와 결별할 시간이 온 것이다.


'소요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예인은 공인인가?  (0) 2019.03.17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1) 2019.03.16
요즘 계집들 싫다.  (2) 2019.03.15
티스토리 사진 업로드 문제 ⅱ  (0) 2019.03.11
必死可殺  (0) 2019.03.08
카운슬링의 실제  (0) 2019.03.05
Bongta LicenseBongta Stock License bottomtop
이 저작물은 봉타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3.0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행위에 제한을 받습니다.
소요유 : 2019. 3. 12. 1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