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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와 금선탈각(金蟬脫殼)

decentralization : 2019. 3. 22. 19:41


암호화폐와 금선탈각(金蟬脫殼)


삼십육계(三十六計) 중 금선탈각(金蟬脫殼)이란 계책(計策)이 있다.

21번째에 나오는 것인데, 오늘 아침엔 불현듯 이것이 떠오르고 있다.


원문을 먼저 보자.


存其形,完其勢;友不疑,敵不動。巽而止蠱。


“원래의 형태를 그대로 보지하고,

진세(陣勢)를 완벽히 다 갖추고 있은즉,

우군도 이를 의심하지 않고,

적도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바람이 그치니 고(蠱)라 한다. - 巽而止蠱.”


여기 마지막 구절 巽而止蠱에 대하여는 말미에서 별도로 다룰 예정이다.


금선탈각에 대한 인상적인 사진을 여기서 감상할 수 있다.


☞ 晨曦Catherine


금선탈각이란,

이미 군대를 다 빼돌렸지만,

거죽으로는 아닌 양, 

깃발도 그냥 남겨두고,

밥 짓는 아궁이도 허물지 않고,

병사(兵舍)도 그냥 내버려 두었음이라.


우군도, 적군도 모두,

아무런 의심 없이 부대가 남아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상태를 이른다.


그러니 말 그대로, 금선탈각이라,

마치 매미가 허물을 남겨두고,

우화(羽化)하여 하늘로 날아간 모습을 지칭하고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 세상이 침체하여, 그 국면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헌즉, 온갖 사기꾼이 난무하고, 사람을 꾀던 짓들이 속속 들어나고 있다.


그중 하나의 유형에 대하여 내가 앞에서 다룬 적이 있다.


(※ 참고 글 : ☞ 암호화폐와 야간도탈(夜間逃脱))


그의 연장으로, 금선탈각에 딱 들어맞는 가상의 유형을 다시금 상정하여,

이야기를 전개해보려는 것이다.


여기 하나의 임의 암호화폐를 대상으로 유형화된 이야기를 전개하기로 한다.

암호화폐를 하나 만들어낸 이들이 있다 하자.

프리세일을 이미 진행하여 한 몫 제법 챙긴 상태이다.

헌데, 애초 하겠다던 목적사업은 태반이 제대로 개시조차 되지 못하였다.

설혹 진행되고 있다한들, 허물 뿐 하나도 변변치 못한 상태이다.


그러면 그대로 망하기나 하면 차라리 좋을 것이련만,

여기엔 수많은 이들의 꿈과 기대와 욕망이 투사된 것일지니,

현실적으로 얽히고설킨 일로 인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투자자는 거액을 쏟아 부은 이도 있고,

그저 호기심에 조금 투자한 자들로 나뉜다.


채굴에 나선 이도,

지금에 와선 돈과 시간을 공연히 낭비한 꼴이 되고 말았다.


애초의 발행 주체 세력들은 지금 당장 망해도,

이미 한 몫 단단히 챙긴 상태라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니 내심으론 차라리 빨리 망하길 바라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리 되어야 빨리 인연을 완전히 끊고,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망하면, 수많은 투자자로부터 원망을 듣고, 

소송을 당하기라도 한다면 여간 골치 아프지 않을 것이다.


냉정한 이성을 가지고 이 암호화폐를 들여다보면,

이미 사업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누구라도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바로 이 누구라도 인정하고 싶지 않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헌데, 그 인정의 기초가 되는 내용은 모두에게 한결 같지 않다.


발행주체는 어서 빨리 망하는 것을 기실 원하지만,

나중에 벌어질 책임 문제 때문이라도,

적당한 구실을 대고 빠져 나가길 바랄 것이다.


한편 거액의 투자자 입장에서도 사업 실패가 뻔히 보이지만,

이리 되면 현실화 될 손해가 적지 않다.

때문에 북 치고 장구 치며,

세상 사람들을 향해 연신 미래에 펼쳐질 장미 빛 꿈을 노래하기 바쁘다.

자신도 믿지 않지만, 대외적으로 이리 선전해대며,

분위기를 유지해놓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때론 발행 주체를 적극 변호하며,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막아내주기도 한다.

자신들이 실제론 최대의 피해자인데도.

이 얼마나 희극인가? 아니 비극인가?

과시 오월동주(吳越同舟)라,

서로는 필요에 의해, 각기 제게 알맞은 연기를 하며,

세상을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소액 투자자도 망하면 휴지가 되는 것,

조그마한 미련은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자자, 이러할 때 각자가 취할 제일 그럴싸한 방책은 무엇인가?


발행 주체의 경우,

나는 아직 손 떼지 않았어,

하지만 내가 가진 권리를 모두 포기하고,

이를 당신들 중 뜻이 있는 이들로 구성된 위원회, 재단에게 넘길 거야.

나 제법 신사지?

보다시피 아무런 욕심이 없어,

다만, 우리가 만든 토큰 또는 코인이 성공하길 바랄 뿐이야.


그러자, 거액 투자자들은 단체를 만들어,

발행 주체로부터 남겨진 운영 시설은 물론, 권리 일체를 인수하였다.

이들이 어찌 운영할 것인지?

나는 앞날이 뻔히 예상되지만,

이 자리에선 하나하나 밝히지 않을 것이다.

다만, 머리가 혼탁하지 않은 이라면,

내 이야기를 굳이 듣지 않아도,

충분히 앞일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발행주체가 온 힘을 다 기우려 개발하고, 사업 추진하며,

일로매진하여도 성공을 장담키 어려운데,

남에게 제 권리를 다 넘기고 나서야,

무슨 의욕이 남아 있으리오?

하지만, 거죽으로는 점잖게 차려, 인사 닦으며, 

내가 비록 몸은 떠나지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리 말하고 있다.


아니, 그러면, 

만인 앞에서, 솔직하게,

‘나는 손을 떼었으니,

이젠 네들 일이다.

망하든 아니든 나는 관심이 없다.’

이리 말하랴?


게다가,

권리 이양 받은 이들 중에는 두부장사하고, 콩나물장사하던 이들도 있을 터인데,

이런 일반 투자자들이 무슨 능력이 있어,

코인을 유지, 발전 시키며, 개별 목적 사업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으랴?

한편 권리 이양이란 곧 책임 전가를 뜻하기도 한다.

권리가 없는데, 책임이 어찌 따르랴?


바로 이 장면이,

금선탈각에 딱 들어맞는 바,

내 오늘 이게 떠오르며 글을 적어내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

거액이든, 소액이든.

내가 보기엔 냉정하게 사태를 들여다보면,

대개는 망한 것을 알고도 남을 것이다.


하지만,

저들은 매미가 벗어놓은 허물을 저당 잡으며,

우리들은 아직 망한 것이 아니야!

시간이 지나고 우리가 좀 더 힘을 모으면 좋은 날이 올 것이야!

이리 자신에게 스스로 최면을 걸며,

오늘의 진구렁텅이에 빠진 남(他者)은 물론 자신까지 애써 속이고 있는 것이다.


이 만화 같은 정황이 그려지는가?

그런데, 거액 투자자들이라든가,

저 위원회 같은 허울 좋은 소속 운영진 가운데,

어찌 사태의 실상을 모르는 이가 하나라도 없을 것인가?

하지만, 알면서도 저런 짓에 스스로 동원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희한한 짓거리인가?


이를 눈치 채고, 항의하는 이들도 나타나긴 한다.

하지만, 아직 숨은 붙어 있는 코인을 두고,

미래의 일을 두고, 망했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일,

그러니 방어하는 측은 적당히 꾸며,

괜찮을 것이라 의뭉을 떤다.

항의하는 측도, 아직 살아 있은즉,

딱히 책임을 따지기도 곤란하다.


그러니, 발행주체가 이미 금선탈각하였음인데도,

지들끼리 매미 허물을 눈앞에 두고도, 

설왕설래, 헛소리들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다.

내 눈에 이것 아주 만화같이 우습게 보인다.


삼십육계 중, 14번째에 차시환혼(借屍還魂)이란 병법이 있다.

이것 중의적인 해석이 가능한데,

하나는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경우를 뜻한다.

실제 이런 사례가 중국엔 많이 보고되고 있다.

두 번째는 병법의 해석인데,

쓸모가 없는 것도 빌려 계략을 성공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그러니까, 발행 주체는 이미 휴지 조각이 되어버린 발행 코인을,

남에게 주어 버리며, 난처한 위치에서 벗어나고 있음이니,

이를 두고 어찌 차시환혼이라 다시 이르지 않을 도리가 있으랴?

게다가 사심 없이, 제법 많은 코인을,

코인의 발전을 위해 쾌척하였다.

대중들은 이리 이르며,

저 매미를 칭송씩이나 하고 자빠져 있는 것이다.


코인 양은 많으나,

이미 똥값으로 떨어져,

수백 개를 모아야, 아이들 눈깔사탕 한 봉지나 살까 말까 하다.


이것 트럭으로 가져다 주어도,

다 헛물인 것이,

거래소에서 동시에 이 많은 것을 내다 팔면, 가격이 폭락하여,

(그나마 지금 거래도 거의 없이 겨우 십원 유지하지만,)

바로 1원 이하로 떨어져도 살 사람이 나타날지 미지수다.

지금도 하루 거래대금이 몇 만원에 불과한데,

거기다 수 십, 수 백만원어치 팔겠다 내놓는다면,

불문가지라, 가격이 대폭락하여, 풍지박산이 나고 말리라.


과시 어리석은 아해들이라 할 밖에.

匪我求蒙童,蒙童求我。 

여기 몽동(蒙童)이란 아직 깨이지 못한 어린 아이를 지칭한다.

이것은 본디 주역의 산수몽(山水夢)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내가 몽동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몽동이 나를 구한다란 뜻이다.

알겠음인가?

정작은 발행주체가 (기회 잡아 빠져 나가려) 사람을 구하고 있는데,

실제 현실에선 몽동이 나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 그려지는가?

산수몽의 괘의(掛意)를 교묘히 꽈서, 

제 사적 이해를 위해 계략을 꾸미고 있는 것이다.

발행주체가 이런 몽동들을 가지고 놀며 이용하는데 어찌 어려움이 있으랴?


그 코인은 발행 주체 입장에선 이미 시(屍), 즉 죽어버린 시체에 불과하다.

헌데, 이를 세상에 턱하니 내던져 놓으니, 저 어리석은 몽동들은,

의인이 나타나셨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송을 하고 있는 것이다.


「舍利弗!若國邑聚落,有大長者,其年衰邁,財富無量,多有田宅及諸僮僕。其家廣大,唯有一門,多諸人眾,一百、二百乃至五百人,止住其中。堂閣朽故,牆壁隤落,柱根腐敗,梁棟傾危,周匝俱時歘然火起,焚燒舍宅。長者諸子,若十、二十,或至三十,在此宅中。長者見是大火從四面起,即大驚怖,而作是念:『我雖能於此所燒之門安隱得出,而諸子等,於火宅內樂著嬉戲,不覺不知、不驚不怖,火來逼身,苦痛切己,心不厭患,無求出意。』


「舍利弗!是長者作是思惟:『我身手有力,當以衣裓、若以机案,從舍出之。』復更思惟:『是舍唯有一門,而復狹小。諸子幼稚,未有所識,戀著戲處,或當墮落,為火所燒。我當為說怖畏之事,此舍已燒,宜時疾出,無令為火之所燒害。』作是念已,如所思惟,具告諸子,汝等速出。父雖憐愍、善言誘喻,而諸子等樂著嬉戲,不肯信受,不驚不畏,了無出心;亦復不知何者是火?何者為舍?云何為失?但東西走戲,視父而已。


「爾時長者即作是念:『此舍已為大火所燒,我及諸子若不時出,必為所焚。我今當設方便,令諸子等得免斯害。』父知諸子先心各有所好種種珍玩奇異之物,情必樂著,而告之言:『汝等所可玩好,希有難得,汝若不取,後必憂悔。如此種種羊車、鹿車、牛車,今在門外,可以遊戲。汝等於此火宅、宜速出來,隨汝所欲,皆當與汝。』爾時諸子聞父所說珍玩之物,適其願故,心各勇銳,互相推排,競共馳走,爭出火宅。是時長者見諸子等安隱得出,皆於四衢道中露地而坐,無復障礙,其心泰然,歡喜踊躍。時諸子等各白父言:『父先所許玩好之具,羊車、鹿車、牛車,願時賜與。』


「舍利弗!爾時長者各賜諸子等一大車,其車高廣,眾寶莊校,周匝欄楯,四面懸鈴;又於其上張設幰蓋,亦以珍奇雜寶而嚴飾之,寶繩絞絡,垂諸華纓,重敷綩綖,安置丹枕。駕以白牛,膚色充潔,形體姝好,有大筋力,行步平正,其疾如風;又多僕從而侍衛之。所以者何?是大長者財富無量,種種諸藏悉皆充溢,而作是念:『我財物無極,不應以下劣小車與諸子等。今此幼童,皆是吾子,愛無偏黨。我有如是七寶大車,其數無量,應當等心各各與之,不宜差別。所以者何?以我此物,周給一國猶尚不匱,何況諸子!』是時諸子各乘大車,得未曾有,非本所望。

(妙法蓮華經 譬喻品)


법화경엔 그 유명한 화택유(火宅喩)가 나온다.

내용인즉, 어느 부자 집에 불이 났는데,

어린 자식들이 노는데 팔려, 집에서 빠져 나오지 않고 있었다.

이에 그 부호는 갖은 장난감과 보화를 주겠다며,

꾀어 빠져나오게 하였다는 이야기다.


(출처 : 每 日 頭 條)


화택(火宅)은 바로 코인이 수십 배로 뻥 튀겨져 나올 것이란 기대가 꽉 찬 세상이다.

탐욕과 미혹이 들끓는 그곳엔,

어린아이들의 넋을 잃게 만드는 장난감처럼,

어떤 녀석이 나타나, 곧 벼락부자가 될 거라며,

투자할 것을 권하며 코인을 짤랑거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홀려, 지금 고대 불이 타오르며 재가 되고 있는데도,

연신 미련을 가지고 그 코인에 집착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자 아버지는 앞서 빠져나왔으나,

이리 남겨진 자식들을 염려하여 보화로 저들을 꾀어내 목숨을 살려내고 있음이다.

허나, 코인 발행주체는 슬쩍 자신의 코인을 남에게 넘기며,

(내심으론, 이젠 나는 손을 털었다며 환희작약하고 있으리라.) 

내 욕심을 버리며, 네들을 긍휼히 생각하고 있으니라,

이젠 네들이 열심히 살려내는 일에 종사하라며,

등을 화택 안으로 떠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쭉정이에 불과한 코인을,

녀석들은 거저 얻었다며 좋아라 하며,

저 불난 집, 화택(火宅)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이는 것이다.


그러함이니, 이를 스캠코인(scamcoin)이라 하는 게 아니겠음인가?

(※ scamcoin :  Any cryptocurrency designed primarily to benefit its creators.)


爭出火宅이라,

아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다투어 불난 집으로부터 뛰쳐나왔다.


(출처 : 每 日 頭 條)


헌데, 내가 이리 대백우(大白牛)가 끄는 큰 수레(大車)를 선사하며,

간절하니 일러주는데도,

저 화택 안의 스캠코인에 빠져 아직도 놀아나고들 있으니,

이들을 어찌 몽동(蒙童)이라 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런데 말이다.

이쯤에서 끝나면 다행이다.

저 위원회인가 하는 집단은, 발행주체로부터 코인을 넘겨받고서,

역시 소액 투자자를 다시금 몽동 취급하지나 않을까?

지금 시점에선,

저들은 울며 겨자 먹기라도,

발행주체로부터 배운 차시환혼 수법을 다시 쓸 수밖에.


그렇다면,

여기 농락당하는 소액 투자자들은 다 무엇인가?

모두 탈각(脫殼)된 매미 허물을 보고서는,

시체가 되어 버린 코인 조각을 붙들고,

상대를 칭송하며 격앙가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가을바람에 우쭐거리는 허재비들도,

이들을 보고 가엽다 이르지 않을쏜가?


자자, 그럼 이제 남겨 두었던, 

巽而止蠱가 무엇인지 마저 말하고 그치고자 한다.


이 말은 본디 주역에 나오는 말이다.

蠱,剛上而柔下,巽而止,蠱。


고는 강(剛)이 위로 올라가고 유(柔)가 아래로 내려와서

겸손하여 멈춘 것이 고이다.


나는 위에서 巽을 바람, 止를 산이라 풀이 하였는데,

실제 이 글자들은 각기 바람, 산을 지칭한다.

멈춘 것을 겸손하다 이를 수도 있지만,

본디 험하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법이다.

(※ 주역에서 산(山), 물(水)은 험하고 막힌 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다.)

겸손한 것인지, 굴복한 것인지?

이는 저마다 입장, 처지, 전략적 위치에 따라 달리 표현될 수 있다.


고(蠱)는 그릇(皿)에 담긴 벌레를 뜻하는데,

벌레들을 그릇에 놓으면 서로 싸움이 일어나는데,

이중 최후에 살아남은 것을 蠱라 이른다.

(※ 그 벌레를 만든 법이 여기에 있다.

造蠱之法,以百蟲置皿中,俾相啖食,其存者爲蠱。)


겸손한 것인지?

아니면 굴복한 것인지?


나 같은 제삼자는,

매미는 매미, 허물은 허물로 보일 뿐인데,

세상에 금선탈각과 같은 일이 허다하게 벌어지지만,

사람들은 이게 허물인지, 매미인지 구별을 하지 못한다.

이는 모두 실상이 제 욕심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혹간, 이상한 낌새를 채고,

항의, 항거하는 자들이 가끔 나타나지만,

모두들 무골(無骨)들이라,

방어자들이 입에 바른 소리를 늘어놓으면,

그저 찌그러들고 만다.


거세게 항의하다가는,

몽동들이 나타나 보위하며, 말한다.


"왜 마치 망한 코인 대하듯 소란을 피우느냐?

발행주체가 아주 떠난 것이 아니라, 지원을 하겠다 하지 않는가?

새로 구성된 위원회인가 재단이 힘을 쓰고 있으니,

저들을 응원을 하지는 못할망정 왜 분란질이냐?"


정치판하고 똑같다.

언제나 민주주의의 최대의 적은,

정치 모리배들만이 아니라,

바로 저들의 호구가 되면서도,

적극적으로 저들을 보위(保衛)하고 있는,

개, 돼지 민중들인 것이다.


고(蠱)를 만나면,

모두 나서 박멸하는데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하지만, 이 현장, 각자의 이해가 갈리기에,

때론 고보다 더 흉측한 괴물이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각자의 이해에 복무하면 차라리 낫다.

허나, 한없이 어리석어, 자신에게 해가 되는 데도,

대가리 깨져 피를 흘리면서도,

저들의 주구(走狗)되길 자청하는 자들도 세상엔 많은 것이다.


造蠱之法,以百蟲置皿中,俾相啖食,其存者爲蠱。


“고를 만드는 법은 수많은 벌레를 그릇 안에 넣고,

서로 씹어 먹도록 한다. 

그 최후에 살아남은 것을 일러 고라 한다.”


문제는 백 마리 중, 하나를 위해,

나머지 아흔아홉이 스스로 고의 먹이가 되고자 하는데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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