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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相法)

상학(相學) : 2009.02.04 13:05


나는 일찍이 글도, 말도, 얼굴도 믿을 것이 결단코 되지 못한다고 말하였다.
(※ 참고 글 : ☞ 2008/02/22 - [소요유/묵은 글] - 링컨의 얼굴)
얼핏 선량한 얼굴을 하고도 차마 그 꼴값을 하지 못하는 일이 얼마나 많던가?

지난해에도 그런 사람을 겪고는 나는 내 공부가 사뭇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가 스스로 얼굴을 믿을 바 없다고 하면서도,
현실에선 그 말에, 글에, 얼굴에 속아 살고 있음이 아닌가 말이다.
실인즉, 몰랐다기보다는 알면서도 내 마음이 모질지 못해
차마 앞서 내치지 못한 이유가 더 컸지만,
늘 그러하듯이 세상살이는 그것이 어떠한 것이 되었든 좋은 경험과 공부의 원천이다.
참으로 자미(滋味)로운 세상이다.

고물할아버지 아들 역시 자못 선량하게 생겼다.
얼마 전 처음으로 마주친 손자는 마치 계집아이처럼 얌전하게 생긴 게,
제법 여자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겠다시피 잘 생겼다.
그러하면 무엇하나, 저리 모진 마음보들인데,
만약 남들이 이런 실상을 알면, 제대로 된 인사일진대 사뭇 진저리를 치고 말리.

이번에 잡힌 살인범 강호순도 언론에서 이르길 호남형이라고 말하고 있다.
뒤집어 쓴 인두겁, 그 거죽만으로 알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이 있단 말인가?

거죽 밑에 숨은 본성을 어찌 알 수 있을까?
이것이 지난 연말이래 최근까지 나의 조그마한 화두 하나였다.

그러다가,
예전 사람들은 어떻게 지인지감(知人之鑑)을 하였을까나 궁금했다.
관상법(觀相法)이 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솟아올랐다.
하마, 제대로 하자면 관심법(觀心法)이라 심상(心相)을 짚어내야 하겠지만,
기술적인 수법으로는 차라리 관상법(觀相法)이 현실적이다.
소싯적에 얼핏 거쳐 간 적이 있지만,
그저 재미 삼아 두어 권 정도 읽어 본 적이 있을 뿐,
이제는 기억의 저편에 잠겨 있다.

나는 얼굴을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역설적으로 그 얼굴을 연구하던 선인들의 발자취를 한번 뒤적여 보고 싶은
충동이 지난해 년말이래 시나브로 일었던 것이다.
그 때라고 달랐을 까닭이 없으련만 결코 믿을 만하지 못한 얼굴에 집착하여,
학문 하나를 일구어낸 그들의 정성 속에서,
과연 무슨 기미라도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다.

해서, 자료를 조사하고 모았다.
柳莊相法, 麻衣神相, 蕭湘相法, 黄元甫面相, 水鏡神相, 古今識鑒, 公篤相法, 神相全篇 등등 ...
중국 사이트는 역시 방대한 자료의 보고다.
규모도 크지만, 정보 유통이 자유로워,
구하려 들면 거지반 원하는 것은 대부분 입수할 수 있다.
이제는 익숙해져 책보다는 차라리 전자서적이 더 편할 경우가 많다.

나는 우선 한국에서도 상학계(相學界)에 익히 알려진
柳莊相法, 麻衣神相을 중심으로 공부를 해보기로 했다.
제법 재미가 쏠쏠하다.

비교적 상세한 유장상법은 상법(相法)도 상법이지만,
이리저리 보고 배우는 인생사의 단면들이 뜻깊고 재미롭다.
서툰 실력이나마 이리저리 짚어가며 걸어가 본다.
앞으로 혹간 배운 바 깨우친 것이 생기면 여기 블로그에 남겨둘 수도 있겠다.
수십년 외길을 판 선배제현께는 자못 참람스런 짓거리로 보이겠지만,
그저 관견(管見)에 의지하여 제 흥에 겨워 노니는 것으로 여겨 짐짓 지나쳐 너그롭게 대해 주시길.

링컨의 망발을 질타하고는,
상법을 대하는 나의 역행을 외부에선 어줍지 않은 노릇으로 보겠지만,
나는 차라리 소풍 길에 나선 듯 한창 즐겁다.
왜냐하면,
내겐 그게 결코 역설이 아니라,
공부를 익혀가는 과정의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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