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적개심

소요유 : 2012. 3. 30. 14:44


자신 이외의 모든 사물에 대하여 적개심을 갖는 이들을 향해 나는 아낌없는 적개심을 갖는다.
헌데, 저 영상을 접하자,
나의 적개심은 정녕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의심이 인다. 

강아지를 보곤, 바로 된장 바를 생각하며 키득 키득 거리는 인간들.
닭을 앞에 두고 모가지 비틀어 치킨 닭요리 해먹을 생각에 입에 침을 괴는 인간들.

나는 저 천박한, 잡, 천쌍것 인간들을 혐오하고,
이를 넘어 끝내 붉은 적개심을 가차없이 품었다.

헌데,
저 영상을 보자하니,
소들은 얼마나 점잖고,
영혼이 아름다운가?
나는 아직 한참은 멀었고나 싶다.

하지만,
저들을 위해서라도,
저들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인간을 향한 적개심을 거두기엔 아직은 더 참아야 하는 게 아닌가?
이리 나는 내게 묻는다.
적개심 따위를 버리기엔 아직 이 땅은 너무 더럽다.

나는,
내 죄업을 덜기 위함이 아니라,
더하기 위해,
적개심을,
주저없이 더 유지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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