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봉도표 분석이란 ? - 1

봉도표 분석이란 ?

 서론

봉도표 분석은 수많은 기술적 분석 기법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분석법  중에 하나다. 증권회사에서 발행하는 각종 분석 자료나 경제신문의 증권란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림이 있다. 일정 기간 동안의 주가와 거래량이 상하로 각기 나누어져 그려져 있는 것이 그것인데, 보통 하단의 거래량은 막대그래프 형식으로 그려져 있으나 상단의 주가는 특수한 형태로 그려져 있다. 이 특수한 형태의 것은 그 모양이 마치 봉(棒, 막대기)을 닮았다 하여 흔히 봉도표라 부르며, 때에 따라서는 음봉, 양봉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여 음양도(陰陽圖)라고 불리어지기도 한다. 본서의 주제인 봉도표 분석이란 이 봉도표를 중심으로 한 분석법을 일컫는다.

  낱봉은 기준 기간을 달리하여 그려질 수도 있는데, 하루 기준으로 그려진 것을 특별히 일봉(日棒)이라 부른다. 봉도표 분석은 대개 일봉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가장 많이 이루어져 있으나, 하루 외에도 일주일, 한달, 일년 등의 기간을 기준으로 그려진 봉도표에 대한 연구도 병행되어지곤 한다. 이 때 일주일 기준으로 그려진 것을 주봉, 한달 기준의 것은 월봉, 일년 기준의 것은 연봉이라 각기 부른다.

☆ 일봉(日棒)
당일의 시가, 고가, 저가, 종가로 그린다.

☆ 주봉(週棒)
일주일간의 시가, 고가, 저가, 종가로 그린다.
즉 주 초일 시가, 일주일간의 최고가, 최저가, 주 말일의 종가를 갖고 그린다.

☆ 월봉(月棒)
한달간의 시가, 고가, 저가, 종가로 그린다.
즉 월 초일의 시가, 한달간의 최고가, 최저가, 월 말일의 종가를 갖고 그린다.

☆ 연봉(年棒)
일년간의 시가, 고가, 저가, 종가로 그린다.
즉 연 초일의 시가, 1년간의 최고가, 최저가, 연 말일의 종가를 갖고 그린다.

투자 실제에 있어서는 주로 일봉이나 주봉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는 이들이 시계열 자료를 많이 포함하고 있으므로 보다 구체적이며, 주가의 변화 상태를 보다 빨리 나타내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간의 추세를 파악하거나 대국적인 주가 흐름의 맥을 집는데는 월봉이나 연봉을 활용하는 것이 한결 편리하다.
구체적인 작도법은 [그림 0-1]과 같다. 시가와 종가로 사각형을 우선 만들고, 이를 기변(基邊)으로 하여 고가와 저가를 직선으로 덧붙여 그린다. 이 때 종가가 시가보다 높은 경우의 봉을 양봉(陽棒)이라 하며, 종가가 시가보다 낮은 경우는 음봉(陰棒)이라 각기 구별하여 부른다.

칼라 도표인 경우에 양봉은 적색으로, 음봉은 청색(또는 흑색)으로 나타내며, 흑백 도표인 경우에는 양봉은 속이 빈 사각형으로, 음봉은 속이 채워진 사각형으로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가와 종가로 이루어지는 사각형을 실체(實體), 몸체 혹은 몸통 등으로 부른다. 고가와 실체 맨 윗 부분 사이의 직선을 윗수염, 윗꼬리, 고가선 또는 윗그림자 등으로 부르며, 저가와 실체 맨 아랫 부분 사이의 직선을 아랫수염, 아랫꼬리, 저가선 또는 아랫그림자 등으로 부른다.

또한 실체의 길이와 수염의 길이에 따라 대, 중, 소 등으로 구별하여 부른다. 예컨대 긴 실체의 양봉은 대양봉, 짧은 경우는 소양봉 등으로 불려지며, 수염의 경우에도 아주 긴 윗수염의 경우에 장대(長大)윗수염, 짧은 경우에는 단(短)수염, 수염이 없는 경우에는 민대머리라 부르는 등 봉 모양에 따라 다양하고 재미있는 표현이 많다.
제 1장의 지표 분류에서 알아 보았듯이 봉도표는 직관형에 속하여 직감적 표현력이 높다. 즉 주가의 수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음과 동시에 당일 오르고 내린 주가의 흐름을 단숨에 알 수 있다.
 

작도 대상기간의 주가 흐름에 따라 다양한 봉 형태가 나타나게 되는데, 단일봉은 물론 이웃한 여러 개의 봉이 그려내는 형태에 대한 연구가 봉도표분석의 핵심이다.
서양의 기술적 분석에서 유래된 패턴분석은 수일간의 주가 흐름에서 나타나는 기하학적 특정 형태 즉 삼각형, 패넌트형, W자형, V자형 등의 밀집모형을 중심으로 한 것인데 반해, 봉도표 분석에서는 이런 기하학적 패턴분석은 물론이며, 단일 봉의 세력 소장(消長) 또는 복합 봉들간의, 세력 대립(對立), 조장(助長)관계를 일목요연하게 정형화한 것이 큰 특징이다. 

단일봉 또는 복합봉의 유형적 특징에 따른 특유의 해석법이 정립되어 있어, 마치 그림 맞추기 퍼즐처럼 봉도표 상에 나타나는 봉형(棒型)을 인식하고, 해법에 맞추어 상황을 진단하는 기법이 마련되어 있다. 
[그림 0-3 봉도표의 여러 형태]에서 특징적인 봉 형태와 그 이름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여기서는 단일봉에 대하여만 표시하였으나 이들 여럿이 조합하여 독특한 형태를 갖는 것(복합봉)에 대하여는 차후 알아 보도록 한다.
봉(棒)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그림 모양이 마치 봉과 같은 작대기 모양을 하였기 때문인데, 그 외에도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예컨대 길다란 선 모양으로 보인다 하여 선(線), 양초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양초형, 납촉형(蠟燭型), 봉이 음양으로 이루어졌다 하여 음양봉( 또는 음양선, 음양도, 음양괘선 )등으로 불린다. 일본에서는 아시(足)라 하여 발, 발자취 즉 주가의 족적(足迹)이라는 의미로 부르기도 한다.( 납촉족(蠟燭足), 일족(日足), 주족(週足), 월족(月足)... ) 한편 바둑판 모양으로 그린다 하여 괘선(罫線)이란 별칭도 있다. 봉도표가 근래에는 서양에서도 인기인데 그들은 CandleStick(양초 막대)으로 주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CandleFoot라 하기도 한다.

본서에서는 흔히 알려져 익숙해진 관례를 존중하여 이를 좇았다. 예컨대 일봉, 주봉, 월봉 등의 기간별 도표 구분에 있어서는 봉(棒)을, 포옹선, 차입선, 역습선 등의 봉 형태 구별에 있어서는 선(線)을 사용하였다.
관례 외의 경우에도 주로 봉(棒)이나 선(線)을 사용하되 굳이 구별하지 않고 혼용하였다.

      그림 2-3 봉도표의 여러 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