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봉도표 분석이란 ? - 4
[ 봉역(棒易) [
위에서 알아 보았듯이 주역의 八卦 각각은 爻가 3개 모여 이루어져 있다. 각 효는 음양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음, 양은 각기 아래와 같이 나타나며,
각각 음효(陰爻), 양효(陽爻)라 부른다.
봉도표도 음, 양봉으로 구분되어 있어 본질적으로 접근 방법이 같다.
본(本)소고(小考)에서는 저자가 연구하여 오던 주역을 응용한 봉도표의 기초에 대하여 일부 소개하고자 한다.
일단 가칭 봉역(棒易)이라 칭하여 둔다.
괘를 이루고 있는 효는 맨 아래부터 초효(初爻), 이효(二爻), 상효(上爻)라 한다. 특히 二爻는 괘의 한가운데 있다 하여 중(中)이라 한다.
봉도표의 실체는 수염 한가운데 있으므로 이를 취하여 괘의 二爻에 대응하게 하되, 음봉인 경우는 陰爻, 양봉인 경우는 陽爻로 표현한다. 윗수염은 위에 있으므로 이를 취하여 괘의 上爻에 대응케 하되, 윗수염이 있으면 陰爻, 없으면 陽爻로 나타낸다.
아랫수염의 경우에는 아래에 있으므로 이를 취하여 괘의 初爻에 대응케 하되, 아랫수염이 있으면 陽爻, 없으면 陰爻를 배당한다. 이는 윗수염은 매도세를, 아랫수염은 매수세를 잠재적으로 함축(含蓄)함을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후의 표리관계 난에서 상설할 것이다.
[그림 2-5]는 이 기준에 따라 각 괘를 할당한 것이다.
다만 실체는 대, 중, 소의 크기 중 중간 크기인 중봉(中棒)이 기준이 된다.
대양봉, 대음봉의 경우에는 [그림 2-5]의 각기 一乾天, 八坤地에 해당됨에 주의하여야 한다.
( * 상기 봉역은 매입 초과 포지션의 경우(overbought, long position)이고, 매도 초과 포지션의 경우(oversold, short position)에는 初爻와 上爻를 도전(倒轉)하여 응한다. )
이는 이들 내부에 각기 아랫수염, 윗수염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인데,
이를 “관(冠)을 썼다”(capping)라고 표현한다. 대양봉의 경우만을 예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그림 2-6] )
시가에서 종가까지 상승세의 흐름이 한결같이 분출되는데, 그 모습은 아랫수염이 길게 달려 위로 상승세가 작용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다만 중양봉(中陽棒)에 아랫수염이 달린 경우는 시가 이후에 상승력이 발동하였던 것임에 비해 대양봉은 시가 때부터 내내 작용하는 것의 차이가 있을 뿐, 표면상 상승력이 작용하고 있는 바는 같다.( 이 양자의 차이는 다음 次 64괘 봉역도에서 다룸 )
음봉도 아니고 양봉도 아닌 것 즉 시종동가선(始終同價線)의 경우에는 중성적인 성질을 갖는다. 때문에 초효(初爻)와 상효(上爻)는 같고, 이효(二爻)의 음, 양이 다른 좌우 봉역의 중간 것을 취한다. (中和法)
예컨대 윗수염 달린 시종동가선(始終同價線)의 경우에는 역시 윗수염 달린 八坤地(0)와 六坎水(2)의 중간인 七艮山(1)으로 간주한다.
[그림 2-5]중에서 팔괘차서(八卦次序)외에 ( )속에 적힌 숫자는 괘상을 2진법으로 표현하였을 경우의 등가수(等價數)를 나타낸다.
즉 2진법상으로 陰爻는 0을, 陽爻는 1로 환치(換置)하면 八坤地의 괘상은 000( 십진법 0 ), 七艮山은 001( 십진법 1 ), 六坎水는 010( 십진법 2 )..... 등등으로 나타낼 수 있다. 본(本)봉역에서의 이 수치는 상승력의 강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一乾天( 111 = 7 )은 강도 7로서 가장 상승력이 세고, 八坤地( 000 = 0 )는 강도 0으로 가장 하락력이 강하다. 단 이 세기는 현재의 크기를 나타낼 뿐이지, 차후 주가 향배에 작용하는 영향력의 강도를 지시하는 것이 아님을 유의하여야 한다.( 음양의 표리관계 참조 )
[ 봉역 팔괘 순환도(棒易 八卦 循還圖)
[그림 2-7]은 봉역 원리에 기초한 음, 양 순환도이다.
음봉 즉 괘로 보면 중(中)에 음을 얻은 것은 하강 운동을 주도하고,양봉 즉 괘로 보면 중(中)에 양을 얻은 것은 상승 운동을 주도한다. 이는 양, 음이 갖는 본질적인 승강(昇降) 운동에 기초한다.
[그림 2-8]은 봉역 방위도를 나타낸 것이다.
[ 봉역도 작도 원칙
1. 봉도표의 실체는 중음봉이나 중양봉을 표준으로 한다.
2. 수염은 실체(중봉 기준) 이상의 길이를 가진 것을 대상으로 한다.
3. 중음봉 이상의 실체 길이를 가진 대음봉의 경우 관(冠)씌우기 원리에 의해 시가가 아래로 중음봉 크기만큼 이동하여 그 부분이 윗수염으로 변한다.
4. 중양봉 이상의 실체 길이를 가진 대양봉의 경우 관(冠)씌우기 원리에 의해 시가가 위로 중양봉 크기만큼 이동하여 그 부분이 아랫수염으로 변한다.
5. 시가와 종가가 같은 시종동가선(始終同價線)은 전일의 봉상이나 전일 종가 와의 방향차에 의해 정해지는 부정성(不定性)을 갖는다.
[ 음양의 표리(表裏)관계
음양(陰陽), 표리(表裏), 허실(虛實)등 짝 말에 있어 앞과 뒤의 글자는 형식상으로 서로 대립되어 보인다. 그러나 그 본은 한가지로 겉으로 드러나 보임만 그렇지 그 안은 정반대일 수도 있다. 예컨대 수박의 겉은 파랗지만 속은 빨갛다든가, 한의에서 말하는 표증(表證)과 이증(裏證)의 다름( 예: 몸의 겉은 찬데 실제 속은 열이 나는 경우 ) 등이 그 예로 수박, 병 그 자체는 매양 하나이다.
봉도표에 있어 수염의 경우가 좋은 예다.( 이하에서는 분석의 편의상 양봉을 기준으로 설명함 )
윗수염은 종가 이상으로 고가가 나타났기 때문에 생긴다. 이는 종가 이상의 매수세(陽)가 존재하였음을 나타낸다. 종가 이상으로 주식을 산 세력들은 그 차만큼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차후 매도세(陰)로 잠재된다.
역으로 아랫수염은 시가 이하로 저가가 나타났기 때문에 생긴다. 이는 시가 이하의 매도세(陰)가 존재하였음을 나타낸다. 시가 이하로 주식을 산 세력들은 이미 이익을 보았기 때문에 차후 추가 매입세(陽)로 작용하게 될 수도 있다. 매수세로 존재하였던 사실이 역으로 매도 압력이 되고, 매도세로 존재하였던 것이 반대로 매수 여력으로서 잠복하게 된다. 이렇듯 겉으로 드러냄과 속이 다르기 때문에 분석에 유의하여야 한다. 봉역도에서는 주가를 예측하는데 활용하기 위하여 겉보다는 잠재적 세를 나타내기 쉽게 속을 취하여 작법(作法)체계를 세웠다.
그러나 표리관계를 이루는 존재의 세(勢)와 잠재세(潛在勢)의 향후 주가 향방에 미치는 영향력 내지는 발현(發顯) 지배력의 강도는 개별 사안의 전개 상황에 따라 한결 같지 않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이로서 봉역도의 기초는 어느 정도 소개된 양 싶다. 이 이후는 수일의 봉상들을 괘상으로 연이어 64괘 또는 그 이상의 괘를 짓는 법, 해석법 등이 있으나 이는 본서의 한계를 벗어 나므로 이에 그치고자 한다.
봉도표의 특성
봉도표는 시가, 고가, 저가, 종가의 4가를 가지고 도표를 만든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말했다. 이 도표는 주가가 시작하는 점, 끝나는 점과 그 동안에 움직였던 최대, 최소 변동폭을 취급하여 기본적으로는 주요한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 하겠다.
그러나 봉도표만으로는 시작점에서 끝나는 지점에 이르기까지의 주가의 변동 과정을 모두 알기는 어렵다.
예컨대 [그림 2-9]에서 봉은 하나로 표현되지만 그 형성 과정은 ㉠ ~ ㉤의 예시 과정 뿐만이 아니라, 그 외 표시하지 않은 수많은 과정 중에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런 과정을 모두 알려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주가 변동을 낱낱이 기록하여야 한다.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가능하다 하여도 그것으로 주가를 예측하기 위한 단서를 발견하는 수단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기록원이나 할 일이지 주가 예측자로서는 전혀 무용의 일이다.
주가 변동 과정의 전체 궤적 그 자체는 형(形)에 속한다. 반면 봉도표로 그려진 봉은 상(象)에 해당된다. 따라서 봉을 지칭할 때, 봉형(棒形)이라 하는 것보다는 봉상(棒象)이라 하는 것이 바른 표현법이다. 다만 봉상이란 말은 널리 사용되지 않아 익숙치 않으므로 본서에서는 의미 전달에 무리가 없다면 관례에 따라 봉형이란 말도 혼용하여 사용하였다. 형(形)은 어떤 사상(事象)의 외면적 상태를 말하며, 상(象)은 형(形)을 근본에 입각하여 상징(象徵)한 기호체계(記號體系)이다. (棒象 ← 棒形 ← 棒型 : 肉化)
예컨대 소금의 경우 짠 맛의 소금 자체를 형(形)이라 한다면, 화학적으로 NaCl(염화나트륨)로 나타낼 때의 Na, Cl의 원소기호는 상(象)이라 할 수 있다.
화학에서 원소기호로는 103개에 불과하지만 우주 삼라만상을 이것으로 표현 못하는 것이 없다.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자연계의 얼개를 더욱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렇듯 상(象)은 겉보기에는 적은 듯 하지만 크고, 간결한 듯 하지만 무릇 복잡한 것을 놓치지 않는다.
앞의 『봉도표와 철학적 의미』에서 살펴 보았듯이 주역의 경우 64괘로 우주 전체를 상징체계 안으로 거두어 포섭한다.
64괘가 변전을 거듭하면 512괘 → 4096괘 → ..... 등등의 가없는 변전상이 어찌 불가능 하겠는가 ? 그러나 64괘로 문득 그쳐 그 족함을 드러냈듯이 봉도표도 시가, 고가, 저가, 종가의 4가(四價)로 그쳐 실천적 충분성을 보지(保持)한다.
그렇다면 [그림 0-9]에서 기호 ㉠ ~ ㉤의 다양성을 어떻게 단일 봉상(棒象)으로 포섭할 수 있을까 ?
이제 이하에서 상(象)의 하나가 형(形)의 열을 포섭할 수 있는 대표성의 원리를 밝혀 둔다.
대표성의 원리
1. 평균적으로 보아 주가는 시가와 종가 사이에 체류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가장 길다.
[그림 2-9]의 기호 ㉠ ~ ㉤ 각각의 그림 중간에 점선으로 둘러 싸인 부분이 시가와 종가 사이이다. 이 부분을 주가 통로(Channel)라 부르는데 결국은 봉도표의 실체 부분에 해당된다. 주가는 시가에서 어떠한 경로를 밟던 종가로 끝날 수 밖에 없다. 시가와 종가 사이의 바깥 부분에 있던 주가도 결국은 채널 안으로 회귀하고 만다.
물론 실체가 상당히 작고 수염 부분이 상당히 길다면 실체가 길고 수염 부분이 짧은 경우보다는 실체 부분에서의 체공 기간이 짧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라 하더라도 해당 부분에 머무는 시간은 그 길이에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주가가 시간적으로 시가와 종가에 강하게 구속되었음을 의미하는데 이를 시가, 종가에 바인딩(binding)되었다고 표현한다.
2. 봉도표에서는 실체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수염은 부수적이다.
실체는 체(體)인데 반하여 수염은 용(用)이다.
실체는 생(生)을 수염은 성(成)을 주장(主張)한다.
주가변화의 경로가 아무리 다양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시가와 종가, 즉 실체들의 집적(集積)에 의해 크기와 방향이 결정된다.
예컨대 어떤 상승 기간 전체를 놓고 볼 때, 그 동안 다양한 봉들이 나타났겠지만 바닥에서 천정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수많은 양봉들의 출현에 의해 가능하였던 것이다. 기세 상한가가 연이어 출현한 경우가 아닌, 통상의 경우 출현한 양봉들의 길이를 중첩하여 연이으면 그것이 곧 상승폭의 척도가 된다.
3. 실체는 중심이지만 수염은 변화를 주도한다.
실체가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지만 다양한 주가변화는 수염에 의해 일어난다. 주조(主調)는 실체에 의해 이끌리지만 변조(變調)는 수염에 의해 일어난다. 때문에 실전적인 주가변화에 대한 기미(幾微)를 살피고, 대응하는 임기응변의 전술 개발을 위해서는 수염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대표성의 원리 1~3은 ‘기본으로서의 실체’와 ‘변화로서의 수염’에 대한 역할을 정리한 것이다.
이와 같이 대표성의 원리에 의해 봉도표는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요소를 거의 다 포섭하고 있기 때문에, 봉 형성 과정에 대한 세세한 취급 없이도 충분하다. 더우기 앞으로 다루게 되겠지만 복합봉 분석을 통하여 주가변화에 대해 심층적이며, 정확한 정보 획득이 가능함은 대표성의 원리가 온전히 바르다는 구체적인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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