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３장 기본 봉형 - 1

기본 봉형

 단일봉형

앞에서 살펴 보았듯이 시가, 고가, 저가, 종가의 4가지 주가만을 가지고 그려내는 봉도표는 작도법이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그러나 주가 흐름에 따라서 실제로 그려지는 봉형은 다양하기 그지없다.
봉도표 분석에는 봉 하나(단일봉형)에 대한 분석 외에도 인접한 여러 봉(복합봉형)을 한데 아울러 분석하는 방법의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단일봉형이란 말 그대로 하나의 봉형에 대한 지칭이다. 이에 대해 복합봉형은 단일봉형 여럿이 모여 형성하는 특정 봉형군(棒型群)을 말한다.  

단일봉은 실체와 수염의 장단에 따라 다양한 패턴이 만들어진다. 이에 대한 분석은 제 2장의 [봉도표의 특성]에서 다룬 대표성의 원리에서 밝힌 실체와 수염이 나타내는 의미에 기초하여 다음과 같은 원칙으로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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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봉형 분석의 일반 원칙

• 실체의 길이는 주(主) 매수(양봉), 매도(음봉)세의 강도와 비례한다.
  
• 수염은 반격력의 강도를 측정하는 척도이다.
  
• 반격력의 크기는 종가와 수염 사이의 길이로 측정한다.
  양봉, 음봉 불문하고 윗수염과 종가의 길이 만큼의 매도 반격력이, 아랫수염과 종가 사이의 길이 만큼의 매수 반격력이 있다고 본다.
  
• 결국 시가와 종가 사이의 길이(실체)는 주(主) 공격력을, 수염과 종가 사이의 길이는 공수간 반격력의 강도를 나타내게 되는데, 종가는 공수 피아간이 접한 전선(戰線)을 형성한다.
  
• 단일봉은 단 하루(일봉의 경우)만의 정보이므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고 믿어서는 안된다. 복합봉 분석 등의 힘을 아울러 빌리도록 한다.
  
• 이상은 단일봉을 중심으로 한 설명이며 복합봉에 대한 것은 제2절에서 설명할 것이다. 다만 실체와 수염이 없는 동가선(同價線)은 복합봉에 대한 설명을 참고할 것.  

앞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게 되겠지만 본장에서는 우선 기본적인 봉형에 대한 기초적인 사항을 정리하였다. 

I. 음봉( 陰棒 )
종가가 시가보다 낮은 봉을 음봉이라 부른다.
음봉은 시세가 거래 개시 점보다 낮게 끝났기 때문에 봉 자체만을 기준으로는 약세형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실체의 길이, 수염의 유무와 길이, 추세선 상에서의 주가 위치, 인접 봉의 형태, 추세 상태( 상승추세, 하락추세 )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조건 약세형이라고 단정 지을 수만은 없다.
예컨대 상승 도중 일어나는 일시적인 반락( technical reaction )의 경우에는 오히려 절호의 매입 찬스가 되기도 한다.
실체의 크기에 따라 대, 중, 소형의 구별이 있으며, 수염의 유무, 길이, 위치에 따라서도 달리 부른다.

1) 대음봉( 大陰棒 )

위, 아래 수염 없는 긴 실체의 음봉을 대음봉이라 한다.
시초가 이후 지속적으로 내려 종국까지 하락세가 강하게 유지된 모양이다.
봉형 자체만으로는 매우 강한 하락형으로 본다.
그러나 대양봉에 대한 해석 원리처럼 상황에 따라 약세 계속형, 약세 반전형 또는 강세 반전형으로 새겨진다.
하락 추세 중에 이런 형이 나타나면 약세( 하락 )계속형으로 본다. 그러나 하락 말기에는 매도 절정( selling climax )을 이루고 상승세로의 전환( 강세 반전형 )을 예고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역으로 천정에서 나타나는 대음봉은 약세 반전형이 된다. 특히 상당 기간의 상승 후 대량의 거래량과 함께 나타나는 대음선은 약세 전환의 강한 징조가 된다.
요는 하락 말기를 제외하고는 약세형으로 보아 무리가 없다.
"천정에서의 대음봉은 팔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오랜 상승 장 끝에 나타나는 대음봉은 마치 밝은 낮에 갑자기 나타나는 거대한 먹장 구름처럼 전조를 어둡게 한다.
별칭으로 태음봉( 太陰棒 ), 민대머리 대음봉이라고도 한다.
특별히 긴 대음봉을 장대음봉( 長大陰棒 )이라 한다.
 
 
2) 아랫수염 대음봉

윗수염은 없고 아랫수염만 달린 긴 실체의 음봉을 말한다. ( 일명 음의 시가 대머리형 )
이는 시초가보다는 낮게 끝났지만 장 중 저가에 비해서는 다소 회복 상태로 끝난 모습이다. 1)번의 대음봉과 한가지로 약세형으로 새긴다.
아랫수염이 암시하듯이 하락세를 이끄는 선도세가 꺽였으나 보통의 경우에 이는 하락 과정중에 흔히 나타나는 일상적인 현상이므로( 선도 매도세 실패 ) 하락 진행이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윗수염 대음봉보다는 하락세가 다소 약하다.
이는 음봉이 기본적으로는 매도세의 힘에 의해 약세를 표출하는 것인데 아랫수염이 선도 매도세의 불안을 나타내므로 윗수염 대음봉의 매수세 불안보다는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약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 일반적으로 상승세는 매수세에 의해, 하락세는 매도세에 의해 주도된다. )
바닥권에서 나타나면 의외의 반등세가 연출되는 경우도 있다.
요는 대음봉처럼 시세의 위치에 대한 감별력이 요구된다.

3) 윗수염 대음봉

아랫수염은 없고 윗수염만 달린 긴 실체의 음봉을 말한다. ( 일명 음의 종가 대머리형 )
이는 장 중 다소의 동요가 있었으나 결국 약세로 끝난 모습이다.
1)번의 대양봉과 한 가지로 약세형으로 새긴다.
윗수염이 하락세에 대한 일시적인 저지 세력의 존재를 암시하나 보통의 경우에 이는 하락 과정 중에 흔히 나타나는 일상적인 현상으로서( 매수세 패퇴 ) 큰 영향 없이 하락세의 추가 진행이 예견된다.
이 매수세가 종가에서는 실종된 상(相)이기에 향후 하락 탄력이 붙어나가기 쉽다.
반면 1)번의 대음봉은 대형 악재가 터진다든가, 일시적 힘의 공백상태에서 일방적인 매도세만의 개입으로 이루어진 경우에는 단발로 끝나는 경우도 실전에서는 드물지 않는 점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4) 아래윗수염 대음봉

위, 아랫수염이 모두 달린 긴 실체의 음봉을 말한다.
이는 종국에는 시초가보다는 낮게 끝났지만 장 중 시초가보다 더 올랐던 적도 있고, 저가에 비해서는 다소 회복된 상태로 끝난 모습이다.
1)번의 대음봉과 한가지로 약세형으로 새긴다.
2)번의 아랫수염 대음봉과 3)번의 윗수염 대음봉의 합성으로 보면 된다.
윗수염, 아랫수염이 장세에 대한 동요 세력( 각 매수세, 매도세 )의 혼재를 암시하듯이 매매 쌍방간의 치열한 암투가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소위 파란장( 波亂場 )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다만 하락 추세 도중( 중기 )에 나타나는 이런 모습은 거의 하락세의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윗수염 대음봉보다는 하락세가 약하다.

5) 소음봉( 小陰棒 )

위, 아래 수염 없는 짧은 실체의 음봉을 소음봉이라 한다.
시초가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긴 하였으나 조금 밖에 못 내린 형태이다.
봉형 자체만으로는 약 보합형으로 본다.
이 봉형은 시세의 중위권에서 자주 목격된다.
시세의 향방이 그리 명확하지 않으므로 관망세를 유지하여야 할 것이다.

6) 아랫수염 소음봉

윗수염은 없고 아랫수염만 달린 짧은 실체의 음봉을 말한다.
이는 시초가보다는 다소 낮게 끝났지만 장 중 저가에 비해서는 다소 회복된 상태로 끝난 모습이다.
대체로 시세가 상승할 것을 예고한다.

7) 윗수염 소음봉

아랫수염은 없고 윗수염만 달린 짧은 실체의 음봉을 말한다.
이는 장중(場中) 동요가 있었으나 기어이 약세로 마감된 모습이다. 윗수염이 상징하는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밀려나 종가가 끝났기 때문에 익일 하락 가능성이 높다.    

8) 아래윗수염 소음봉

위, 아랫수염이 모두 달린 짧은 실체의 음봉을 말한다.
이는 종국에는 시초가보다는 낮게 끝났지만 장 중 상하간 기복이 있었던 모습이다.
보통 보합권에서 나타나는 형태로 상승할 것인가, 하락할 것인가 망설이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