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알리바바(阿里巴巴)

소요유 : 2014. 8. 17. 21:48


내가 요즘 중국 쇼핑 사이트를 열심히 검색하곤 한다.
을밀 조류 퇴치기 후속 버전을 만들려고 연구 중인데,
이미 여러 가지 방법들을 구상하긴 하였으나,
그 재료를 구하려고 하니 만만치 않다.

헌데 놀라울 정도의 (구매 가능) 사이트를 발견하였다.
나는 본디 신용카드를 거의 사용 하질 않는다.
헌데 이 사이트를 이용하려고 카드를 새로 만들었다.

이미 해외 직접 구매자들은 다 알고 있으련만,
나는 이제서야 비로소 그 면모를 알게 되었다.
그 사이트는 알리익스프레스(http://www.aliexpress.com)이다.

알리바바 그룹의 자매회사인데,
b2c(business to consumer) 거래로선,
세계 최대인 이베이나 아마존을 이미 능가하고 있다.

내가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그 설계를 마친 것이지만,
이를 실제 만들어내자니 제법 용을 써야겠구나 싶었는데,
이곳엔 이미 이게 기성 반제품으로 나와 있었다.
게다가 가격도 예상외로 저렴하다. 
잠시 놀라고 만다.
정말 대단한 세상이다.

흥미가 일자,
내친 김에 알리바바 그룹에 대해 조사를 해보았는데,
내가 새삼 이들 기업에 대한 소개를 뒤늦게 또 할 이유가 없다.
다만 한 가지 떠오른 상념 하나를 이 자리에 부려놓고자 한다.

알리바바는 천일야화에 등장하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에서 따온 것임을,
누구라도 이내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런 이야기쯤은 대개는 다 안다.
그런데 한국 기업으로서 알리바바란 상호나 회사명을 내건 경우는 거의 없다.
이리 아랍 분위기가 나는 상호는 한국 사회에선 사뭇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자칫 잘못되면 거래 상대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주게 될 우려가 있다.
그럴 위험을 부담할 이유는 없으리라.
그러함인데 중국은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일찍이 실크로드는 대서역(對西域) 무역을 하기 위한 통로였다.
중국과 아랍 간의 접촉은 우리와는 달리 직접적이고도 유서(由緖)가 깊다.
게다가 서방 세계는 이들 아랍인들을 테러리스트 일변으로 몰아가고 있지 않은가?
911사태(2001) 이후 아랍인들을 무차별적으로 범죄인인 양 대하자,
저들은 서방 쪽으로 가던 발걸음을 동방 중국 쪽으로 돌렸다.

중국 이우(義烏)는 이 사실을 상징적으로 증언한다.
원래 이우는 춘추시대 때 월(越)나라가 자리를 잡았던 곳이다.
지금은 세계 최대의 소상품 집산지라 일컬어진다.

‘小商品的海洋,購物旅遊 天堂’

‘소상품의 바다, 구매자들의 천국’

이우를 두고 흔히 하는 말이다.

상점 수는 5.8만, 종업원 수는 16만이다.
매일 新이니 特이니 이름 붙은 상품이 500여개씩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이런 숫자는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 달라지다 보니,
좀 지나면 바로 엉터리가 되고 만다.
매일 외래 내방객만 20만 명이라 하니,
그야말로 호떡집에 불이 난 양 매양 북적인다.

이우엔 무슬림(穆斯林) 모스크가 건립되어 있다.
이를 흔히 교당(敎堂)이라 하는데,
저들은 이를 청진사(清真寺)라 부른다.

2001년도에 겨우 20인 정도 모여 예배를 드렸는데,
2002년도엔 500인 정도로 늘었고,
급기야 2004년도엔 20畝(1畝=666.7m2) 크기의 터를 잡고,
3000m2 면적의 모스크를 지었다.
이게 아랍 상인들이 지은 것이 아니라 이우 측에서 자진하여 제공한 것이다.
한국처럼 타 종교에 대한 관용성이 적은 나라라면 이게 가능한 일이겠는가?
2007년 현재 기준으로 7000명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이우는 현재 인구 130만 명을 헤아리는데,
근 반 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외래인이라 한다.

중국내엔 지금 무슬림 계통의 인구가 대략 2,000만 명이나 된다.
이오만 하여도 이쪽 사람으로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적지 아니 나돈다.

우리나라라면 상주하는 무슬림은 거의 없지만,
혹 있어도 대개는 외국인 노동자밖에 없다.

중국과는 이리 형편이 다른 것이다.
실크로드의 문화, 경제 교류 전통은 오늘날 이들 간의,
교류에 음양으로 큰 자양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언어를 배우려는 열풍도 대단하다.
바야흐로 한자와 아랍어 Fusha(Modern Standard Arabic)는,
현대판 실크로드를 재현하는 핵심 키가 되고 있다.

‘열려라 참깨’

동생 알리바바는 이 주문을 외워,
도둑들의 금은보화를 가질 수 있었다.
허나, 형인 카심은 도둑들의 동굴 안으로 들어가긴 하였지만,
나올 때 주문을 잊어버리고 만다.
결국 도적들에게  들켜 살해된다.

과연 앞으로,
한자와 Fusha가 ‘열려라 참깨’ 주문의 역할을 하게 될는지는 모르겠다.
허나 분명한 것은,
나에겐 alibaba.com이나 aliexpress.com은,
보물이 쏟아져 나오는 그 주문(呪文)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소요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tangent line problem  (0) 2014.08.30
촌녀석들이 무섭다  (0) 2014.08.24
오늘밤은 너무 길다.  (0) 2014.08.22
알리바바(阿里巴巴)  (0) 2014.08.17
죽음과 피로감  (0) 2014.08.16
죽어도 한이 없다.  (0) 2014.08.12
겁쟁이  (0) 2014.08.12
Bongta LicenseBongta Stock License bottomtop
이 저작물은 봉타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3.0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행위에 제한을 받습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