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사과(謝過)

소요유 : 2016. 2. 5. 19:59


내가 오늘 동네 가게 하나에 들려 물건을 샀다.

마침 TV에서 뉴스가 나오고 있다.


피고소인이 법정에 나와서는 잘못하였다고 고개를 숙이는데,

법정 밖에 나가서는 반성은커녕 외려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욕을 한다는 것이다.


이 자는 지인의 처를 차에 태우고 가다 몹쓸 짓을 한 혐의를 받았다.

지금 뉴스를 다시 보니 이 자가 법정 구속되었다 한다.


가게 주인이 말한다.


‘저 짓을 하고도 사과를 하지 않는군요.’


내가 그래 쏘듯이 이리 대꾸해주었다.


‘사과를 기대할 이유가 없지요.

사과를 할 위인이면 애시당초 저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대개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사과를 하지 않을 위인들이,

저런 몹쓸 짓을 저지르지요.


기실, 사과를 할 위인이이라면 처음부터 저런 짓을 저지르지 않기 때문에,

사과할 사태 상황조차 벌어지지 않습니다.


헌즉 사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도대체가 무망한 노릇입니다.’


내가 북한산을 오르며,

산에다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인간을 만나면,

바로 지적을 하며 탓을 하곤 했다.


헌데 열 중 아홉은 외려 대들며 큰소리를 쳐대곤 하였다.

하여 나중엔 직접 상대하지 않고 공원 관리소에 신고를 하였다.

내 지적을 받고 사과를 하면 그냥 처리되고 말았을 터이지만,

신고를 하면 이에 상당하는 과태료를 저들은 물게 된다.


사과(謝過)는 부끄러움이 남아 있는 사람이 하는 법.

부끄러운 짓을 한 이라면 묻지 않아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가 아니겠는가 말이다.

그러함인데 이로부터 어찌 부끄럽다는 사과의 말이 나오겠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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