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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혹성(熒惑星)

소요유 : 2016. 2. 11. 19:22


바로 앞글에서 형혹성(熒惑星)에 대하여 말을 이끌어 보았다.

이를 단초로 하여 좀 더 이야기를 잇기로 한다.


오성칠성군(五星七曜星君)은 도교에서 이르는 일곱 위(位)의 성신(星神)이다.


五星者,是日月之靈根,天胎之五藏,天地賴以綜氣,日月系之而明。

(雲笈七簽)


“오성이란 일월의 영적 뿌리며, 하늘 태자리의 오장이며,

천지가 의지하는 종기(綜氣)임이라,

일월은 이를 이어 받아 밝다.”


오요(五曜, 五星)는 

세성(歲星, 木星), 

진성(鎮星, 土星), 

태백성(太白星, 金星), 

진성(辰星, 水星), 

형혹성(熒惑星, 火星)이고,

여기에 일(日), 월(月)을 더해 칠요(七曜)라 한다.


도교에선 칠요(七曜)를 존숭하여 신(神)으로 받들고,

이름하여 성군(星君)이라 한다.


참고로 칠요(七曜)의 요(曜)는 빛난다라는 뜻으로 곧 별을 가리킨다.

또한 성군(星君)의 군(君)은 임금을 뜻하니 별을 한층 존숭하여 부르는 이름이다. 


凡五星盈縮失位,其精降于地為人。歲星降為貴臣;熒惑降為童兒,歌謡嬉戲;填星降為老人婦女;太白降為壯夫,處于林麓;辰星降為婦人。吉凶之應,隨其象告。 

(晉書)


“무릇 오성이 변화하여 그 자리를 잃으면,

그 정(精)이 지상으로 내려와 사람이 된다.

세성은 내려와 귀한 신하가 되고,

형혹성은 내려와 아이가 되며, 노래를 놀이 삼아 부른다.

진성은 내려와 늙은 부녀자가 되며,

태백성은 내려와 장부가 되며, 숲기슭에 처한다.

진성은 내려와 부인이 된다.

길흉이 이에 응하여 그 상(象)이 고하는 바를 따른다.”


수신기(搜神記)라는 동진(東晉) 시대에 지어진 괴소설이 있다.

여기 보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阿波羅新聞網)


吳以草創之國,信不堅固,邊屯守將,皆質其妻子,名曰:「保質童子。」少年以類相與娛遊者,日有十數。孫休永安三年二月,有一異兒,長四尺餘,年可六七歲,衣青衣,忽來從群兒戲。諸兒莫之識也,皆問曰:「爾誰家小兒,今日忽來?」答曰:「見爾群戲樂,故來耳!」詳而視之,眼有光芒,爚爚外射。諸兒畏之重問其故。兒乃答曰:「爾恐我乎?我非人也,乃熒惑星也,將有以告爾。三公歸於司馬。」諸兒大驚,或走告大人,大人馳往觀之。兒曰:「舍爾去乎!」聳身而躍,即以化矣。仰而視之,若曳一疋練以登天。大人來者,猶及見焉。飄飄漸高,有頃而沒。時吳政峻急,莫敢宣也。後四年而蜀亡,六年而魏廢,二十一年而吳平:是歸於司馬也。(搜神記)


“오나라가 나라를 처음 세웠을 때, 아직 믿음이 굳건하지 못했다.

변경에 국경을 지키는 장수는 모두 그 처자를 인질로 잡았다.

이름하여 보질동자(保質童子)라 하였다.

소년이 서로 끼리 모여 노는데, 하루 수십 인이라.

오경(吳景帝) 손휴(孫休) 영안(永安) 3년 2월, 이상한 아이가 하나 있었다.

키가 4척여요, 나이는 6~7세에 푸른 옷을 입었는데,

홀연히 아이들 노는 틈에 나타났다.

아이들은 이 아이를 모두 아지 못하였다.

모두는 물었다.


‘너는 뉘 집 애기에 오늘 홀연히 여기 나타났느냐?’


답하여 말하다.


‘너희들이 노는 것을 보려고 왔느니라.’


자세히 보니, 눈은 빛발이 강하게 외부로 쏘아 붙이고 있었다.

모든 아이들은 두려워 다시 그 연유를 물었다.

그러자 이리 답하였다.


‘너희는 내가 무섭냐? 나는 사람이 아니고, 형혹성이니라.

장차 너희에게 고하노니, 삼공이 사마씨에게 돌아가리라.’


(※ 삼공은 삼국시대의 오, 초, 위나라를 가리킨다.

사마씨는 조조의 위나라를 집어 삼킨 사마의(司馬懿) 곧 사마중달(司馬仲達)을 가리킨다.

후에 손자인 사마염(司馬炎)이 서진(西晉, 265년 ~ 317년)을 세운다.)


모든 아이들은 크게 놀랐다.

혹은 달아나고, 혹은 어른들에게 고하였다.

어른들이 달려와 이를 보았다.


아이가 말한다.


‘너희들을 놔두고 가겠노라!’


몸을 솟구쳐 오르며, 변신을 하였다.

고개를 올려 이를 보니, 한 필의 명주를 늘이고는 하늘로 오르더라.

어른들이 쳐다보니  표표히 높이 오르더라.

시간이 흐르자 끝내 없어져 버리다.

때는 오나라 정변이 급해져, 이 이야기를 퍼뜨리기 어려웠다.

4년 후에 촉나라가 망하고, 6년 후엔 위나라도 폐하게 되다.

21년 후엔 오나라가 평정되다.

다시 사마씨에게 천하가 넘어가다.”


((日)大阪市立美術館藏, 왼쪽이 형혹성, 오른쪽은 세성이다.)


과연 저 형혹성에 온 괴 아이의 예언이 맞은 것인가?


미국은 화성 탐사선 바이킹호를 비롯한 여러 탐색선을 보냈지만,

고등생물이 살고 있다는 증거는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런데, 오나라 때에 형혹성 즉 화성에서 온 아이가 있었다 하니,

참으로 묘하고 괴이한 일이다.

현대에도 중국에선 UFO(幽浮)가 나타나면, 

이 형혹성 이야기를 꺼내며, 화성에서 왔다고 호들갑을 떨곤 한다.


여기 유튜브에 있는 동영상을 하나 소개해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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