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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

소요유 : 2017. 9. 14. 16:30


오죽


나는 음률을 제대로 짚을 줄 모른다.

헌데 옛 친구가 대금을 잠시 잠깐 소일로 공부하는데,

그는 이것을 쌍골죽 또는 오죽(烏竹)으로 만든다 이른다.

어느날, 녀석이 이것 구하러 홀로 남방 여행을 떠났다.

그럴 듯한 것을 구해 만들었단 기억을 방금 떠올린다.

참고로 쌍골죽은 기형 대나무라,

달걀의 쌍알처럼 쌍 줄기로 자라 좀 크다.

대나무밭에 이게 흔치도 않지만, 

혹간 나타나도 대농사에 보탬이 되지 않으므로 뽑아내기 바쁘다.

그런즉 이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오죽으로도 만드는데,

이것은 검은 색이라 사뭇 이색적며,

무엇인가 무겁게 암폐된 비밀스런 소리가 날 듯 싶은 기분이 든다.


그런데, 지금 이 시대,

이 오죽이 아니라,

우리말 오죽이라 변명하는 정치인을 마주한다.

그는 말한다.

오죽하면 박성진 이자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하려 했겠는가?


야살떠네.


지아무리 인재 풀이 협소하다한들,

이자 말고는 구할 이가 그리도 없었단 말인가?


문빠들은 말한다.


“이런 자를 추천한 인사를 솎아내라.”


지랄들은.


인사 위원회가 문제가 아니라,

그 윗선이 밀면 도리가 있겠음인가?


나는 생각한다.

이 문제는 인사위원에서 그 인선의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고,

전격(電擊) 문재인 이 분의 인사 철학내지는 연고를 묻는 것이 바르리라.


문빠라면 문을 아끼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불거진 지 사뭇 시간이 많이 흘렀고,

대권 전 그의 기히 선전된 문제의식과 배치된 인사가,

버젓이 최상급 관리로 임용되는 데 이르러,

그의 의지가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 믿기엔,

우리는 그리 간단히 순진치 않다.


촛불 민심에 떠밀려 대권을 잡았을 뿐,

저들의 정치적 신임이 커서 그리 된 것이 아니다.

실제 박근혜 탄핵 전 저들 민주당은 선거마다 판판히 깨지지 않았던가?

게다가 문재인은 탄핵 전 박근혜가 자진 사퇴하면 뒷 편의를 봐주겠다고까지 하지 않았던가?

저들은 자신들이 잘났는지 알고 있음에 틀림없다.

아니 그렇다면 어찌 하여 저런 허황된 짓을 태연히 저지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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