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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원소와 귀인

농사 : 2017. 10. 4. 11:22


유익원소와 귀인


식물은 17가지 원소만 있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필수원소(Essential Element)라 칭한다.

이 가운데, 1㏊에 10㎏이상 필요한 성분을 다량원소(macro element), 

그 이하를 미량원소(micro element, minor element, trace element)라 나눠 분류한다.

탄소(C), 수소(H), 산소(O), 질소(N), 

인(P),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황(S) 등 9종은 다량원소에 속하고,

철(Fe), 망간(Mn), 구리(Cu), 아연(Zn), 

몰리브덴(Mo), 붕소(B), 염소(Cl), 니켈(Ni) 등 8종은 미량원소에 속한다.

(※ 학자에 따라서는 철(Fe)을 다량원소로 분류하기도 하며,

니켈(Ni)을 미량원소에서 빼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필수원소는 17 종이 아니고 16종이 된다.)


(src : Essential and Benificial Elements in Higher Plants)


(src : Essential Elements for Plant Growth)


(src : Essential nutrients (Mengel 1982, Frageria et al. 1995))


이들 가운데, 탄소(C), 수소(H), 산소(O) 3종은 물과 공기 중으로부터 공급되지만,

나머지 14종은 토양으로부터 흡수하여야 한다.


이들 성분은 모두 광합성을 하는데 집중적으로 관여한다.

동물과 다르게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서만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볼 때,

식물은 동물보다 사뭇 점잖고, 진지하며, 성실하다.

동물은 제 숙명이기도 하지만,

외부로부터 무엇인가 취할 수밖에 없기에,

언제나 불안하고, 탐욕스럽고, 때론 잔인하다.


질소는 광합성의 기초 단위인 엽록소의 필수 성분이다.

칼슘은 광합성에 필요한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세포 안으로 날라다 준다.

마그네슘은 이것을 엽록소에 공급해준다.

인산은 광합성 속도를 빠르게 해서 당을 잘 만들게 한다.

칼륨은 물을 잘 공급하게 하고,

망간, 염소, 철, 구리, 황 등은 햇빛의 수광률(受光率)을 높여 광합성 속도를 높인다.


한편,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포도당을 다당류나 아미노산 등으로 변환시켜주면,

계속 광합성이 일어날 수 있다.

광합성 산물이 다른 곳으로 이동이 되지 않고 쌓이면,

지속적인 활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 때, 붕소는 뿌리나 새 잎으로 당을 이동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질소, 몰리브덴, 아연 등은 단백질을 만들어 당 농도를 낮춰준다. 

(※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김유학 박사 자료 外 몇몇 자료 참조)


화학비료에 의존하는 농사를 짓게 되면,

비료에 포함된, 

질소, 인산, 칼륨, 칼슘, 마그네슘, 황, 붕소, 염소의 8종 원소만 공급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유기질 비료엔 60종 이상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에,

다양한 원소를 식물에게 공급해 줄 수 있다.

게다가 유기질을 미생물이 분해하면서,

각종 호르몬, 효소, 비타민 등을 내놓기 때문에,

화학비료에 의지하는 농사에 비해선,

작물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울 수 있다.


나와 같이 유기질 비료조차 별도로 밭에 투입하지 않는 농법은,

대신 각종 자생초가 이 역할을 대신한다.

게다가 이들 자생초들이 땅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각종 미량원소들을,

빨아올려 지표 가까이 풀어놓는다.

자생초들의 축적물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데,

이들은 흙의 이화학성을 개량시키고, 

이로운 미생물을 증가시키며, 선충을 억제한다.


숲 역시 외부로부터 인위적 비료를 공급받지 않고,

온전히 자족적 생태환경을 이루고 아름답고 찬란한 역사를 만들어낸다.


다시 돌아와 말을 잇는다.

다량원소, 미량원소로 분류되는 필수원소 외에도,

유익원소(or 유용원소, beneficial element)라 불리는 것들이 있다.

기실 오늘 글의 주제는 바로 이 유익원소다.

이에 대한 이해를 튼튼히 하기 위해,

필수원소니 다량원소, 미량원소를 사전에 소개하였다.


유익원소란 특정작물의 생육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 원소를 말한다.

식물 일반에 대하여 필수성이 증명되지 않은 원소라도,

aluminum (Al), cerium (Ce), cobalt (Co), iodine (I), lanthanum (La), sodium (Na), selenium (Se), silicon (Si), titanium (Ti), vanadium (V) 등,

특정식물의 생육에 유익한 영향을 주는 원소가 있는데, 

이것을 유익원소 또는 유용원소라고 한다.


(src : Arnon and Stout's criteria)


(src : Beneficial elements: novel players in plant biology for innovative crop production)


가령, 벼-규소, 콩과식물-코발트, 사탕무우-나트륨, 마늘-셀렌의 관계가 그것인데,

이들 작물에 이런 성분들은 없어도 자라지만,

있으면 성장이 촉진된다.


이는 생물학적 또는 비생물학적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저항 기제를 촉발하기 때문이다.

다른 영양 물질의 흡수를 촉진하고, 독성 영향을 치료한다.

가령 가뭄, 중금속 독성, 저온, 염류축적, 해충, 병원균 등의 환경적 위해 사건에,

이들 물질이 대항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블루베리에도 유익성분이 있을까?


이것을 조사하기 전에 유익원소, 필수원소 전체에 걸쳐,

각 원소에 대한 작용기제에 대하여 조사를 해보기로 하였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개별 원소에 대한 기초 자료를 모아 보려고 한다.

그런 연후라야,

비로소 블루베리의 유익원소를 가늠해볼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가져본다.


***


글을 마치려 하니 식물과 유익원소의 관계가,

마치 사람에게 귀인과 같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귀인(貴人)이란 무엇인가?

점을 치게 되면, 점쟁이는, 

모월모시에 동방으로 가면 귀인을 만나 도움을 받으리라.

이런 점사(占辭)를 읊으며, 손을 달래는 듯, 때론 으른다.


점쟁이는 귀인을 빌미로,

곤경에 처한 상대의 마음을 다잡아 이끌며, 따스하니 위무하는 듯도 싶다.

하지만, 부적이나 푸닥거리라도 하게 하려면,

적당한 구실로 윽박지르는 기술도 부려야 한다.


봉귀인(逢貴人) 


점치는 글을 보면 귀인이란 말은 참으로 많이 나온다.

여기 첨시(籤詩) 하나를 소개해본다.


久旱而逢雨之象。簡易之。遇難中有貴人救之象也。因之。凡事遇難。千萬不能餒志。不能心灰意懶。垂頭喪氣。君汝之命中。凡逢難事。必有貴人來扶之。如行人之有阻。但貴人代之。具有行人來之效。要之。田禾能倍收。謀望相宜。病逢妙藥


내용인즉,

가뭄에 비를 만나듯, 

환난 중에 귀인을 만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하니 환란 중에 처하였어도 의기소침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올 봄에 그리도 가뭄이 심하더니만,

칠월 한 달은 내리 비가 내려,

올해엔 농사가 쉽지 않았다.


久旱而逢雨라 하였지만,

오랜 가뭄에도 비를 만나지 못하였다.


如行人之有阻。但貴人代之라 하였지만,

어중이떠중이 오가는 이가 많았을 뿐,

귀인은 만나지 못했다.

나는 살면서 몇 분 귀인을 만나뵙는 인연을 지었지만,

요즘엔 마음이 흐려 귀인은커녕 우자(愚者), 악인만 만나고 있다.


어제는 마트에서 막걸리 두어 병 사러 들렸다,

무지렁이 농민 하나를 만나 기분을 잡쳤을 뿐이다.

이것 나중에 글로 남길 수도 있겠다.


英雄末路逢貴人


그 누가 있어,

영웅은 말로엔 귀인을 만나다 하였음인가?


영웅이라야 봉귀인하는 것이 아니라,

기실은 봉귀인하여야 영웅 노릇을 한다고 하여야 옳을지 모른다.


나중에 세상 사람들은 그 결과를 걸고,

그에게 영웅이라 일컬으며 헌사를 바치지만,

만약 그가 봉귀인 하지 못하고,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졌어도,

그를 기릴런가?

어림없는 소리다.


나는 대중을 결코 믿지 않는다.

대중은 어리석고, 잇속만 밝히는 존재들이라,

결과 추수(追隨)적이지, 절대로 본질의 뜨락 안,

그리로 곁눈질로조차 한 줌 관심도 던지지 않는다.


민심은 천심이란 말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민심이 천심이라면, 박근혜 같이 암둔(暗鈍)한 자를 민심은 어이하여 선택하였는가?

이는 결코 보수, 진보라는 잣대로 재단할 성질의 것이 아니 된다.

진보라도 노무현이나 문재인이 나쁜 짓하면 내치고 나무라야 하지,

무조건 닦아 세울 일이 아니다.

나는 그래서 (정치적) 광빠들을 아주 싫어한다.

인물이란 헛된 우물에 빠져 있는 정저와(井底蛙) 개구리 같은 우민(愚民)들.

이들은 세상에 난을 일으키는 적당(賊黨) 못지않게 해로운 존재들이다.

(※ 참고 글 : ☞ 광빠)


자율적 주체, 주체적 인격은,

인물이 아니라, 

사물, 사태 앞에 서서,

시비, 선악 판단을 객관적으로 내릴 뿐이다.

마침 내가 지금 마주한 인물이 그러하다면,

그를 존중하고 따를 수는 있다.

하지만 지 아무리 그럴지라도,

바르지 않으면 그를 탓하고 버릴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리 배웠다.


민심을 천심이라 하는 것을 잠시 양해한다 하여도,

이는 천심은 그저 세태가 흐르는 대로 굴러갈 뿐이라는 것을 지칭하는 차명(借名)에 그칠 뿐.

천심이 곧 정심(正心), 정명(正命)을 가리킨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장량(張良)은 원래 한(韓)의 유신(遺臣)이었다.

그가 황석공(黃石公)을 만나 신서를 하나 받는다.

太公兵法이라 이를 배우고 익혀,

나중에 유방이 천하를 쟁취하는데 일익을 담당한다.

예전에 이에 대하여 글을 쓴 적도 있지만,

황석공이야말로 장량에겐 귀인이라 할 만하다.


장량은 나라를 잃고 떠돌다,

황석공을 만나 큰 전기를 얻는다.


有翼亦難飛

有足亦難走


우리가 살면서,

날개가 있음에도 날기 어렵다든가,

다리가 있음에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때에 봉착하곤 한다.


이 때,

불현듯,

귀인(貴人)이 나타나셔서 우리를 부축하고,

밝은 길을 일러주신다.


식물도 어느 날,

유익원소를 만나면,

달고 시원한 열매를 맺는다.


하지만,

모든 이가 귀인을 만나지는 못한다.

식물 역시 제가 뿌리를 내린 땅과 인연을 짓지 못하면,

유익원소는커녕 필수원소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할 수 있다.


이는 다 제 명운(命運)이라 할 밖에.

하지만, 제 그릇에 비록 귀인을 만나는 운을 담을 수 없을지라도,

그 그릇을 만드는 일은 그의 일일 수밖에 없는 법.

물병이어되, 물 한번 담아 보지 못하고,

박물관에 천년 전시되는 고려청자가 될 수도 있고,

조각이 깨져, 몇 번이고 이어 붙이고도,

마지막까지 물병 노릇을 하다 가는 질그릇 병도 있는 법이다.


ps) 

블루베리와 유익원소에 대하여는 몇 개월 전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

하여 그동안 이에 대한 공부를 하였다.

헌데 유익원소를 對한 영어를 알수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에 대한 국내 문헌은 대개 영어 문서에 기초를 두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리 전거가 외국에 있는 것이라면,

마땅히 유익원소(benificial elements)라 병기라도 하여야 옳은 태도가 아닌가?

정명(正名)이 서지 않으면, 학문은 한 치도 더 나아갈 수 없다.

내가 글을 쓰면서 한자어를 끌어두는 것은,

그 소종래를 윗줄에 대어 밝히려는 의지 때문이다.

이리 뿌리를 대놓지 않으면,

궁리가 길을 잃고, 앎이 근거를 버려, 삿됨이 창궐할 우려가 있기 때문임이라.

benificial elements란 원어를 찾아내고서야,

비로소 내 공부가 확실해지고 튼튼해졌다.

말을 바로 하지 않고서는 결코 깨우침이 깊어질 수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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