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소나무 하나가 꺾이다.

소요유 : 2018. 7. 23. 15:44


슬프다.


너무 아프다.

눈물이 흐른다.


이 땅에서 내가 오직 우러르는 두 정치인.

노회찬, 그리고 심상정.

조선 소나무 같은 두 인물이다.


그를 지키지 못하고 그냥 보내고 마니, 

너무 한스럽다.

그가 시원하게 쏟아 내놓는 정론 앞에,

나는 한낱 안일한 소비객에 불과하였구나.

이제 그를 잃고 이리 한탄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겠음인가?


노무현이 죽었을 때도,

이리 가슴이 아프지 않았다.

그의 죽음이 안타까웠을 뿐,

그의 정치적 행동은 늘 부족했다.

때론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하지만,

노회찬 그는 정치인의 사표(師表)가 될 만했다.


가슴통이 북통이 되어,

다시 북소리가 둥둥 울린다.


집부명고(執桴鳴鼓)


“북채를 쥐고 북을 울리다.”


북채를 쥐어야 한다.

죽은 자는 말씀으로서,

살은 자는 주먹으로.


북소리를 울려야 한다.

죽은 사는 신명(神明, 神靈)으로서,

살은 자는 가슴으로.


"죽음이란 산 넘어 들려오는 위대한 북소리.

적군의 내습을 알리는 창백한 봉홧불.

그가 남긴 죽음의 북소리가 둥둥 환청처럼 종일 들린다."


드루킹의 주역 김경수 이 새파란 녀석은 멀쩡한데,

세월호도 그냥저냥, 사대강, 자원외교 비리도 차일피일 흘러만 간다.


노무현은 말했다.

‘권력은 재벌에게 넘어갔다.’

그리고 공약사항인 분양가 원가 공개 무시했다.

 "분양원가 공개는 개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장사하는 것인데 10배 남는 장사도 있고 10배 밑지는 장사도 있고, 결국 벌고 못벌고 하는 것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지 시장을 인정한다면 원가 공개는 인정할 수 없는 것“

그는 권력은 재벌에게 넘어갔다고 자조의 말을 뱉은 것이 아니다.

스스로 재벌 발밑에 꿇었을 뿐이다.

지지자 배신하고, 당을 쪼개고, 공약을 말아 먹었다.


이제 참여정부 2기인 문정권은 무엇이라 하고 있음인가?

문희상 국회의장 만들고,

이제 김진표 대표만 되면,

다시 망령이 살아나 자한당과 대연정하자고 외칠 셈이 아닌가?


노무현은 부엉이 바위 위에서 뛰어 내려 죽었다.

노회찬은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하였다.


모두 아까운 인재다.

하지만, 노무현은 지지자를 가르고, 아프게 하였다.

대통령 권력의 자리에 오르고도,

그는 기득권 세력과 싸우지 못하고 투항하였다.

그는 실패한 사람이다.

한 때 그는 김구를 두고 실패한 사람이기에 존경할 수 없다고 하였다.

어림없는 소리.

김구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악의 세력에 그저 꺾였을 뿐이다.

하지만, 노무현이야말로 시대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실패한 자이다.

오죽하였으면,

안희정 등속은 폐족을 자임하였겠음인가?


하지만, 노회찬 그는 언제나 푸른 소나무였다.

아무리 비바람이 몰아쳐도 꿋꿋했다.


사자후를 토할 때면,

뭇 나무들이 바르르 떨었다.


이제 그가 없는 세상은 빛을 잃었다.

싱겁다.

재미가 없다.


슬프다.

화가 난다.


노무현 2기 문정권을 엄히 지켜보련다.

소중한 인재들이 이 정권 하에서 차례로 거꾸러지고 있다.

이제, 이재명마저 잃을 수는 없다. 

아무리 삿된 짓을 벌여도,

인동초처럼 강인한 재명이만은 살아 남을 것이다.


노회찬.

그대가 없는 세상은 너무 살 맛이 없을 것 같소.


그대 영전에 삼가 국화 한 송이를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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