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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장 주제별 봉도표 - 3

주식/봉도표 : 2008. 3. 19. 09:52


창(窓)

매일 매일의 봉도표를 작성하다 보면 도중에 일련의 흐름이 끊어져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즉 상승 추세 중에 전일의 고가보다 금일의 저가가 높게 형성되거나, 하락 추세 중에는 전일의 저가보다 금일의 고가가 낮게 형성되면 양일간에 봉도표가 겹치는 부분이 없어 빈 공간이 생긴다. 이를 창(窓)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서양 기술적 분석 용어인 갭(gap) 과 같다. 창(窓) 외에도 때에 따라서는 공(空), 혈(穴=구멍)이라 표현한다는 것은 이미 지적한 대로이다. 
창(窓)이 만들어진 가격대에서 결국 거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셈인데, 전후 사이에 주가 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생긴다.

이 때 봉도표 분석가들은 『그 방향으로 추세가 더 진행할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는 그 방향에 속하는 세력이 반대 세력을 제압하지 않고는 창(窓) 공간의 크기 만큼 주가의 단층이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창(窓)은 차후 지지(支持)와 저항(抵抗) 지역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창이 만들어졌던 영역에서는 거래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이 가격대에서 거래하는 것이 생소하여 꺼리게 된다. 이는 자기가 거래하였던 적이 없던 가격대에서는 상호 비교하거나, 참고할 가격 기준이 없어, 주가 산정이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어떤 거래에서 참고가 되는 과거의 가격 수준을 『참고 가격 수준』이라 한다. 때문에 주가가 이 부근에 오면 이를 피하려는 매매 쌍방간의 다툼이 일어 쉽게 돌파 당하지 않게 된다. 때문에 이 지역이 지지 또는 저항 지역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 이 가격대가 돌파 당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를 봉도표 분석에서는『창이 닫혔다.』 또는 『공간(구멍)이 메꾸어졌다.』라고 표현한다. 서양의 갭(gap) 이론에서는 대신 『갭이 채워졌다(filling)』라고 말한다. 표현이 어떻든 간에 창이 닫히게 되면 이제까지 서로 꺼리고 있던 가격대가 무너졌기 때문에 이 부근에서의 가격 형성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 이 순간 지지 또는 저항 지역이 해제된다. 이렇게 창이 닫히게 되면 닫으면서 진행한 방향으로 주가의 변동이 한결 쉬어진다. 다만 창문이 닫힌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창문을 닫고 한 발 더 내딛어 완전히 돌파해야만 의미 있는 닫힘이 된다. 이제까지 누차 강조하여왔던 후확인의 법칙이 창(窓)에서도 적용된다. 왜냐하면 차후 살펴 볼『창문을 닫고 다시 뛴다.(원래의 방향으로)』라는 표현이 봉도표 분석에 있듯이, 창문을 닫고 안에 그대로 있다면 소용이 없다. 밖으로 완전히 나와야 돌파가 인정된다.
전에 문헌에 따라 창(窓)이론에 약간의 혼동이 있다고 거론한 이유도 사실은 창을 닫은 행위 그 자체와 그 결과를 혼동하였던 데 기인하는 것이다.
창 닫힘의 성공은 창을 닫는 행위만으로는 불충분하고, 그 결과 돌파 당하는 구체적 결과(현실)가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또한 되돌림(pull back) 현상이 일어날 때도 앞선 창(窓)은 중요한 지지 또는 저항 지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예컨대 추세 반전이 일어나 상승세가 시작되었다 하자. 흔히 반전 초기에는 되돌림 현상에 의해 주가가 다시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 직전에 형성된 창(窓)이 닫히고 하향 돌파 당한다면 매도세의 재(再)대두로 그 반전은 실패한 것으로 판명된다.
전통적으로 봉도표 분석에서는 되돌림을 창으로 회귀하여 정정(訂定)받는 과정으로 본다. 즉 열린 창문으로 현 추세를 시험(test)하는 현상으로 본다. 만약 상승 추세 중인데 되돌림이 일어나 창문이 닫혔다면 상승세는 창의 시험에 실패한 것이다. 반면 창문 근처에서 되올랐다면 이 지역은 훌륭한 매수대(買收帶, buying zone)가 된다.
 
♧ 서양의 갭 이론

서양에도 창(窓)이론에 대(對)하는 갭(gap)이론이 정립되어 있다. 참고 삼아 간략히 살펴 본다.
갭에는 보통갭(common gap), 돌파갭(breakaway gap), 폭주갭(runaway gap), 고갈갭(exhaustion gap)의 4가지가 있다.

① 보통갭(common gap)
보통갭은 흔히 목격되는 별 의미 없는 갭이다. 보합대라든가 패턴 내에서 자주 나타난다. 패턴 형성 도중에 자주 나타나므로 지역갭(area gap)이라고도 한다. 평소 거래가 없던 종목이나, 루머(rumor)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갭은 단시간 내에 갭이 채워지며 원상회복 된다.

② 돌파갭(breakaway gap)
차트 상에서 패턴 형성이 완료된 후에 지지선이나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나타난다. 흔히 대량의 거래량을 수반할 경우가 많다. 새로운 추세의 출발 선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③ 폭주갭(runaway gap)
시장 참가자들이 시세에 추종하며 일종의 흥분 상태에 빠져 있을 때 나타나는 형으로 추세의 급격한 진행을 가져온다. 추가 갭의 출현이 있을 수 있으며, 계속갭(continuation gap), 중간갭(halfway gap), 또는 측정갭(measuring gap)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는 추세의 중간에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주가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④ 고갈갭(exhaustion gap)
추세 말기에 나타나는 갭이다. 예컨대 상승 추세 중이라면, 추세의 마지막에서는 너도 나도 시장에 참가하게 된다. 결국 가장 보수적인 투자자까지도 매입세력으로 나서게 된다. 이들은 오히려 늦게 참가한 만큼 놓쳤던 기회를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적극 개입하게 된다. 이순간 주가는 한단계 더 위로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이제 잠재적인 매수세까지 모두 참여하였기 때문에 차익을 노리는 매도 세력들에 의해 시장이 지배된다. 필경 시장은 매입세력의 실종으로 하락세로 전환되고 만다.

♧ 창(窓)의 일반적 의미

창에 대한 봉도표 분석의 대표적 예는 사까다5법 중에 나타나는 삼공(三空)이다. 삼공은 시장에 들고 나는(入出) 중요한 승부처가 된다.
즉 적삼공(赤三空)시에는 매도, 흑삼공(黑三空)시에는 매입의 적기가 된다는 것이다. 적삼공에서의 첫번 째 공(空=窓)은 이제까지의 팽팽한 매매 쌍방간의 세력 균형이 무너지며 매입세의 승리가 확정되었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 출현하는 공(空)은 추가적인 매입과 공매 청산 세력의 일부 개입으로 만들어진다. 세 번째 공(空)은 실패한 공매측의 최후 청산과 때늦은 매입 세력의 돌진으로 만들어진다. 사까다 전략의 삼공(三空)에서는 이후 피선이나 시종동가선이 출현하면 꼭대기이므로 매도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흑삼공은 정반대로 중요한 매수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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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제9장-5]에는 ⓐ95.09.06, ⓑ95.09.18, ⓒ95.09.21에 창(窓)이 보이고 있다. ⓐ는 이제까지의 긴 보합대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을 알리는 첫 번째 창이다. 익일 상승 양봉의 출현과 추세선의 상향 돌파가 그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 적삼공 중 제1공, 서양의 돌파갭에 해당 ) 이어 ⓑ는 이제 상승 가속도가 붙었음을 알리는 중요한 창이다.( 적삼공 중 제2공, 서양의 폭주갭에 해당 ) ⓒ는 추세의 막바지에 달하였음을 알리는 창이다. 익일 대음봉이 나타나며 하락 반전형인 피선을 만들고 있다.( 적삼공 중 제3공, 서양의 고갈갭에 해당 ) 상승 추세가 이제 마무리되었음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95.09.23은 전(前) 창인 ⓒ를 닫고 있다. 익일 다시 하향 음봉이 나타나며 확실히 닫쳤음을 확인하였다. 이로서 ⓐ로부터 시작된 상승 추세가 확실히 일대(一代)를 마감하였다 하겠다.
그 후 *95.10.02 시점에서는 이론대로 전 창(窓)인 ⓑ 가격대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되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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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제9장-6]에는 ⓐ93.11.02, ⓑ93.11.09, ⓒ93.11.10에는 하락 추세에서 창이 나타났다. ⓐ는 하락 추세선을 하향 돌파하며 하락세가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이어 ⓑ, ⓒ로 연달아 창이 열리며 급락하고 있다. 서양 갭 이론에 따르면 ⓑ는 추세 도중에 나타났으므로 폭주갭으로 인식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뒤이어 나타나는 ⓒ는 또 다른 갭의 출현이 될지 아니면 고갈갭이 될지 나타날 당시에는 구별이 어렵다. 그러나 ⓒ의 경우는 익일 양봉이 나타나며 전일 음봉을 싸 안아 (양)포옹선과 유사한 봉형이 되었다. 더우기 창(窓)을 닫고 있으므로 고갈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상정할 수 있다. 그 다음날에도 양봉이 상방 창(窓)을 만들며 뛰어 오르며 완전히 창을 닫았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이렇듯 봉도표에서는 창(窓)과 당시의 봉형을 아우러 보면 더욱 확실한 판단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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